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가능하기에 지겹고 진부한 상황이나 표현을 뜻하는 클리셰를 제목으로 사용하면서도 확장자들이라는 단어를 덧붙임으로서 익숙하기에 식상한 스토리를 이리저리 비틀고 깨부수며 반전가득한 장르적 매력을 보여주는 이책에는 한국의 장르문학을 이끌어가는 다섯명의 작가를 만나볼수 있습니다청년들을 찾아보기 힘든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연달아 벌어지는 노인들의 사망사건에 의심을 품는 자칭 탐정인 여고생 오느릅과 현장에 출동한 경찰 한 순경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인 '길로 길로 가다가'신문사의 편집부 직원인 소영이 취재부로의 인사이동을 요청하며 취재하게 된 카페이자 장르소설을 판매하는 서점의 주인과 그곳의 단골손님에 관한 이야기인 'You're the detective'한주일을 마무리하며 평온한 금요일저녁을 보내려는 기숙의 집에 들이닥쳐 신세한탄을 하던 유경이 용의자인 사건을 다룬 '타미를 찾아서'환경파괴로 인해 인류의 대부분인 사망한 미래를 살아가는 셜록 홈스가 해결하는 사건을 다룬 '멸망한 세상의 셜록 홈스: 주홍색 도시'분교가 되었다가 결국 폐교가 된 초등학교로 귀촌하여 마리하우스라는 이름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이들에게 지역민들이 요청하며 진행된 30년전의 타임캡슐을 열어보는 행사를 둘러싼 사건을 다룬 '진동분교 타임캡슐 개봉사건'이렇게 다섯편의 이야기에서는 자칭 탐정이 등장하기도하고 그저 궁금증과 호기심 그리고 왠지모를 찜찜함에 신경을 쓰는 인물이 등장하며 사건에 숨겨진 진실과 의미를 찾아가는데요오래전부터 시작된 악연의 이야기도 있고 한번의 잘못된 선택이 불러오는 파장의 이야기도 있습니다범죄와 추리라는 공통의 주제에서도 서로 다른 이야기를 보여주는 단편집이기에 빠르게 독서할수있으며 익숙한 설정에서 만나는 새로운 반전의 매력을 느낄수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무심한듯 정면을 바로보는 두 사람의 얼굴이 그려진 표지로 2022년에 출간된 이후 그 결말에 대해 다양한 의견과 토론을 이끌었던 이야기가 2025년에 후속편으로 찾아오며 더 깊고 더 무거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오래전에 멸종되어 전설로만 남은 존재인 레인보우 버드를 복원해낸 부사장 쿠는 타고난 감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성공시키며 회장의 신임을 받는 중입니다하지만 야심찬 부사장도 미처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레인보우 버드와 함께 복원된 미지의 바이러스인데요복원된 레인보우 버드를 직접 만지려다가 상처를 입은 부사장의 남편인 본부장을 시작으로 둘은 차례로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100여일만에 사망하고 임신중이던 아이는 위험한 고비를 넘기며 무사히 탄생을 합니다엄마로부터 레인보우 버드 바이러스 일명 RB 바이러스에 감염된 아이는 연약한 몸은 물론 햇빛 알레르기와 백색증등을 가지게 되는데요철저히 계산된 식단과 통제된 환경으로 이루어진 외딴 숲속의 집에 혼자 살며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검사하고 새롭게 만들어진 치료제를 투여받으며 열여섯살이 됩니다마법의 아이라는 뜻으로 마오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아이의 곁에는 메이드봇인 보보만이 함께하고 가끔씩 할아버지인 강회장의 비서인 진솔이 찾아오거나 그보다 더 가끔씩 강회장이 찾아오고는 합니다그러던 어느 날 진솔은 마오에게 RB 바이러스 감염자이면서 생존자인 사람이 또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주고 마오는 반가움과 혼란함을 느끼는데요그렇게 마오와 하라는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됨으로써 자신의 세상에 감춰진 비밀을 알게 됩니다그로부터 3년이 지난 이야기인 2권에서는 서해 대지진으로 인해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하고 마을이 파괴된 작은 도시에 사는 류온과 마을사람들 그리고 하라의 이야기가 교차되는데요인간의 욕심으로 파괴되고 멸종된 존재가 또다시 인간의 욕심으로 복원되며 인류에게 위협이 되는 이야기는 지구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는 인간이란 점을 생각해보게 됩니다권력과 부 앞에 자신의 욕망을 채워가는 이들과 인간보다 더 인간같은 로봇들 그리고 자연재해 앞에 상처받은 이들과 서로에게 잔인한 존재가 되어가는 관계들 속에서도 희망을 보여주는 것 또한 인간이기에 이야기는 무겁기도하고 많은 질문을 던져줍니다완벽한 마무리인듯 하면서도 아직 못다한 이야기가 있는 것 같아 세번째이야기가 나오지는않을까 기대해봅니다*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에 쓴 후기입니다*
차르르 소리를 내며 돌아갈 것 같은 필름을 배경으로 커다란 카메라를 든 사람과 길다란 붐마이크를 든 사람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벤치에 앉은 사람을 주목하고 있는 표지의 이책은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배우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사랑받고 있는 저자가 자신이 수십년간 몸담은 영화계의 이야기를 사실적이며 직설적이고 냉소적이며 자조적으로 담아낸 책입니다여러 편의 흥행작을 만들어 낸 영화감독 빌은 새로운 영화의 촬영을 앞두고 에이전트를 만나 지금의 영화가 무사히 촬영되고 상영된 이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내키지않는 시리즈물과 더 내키지않는 히어로물 거기에 애틋한 로맨스물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은 빌은 시간이 흘러 새로운 작품의 소재를 찾느라 고민을 거듭하던중 오래된 만화책을 발견하고 히어로 시리즈물의 주인공과 기초적인 배경을 생각해내는데요자신의 생각을 무사히 영화로 만들기위해 필요한 저작권이나 소유권등의 법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촬영장소를 찾아다니며 배역에 완벽히 녹아들 배우를 찾아내고야 맙니다물론 빌이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할수는 없기에 빌의 생각과 의견을 찰떡같이 알아들으며 발빠르게 움직이는 측근의 도움을 받아서 말이죠그렇게 캐스팅을 완료하고 촬영에 들어가지만 주연 배우중 한명이 계속 문제를 일으키거나 문제적 상황에 놓이며 빠듯한 일정은 한치앞을 모르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이책은 엔딩 크레딧에 오르는 사람들의 이름수만큼이나 계속되는 문제와 돌발적인 변수로 가득한 촬영현장의 치열한 열기를 보여주며 한 편의 영화가 상영되기까지 그 시작과 끝사이의 수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데요지금껏 보아온 메이킹 필름이나 영화 혹은 드라마 제작을 주제로하는 이야기들은 동화였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치열한 사투끝에 완성된 영화에 대해 신랄한 비평이나 재미가 없다며 최악이라고 꼽는 것에 대한 영화인으로서의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한편으로 영화에 대한 그리고 영화계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이야기입니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에 쓴 후기입니다 *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예쁜 풍경이 그려진 표지의 이책은 28년차 변호사인 저자가 그동안 마주친 여러가지 사연들과 갈등 그리고 그 해결의 과정에서 느낀 점을 담은 에세이집입니다살면서 멀리할수록 좋은 곳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법원이나 경찰서등 사법기관이지만 나 혼자서 정직하게 살아간다고해서 내 주변에서 다툼이 없는 것도 아니고 억울한 일이 벌어지지않는 것도 아니기에 이런저런 사연들과 그 해결의 시간이 궁금한데요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의 에피소드도 있다고하니 책의 내용이 더 궁금해집니다계약이 되리라 믿었던 상대방이 다른 곳과 계약한다며 파투를 내기도하고 아이디어를 도용당하기도 하며 전세보증금을 차일피일 미루거나 저작권을 위반했다는 통보등 누구라도 겪을수 있는 일들을 읽어나가다보면 사람에 대한 긍정적인 믿음이 사라지기도 합니다상호간에 다툼이 생겼을 때 사람들은 법대로 하라는 얘기를 곧잘 하고는 하는데요소송을 통한 다툼에는 시간도 돈도 많이 들어가고 이겨도 개운하지만은 않기에 상황을 명확히 꿰뚫어보며 상대방의 주장속 문제점을 파고들어 합의에 이르는 과정들은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것은 기계가 아니라 감정을 가진 사람임을 일깨워줍니다한편 변호사를 찾아와 자신의 사정을 이야기하며 억울함과 답답함을 호소하는 의뢰인의 딱한 사정과 그 억울함을 풀어줄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변호사도 어떻게 해줄수 없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사실관계를 밝혀줄 증거의 부족입니다일상 생활에서는 서로간에 말로서 주고받는 약속과 계약들이 있지만 상대방이 그런 적이 없다거나 그 말은 다른 의미라며 주장한다면 진실을 입증하기란 쉽지않은데요어떤 경우에 어떤 조치를 해두어야하는지를 배우기도하는 시간이었습니다살면서 마주하게 되는 선택의 순간에 무엇을 살펴보고 무엇을 우선하며 결정해야할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하늘 위의 해가 그 존재감을 드러내며 온 사방을 물들이는 노을의 시간이 평온하면서도 벅찬 감정을 느끼게 하는 풍경을 배경으로 선 두 사람의 형체가 그려진 표지의 이책은 결혼이주여성과 그녀의 자녀가 한국에서 살며 느낀 감정과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다루고 있습니다강화도에서 농사를 짓는 한국인 아버지와 캄보디아인 어머니를 둔 녹은 집에서도 동네에서도 그리고 학교에서도 항상 외톨이였습니다오래도록 지속되어온 보수적인 문화와 통하지않는 언어로 인해 홀대받는 어머니와 또래들보다 늦는 언어발달등으로 친구를 사귀지 못하고 집안에 있는 시간이 많았던 녹은 자신과 같이 캄보디아인 어머니를 둔 멍과 친하게 지내는데요유일하게 자신들을 놀리거나 괴롭히지않는 철민을 만나게 되며 초등학생 시절 더없는 친구가 됩니다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강화로 왔던 철민이 다시 멀리 이사를 가버리며 녹과 멍은 서로에게 유일한 버팀목이 되고 몸이 자랄수록 지역사회의 폭력배와 그 아래 학생 조직의 눈에 띄는데요주먹으로 서열을 가리며 폭력조직으로 들어간 녹은 그 곳에서도 힘과 두뇌로 조직을 장악하게 되고 급기야 한국과 동남아를 연결하는 마약왕이 됩니다캠코라는 자신의 상황을 약점으로보고 무시하거나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녹의 힘과 두뇌를 보며 몸을 낮추는 이들 앞에서 녹은 자신감을 얻지만 결코 떳떳할수는 없습니다한편 철민은 검사가 되어 마약범죄특별수사팀의 일원이 되어 마약을 뿌리뽑기위한 작전에 참여하고 결국 범죄자인 녹과 멍 그리고 검사인 철민이 마주하게 되는데요그 사건으로 인해 많은 것이 바뀌어버린 그들의 이야기는 수십년의 시간이 흘렀어도 여전히 우리사회에 깊숙하게 박혀있는 편견과 고정관념, 인종차별등을 생각해보게합니다다름이 틀림이 아님을 가르치고 배우고 익히고 있지만 무의식속에서 여전히 다름을 이유로 상대방을 무시하고 지레짐작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잔인한 것인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