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꼴
문병욱 지음 / 북오션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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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내려 앉은 인적조차 하나없는 좁은 골목길에 홀로 서있는 아이의 형체는 왠지 힘이 없어보이고 슬퍼보이기도 합니다

같은 골목을 맞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어른도 아이도 금새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그곳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요

한 동네에 사는 고만고만한 아이들이 모두 어울려 놀며 숨바꼭질을 하던 평범했던 어느 날 밤이 늦도록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영분은 결국 사고사하고 말았는데요

딸을 잃었음에도 동네를 떠나지 않았던 지희를 20여년이 지나 재개발 지역 주민들의 사연을 취재하고자 방문한 방송국 PD인 진선이 마주치며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우울하고 음울한 분위기의 지희가 건넨 한 장의 사진과 함께 마을에 제대로 성장한 아이들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진선은 나름대로 조사를 해나갈수록 마을과 지희의 비밀에 다가가며 제대로 해결되지 못한 아이들사이의 문제들이 불러온 비극을 마주하게 됩니다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동조자와 방관자가 되어 상처를 주고받았던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의 관계를 눈치채지 못했거나 알았더라도 별일이 아니라고 넘겼던 혹은 제 자식만을 감쌌던 어른들에 대한 오랜 복수의 끝이 어떤 모습일지를 보여주는 이책의 배경이 1980년대로부터 시작해 2000년대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그보다도 더 시간이 지난 지금은 과연 달라진 것일까를 생각해보게 하는데요

복수와 저주라는 주제만큼이나 어두운 분위기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기에 무더운 여름에 잘 어울리는 책입니다




*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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