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의 해가 그 존재감을 드러내며 온 사방을 물들이는 노을의 시간이 평온하면서도 벅찬 감정을 느끼게 하는 풍경을 배경으로 선 두 사람의 형체가 그려진 표지의 이책은 결혼이주여성과 그녀의 자녀가 한국에서 살며 느낀 감정과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다루고 있습니다강화도에서 농사를 짓는 한국인 아버지와 캄보디아인 어머니를 둔 녹은 집에서도 동네에서도 그리고 학교에서도 항상 외톨이였습니다오래도록 지속되어온 보수적인 문화와 통하지않는 언어로 인해 홀대받는 어머니와 또래들보다 늦는 언어발달등으로 친구를 사귀지 못하고 집안에 있는 시간이 많았던 녹은 자신과 같이 캄보디아인 어머니를 둔 멍과 친하게 지내는데요유일하게 자신들을 놀리거나 괴롭히지않는 철민을 만나게 되며 초등학생 시절 더없는 친구가 됩니다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강화로 왔던 철민이 다시 멀리 이사를 가버리며 녹과 멍은 서로에게 유일한 버팀목이 되고 몸이 자랄수록 지역사회의 폭력배와 그 아래 학생 조직의 눈에 띄는데요주먹으로 서열을 가리며 폭력조직으로 들어간 녹은 그 곳에서도 힘과 두뇌로 조직을 장악하게 되고 급기야 한국과 동남아를 연결하는 마약왕이 됩니다캠코라는 자신의 상황을 약점으로보고 무시하거나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녹의 힘과 두뇌를 보며 몸을 낮추는 이들 앞에서 녹은 자신감을 얻지만 결코 떳떳할수는 없습니다한편 철민은 검사가 되어 마약범죄특별수사팀의 일원이 되어 마약을 뿌리뽑기위한 작전에 참여하고 결국 범죄자인 녹과 멍 그리고 검사인 철민이 마주하게 되는데요그 사건으로 인해 많은 것이 바뀌어버린 그들의 이야기는 수십년의 시간이 흘렀어도 여전히 우리사회에 깊숙하게 박혀있는 편견과 고정관념, 인종차별등을 생각해보게합니다다름이 틀림이 아님을 가르치고 배우고 익히고 있지만 무의식속에서 여전히 다름을 이유로 상대방을 무시하고 지레짐작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잔인한 것인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