어둠이 내려 앉은 인적조차 하나없는 좁은 골목길에 홀로 서있는 아이의 형체는 왠지 힘이 없어보이고 슬퍼보이기도 합니다같은 골목을 맞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어른도 아이도 금새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그곳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요한 동네에 사는 고만고만한 아이들이 모두 어울려 놀며 숨바꼭질을 하던 평범했던 어느 날 밤이 늦도록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영분은 결국 사고사하고 말았는데요딸을 잃었음에도 동네를 떠나지 않았던 지희를 20여년이 지나 재개발 지역 주민들의 사연을 취재하고자 방문한 방송국 PD인 진선이 마주치며 이야기는 이어집니다우울하고 음울한 분위기의 지희가 건넨 한 장의 사진과 함께 마을에 제대로 성장한 아이들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진선은 나름대로 조사를 해나갈수록 마을과 지희의 비밀에 다가가며 제대로 해결되지 못한 아이들사이의 문제들이 불러온 비극을 마주하게 됩니다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동조자와 방관자가 되어 상처를 주고받았던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의 관계를 눈치채지 못했거나 알았더라도 별일이 아니라고 넘겼던 혹은 제 자식만을 감쌌던 어른들에 대한 오랜 복수의 끝이 어떤 모습일지를 보여주는 이책의 배경이 1980년대로부터 시작해 2000년대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그보다도 더 시간이 지난 지금은 과연 달라진 것일까를 생각해보게 하는데요복수와 저주라는 주제만큼이나 어두운 분위기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기에 무더운 여름에 잘 어울리는 책입니다*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끝없이 이어진 선명한 주황색의 계단을 오르는 인물들이 표지에 그려진 이책은 영어덜트장르픽션 시리즈인 YA!의 스물네번째 이야기로 교사출신인 저자이기에 더 잘 그려낼수있는 주제인 생활기록부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학교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기록을 담고있는 생활기록부는 학생이 오랜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의 평소 모습과 교과목에서의 특이점등을 알수있는데요상급학교로의 진학을 위한 요소로서 활용이 되다보니 생기부의 내용을 관리하는 것 또한 중요하고 학생의 장점을 위주로 기록하려는 경향도 생겨나고는 합니다이책은 그런 생기부가 진학을 넘어 취업을 비롯한 사회생활과 결혼등 일상생활에서도 중요한 참고사항이 된 미래가 배경으로 천재인 쌍둥이 남매가 타임머신을 이용해 과거로 돌아가 학창 시절에 생기부를 신경쓰지못했던 의뢰인들의 생기부가 달라질수있도록 도와주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습니다생기부를 기록하는 주체인 교사가 학생들의 면면을 좀 더 살필수있도록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어른들의 관계로부터 시작해 되풀이되고 되물림되는 학생들사이의 관계들까지 만나볼수있는데요학창시절에 아이들이 경험하고 배워야할 것은 무엇인지 아이들을 위해 학교가 그리고 교사가 해야할 일들은 무엇인지를 고민해보게 합니다과거가 변함으로써 현재가 변하는 모습이 유쾌하게 그려지면서도 씁쓸한 현실의 여러가지 모습들도 만나볼수 있는데요한 줄의 기록으로 모든 것을 담아낼수는 없다는 것을 생각해보게하며 과거가 현재의 걸림돌이 되지않도록 오늘의 하루를 더욱 더 열심히 그리고 선하게 살아야함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에 쓴 후기입니다 *
목적지가 어디인지는 알수없지만 부지런히 그리고 끊임없이 어딘가로 향하고 있는 텅 빈 버스안에서 홀로 앉아 주변에는 관심이 없다는 듯 혹은 다가오지 말라는 듯 헤드폰을 쓰고 핸드폰을 만지작거렸을 승객이 뒤돌아보는 순간 눈이 마주치게 된 독자는 멈칫 하면서도 무언가 대화를 시작해야 할 것 같은데요이책은 계절 앤솔러지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로 여름이라는 계절을 주제로 하여 다섯작가의 작품이 담겨있습니다여름방학을 맞아 게임 속 친구인 서윤을 만나기로 한 외계의 존재의 이야기인 '선물은 비밀'집안 사정으로 가족이 흩어지며 혼자 오래된 빌라에서 살게 된 보리의 이야기인 '여름밤의 초대장'부모로부터 어렵게 허락을 받은 친구와의 여행날 시작된 폭우속에서 특별한 경험을 하는 유진의 이야기인 '비와 번개의 이야기'보호 종료 아동으로서 세상에 내던져진 P가 마음둘 곳을 찾아가는 이야기인 '엘리자베스 칼라'폐가에서 귀신을 만나면 원하는 대학을 갈수있다는 소문을 실행해보는 세 친구의 이야기인 '그날 밤 우리가 갔던 흉가'이렇게 다섯 편의 이야기속 주인공들은 모두 고등학교 3학년으로 학생으로서 가장 고민이 많고 압박이 많으며 어쩌면 마지막으로 주어지는 자유의 시간일지도 모를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고 싶고 특별하게 보내고 싶어합니다물론 자의가 아니라 타의로서 주어진 환경안에서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요지치고 힘든 상황에서도 다시 시작하려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시간이 지난후에 돌이켜보면 치열했던 그 시간들도 한없이 그리워지는 뜨거운 여름날의 추억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해보게합니다나의 인생에 대해 고민해보고 있는 청소년은 물론 성인들에게도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에 쓴 후기입니다 *
자라난 풀들과 커다란 나무의 나뭇잎들이 싱그러운 초록으로 가득한 도심속 공원을 거니는 사람들의 모습은 한결같이 평화롭고 즐거우며 행복해보이고 때로는 들떠보이기도 합니다바쁘고 팍팍한 일상속에서 쉼을 찾아 여유를 찾아 공원으로 온 이들 사이로 홀로 의자에 앉아 헤드폰을 쓴 뒷모습은 주변 풍경과 어울리면서도 조금 쓸쓸해보이기도 하는데요소음을 뜻하는 노이즈가 사람과의 관계 맺음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궁금해집니다중학교 3학년인 정원은 특별히 잘하는 것도 특별히 못하는 것도 없고 열과 성을 다해 좋아하는 것도 없는 그래서 평범하지만 미래가 불안한 상태입니다거기에 더해 동생의 일로 심란함은 물론 답답함을 가지고 있는데요얼마전부터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자취를 하면서 외로움과 적막함을 없애려 ASMR을 듣다보니 자신이 직접 ASMR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담임의 추천으로 양로원으로 봉사활동을 가게 된 것을 계기로 또래가 아닌 어르신들과 관계를 맺으며 정원은 미래에 대한 것은 물론 과거의 일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는데요자신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일들과 감정들을 어떻게 정리하고 어떻게 해결하여야할지를 배워가게 됩니다누군가에게는 그저 소음일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추억을 떠올리게도하고 몸과 마음을 평온하게도 만들어주는 다양한 소리들처럼 살면서 맺게되는 여러 관계에서도 어떻게 받아들이고 무엇을 배우는지에 따라 우리는 다르게 성장해갈수 있음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따뜻한 느낌을 주는 노란색을 배경으로하여 같은 느낌을 주는 밝은 노란색의 헤드폰을 쓰고서 음악을 듣고있는 누군가의 얼굴은 정작 표정이 보이지않아 이런저런 상상을 해보게하는데요어떤 음악을 듣고 있는 것인지 그 음악을 들으면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것인지 혹은 앞으로의 날들을 그려보며 계획하고 있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지나간 어느 날의 추억을 되새기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집니다이책은 대학가에서 레코드점을 운영하는 화자가 음악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시작으로 레코드점을 찾은 손님들의 이야기가 이어지는데요청력을 잃었지만 헤비메탈을 좋아하고 청력이 아닌 다른 감각으로 음악을 즐기며 그런 이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도 있고 예술가의 길이 고되기에 자식들이 그 길을 가지않기를 바랬던 아버지와 드러머가 되고싶은 늦둥이 막내의 갈등도 있습니다슬럼프에 빠진 작가가 우연히 만난 인디밴드의 음악으로 위로받기도하고 풋풋해서 아름답고 소중하지만 그만큼 서툴렀던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하는 음악도 있지요한때는 삶의 전부였던 음악을 이런저런 이유로 내려놓아야했던 사람들중에서도 누군가는 취미로 누군가는 창작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음악을 계속하기도 하구요하나의 음악에서도 듣는 이의 상황에 따라 감상이 다르고 느끼는 감정이 다르며 삶에 끼치는 영향이 다르다는 점에서 음악은 신비로운 것 같습니다음악이 가지고 있는 힘과 그 힘으로 위로받은 이들 그리고 음악으로 소통하는 이야기가 잔잔하면서도 울림을 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