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경계에서
미카이아 존슨 지음, 이정아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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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우주의 존재가 확인이 되고 더 나아가 다중우주간에 이동이 가능하게 된 미래의 지구

그 0호 지구의 부유한 도시 와일리시티에서는 다중우주를 오가는 횡단자를 통해 다른 지구에서의 환경변화등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초반의 횡단에서 많은 과학자를 잃으면서 깨달은 것은 새로운 지구로 횡단할때 목적지인 그 지구에서는 횡단자가 이미 사망하여 존재하지않아야하며 횡단에 따른 신체에 여러 부작용들이 있다는 것인데요

그래서 결국 횡단의 부작용을 이겨낼수있는 신체와 정신적 능력은 물론 다른 지구에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은 인물들로 와일리시티와는 달리 척박한 환경과 높은 범죄율을 가진 애시타운의 인물이 횡단자로서 살아남게됩니다

그렇게 6년차 횡단자인 카라는 자신이 이미 죽어버린 지구들을 오가며 정보를 모으고 와일리시티 시민이 될 수있는 10년의 기한을 채우려 애쓰고있습니다

여기서 드러나는 카라의 비밀은 첫 횡단을 시도한 22호 지구에서 횡단의 부작용으로 사망을 했다는 것으로 22호 지구에서 불행한 삶을 살던 카라리가 횡단직후 사망한 카라멘타를 발견하고 그녀의 소지품을 챙겨 0호 지구로 횡단한 후 카라멘타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누구에게도 말 못할 비밀과 수없이 보아온 자신의 죽음의 이유들속에서 시니컬해진 카라는 175호 지구에서 자신이 알던 것과 완전히 다른 삶을 사는 인물들을 만나게되고 그들과 새로운 연대를 하기도하면서 점차 성장해가지만 자신이 마음편히 머물곳이 어딘지 비밀이 없는 삶을 살수는 없는지 혼란합니다

다중우주의 개념이나 이동의 방식등 기술적인 면은 적당히 담겨있기에 이과적이지않은 사람도 읽어보기에 좋은데요

다중우주에 대한 카라의 생각과 혼란스러운 상황을 드러내는 독백들이 많아 한번 읽고는 상황을 이해하는 게 조금 힘들어 반복해서 읽어야하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글이 아닌 영상이었다면 바로 이해가 되었을 것같기는 합니다

수많은 세계를 오가면서도 자신이 마음 편히 머물곳을 찾지못하는 카라에게 또 어떤일이 생길지 궁금함과 긴장감을 유지하며 계속 이어지는 이야기속에서 삶과 죽음, 목표를 위한 맹목적인 행동이 불러오는 결과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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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너희 세상에도
남유하 지음 / 고블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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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다난한 도시 속에서 하루하루를 부단히도 열심히 살아가는 인물들에게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초현실적 재앙들을 만날수있는 이책에는 총 8편의 단편이 담겨있는데요

저는 본책을 만나기전에 미리 4편의 이야기를 담은 가제본을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좀비 바이러스라 불리는 ACAS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혼란해진 세상이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감염자들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감염자들의 안락사를 진행하는 다이웰이라는 회사가 등장하고 안락사비용을 아끼려 감염자들을 하천에 내다버리기도하는등 바이러스가 악한 것인지 인간이 악한 건인지를 생각하게하는 '반짝이는 것'

평생 자신만의 것을 가지고 싶어했던 에이가 어느 날 우연히 발견한 숟가락과 함께 자신의 욕망을 실현해가며 점차 파국으로 치달아가는 '에이의 숟가락'

세상에 대한 모든 질문의 답을 알고있는 거대한 뇌가 달린 2미터 높이의 신비한 나무와 소통하는 사람들사이의 평화를 깨트린 독재자의 이야기 '뇌의 나무'

화면을 보면 불쾌감이 들고 환시와 환청에 시달리다 결국은 화면에 머리를 부딪히고 죽게 된다는 신종 병을 다룬 '화면공포증'

이렇게 4편이 담긴 가제본으로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로 순식간에 읽어본것같습니다

비현실적일수도있고 도시괴담같은 이야기일수도있지만 인간의 본성중 욕망이나 악함이 아무 제약없이 드러날때 얼마나 진창이 될수있는지를 생각해보면 그저 이야기라고만 할수는 없을듯합니다

그리고 화면공포증의 경우는 컴퓨터나 핸드폰, tv를 비롯하여 일상에서 만나게되는 수많은 화면을 생각하면 안구건조증을 겪는 사람이 곧 화면공포증을 겪는 사람이 될수있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현실공포입니다

나머지 4편에서는 어떤 디스토피아를 보여줄지 기대가 되네요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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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인 스펙트럼 안전가옥 FIC-PICK 5
배예람 외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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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빛과 푸른 빛의 조명을 받으며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대비되는 여성이 정면을 바라보는 강렬한 표지는 얼굴의 반만 드러나고 상반신의 반만 드러나면서 어떤 이야기를 꺼내려고하는지 무척이나 궁금하게 만드는 이책은 안전가옥의 픽픽 시리즈 5번째 책으로 SF, 무협, 고딕스릴러, 판타지, 디스토피아등 제각기 다른 장르에서 여성퀴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5편의 이야기를 담고있습니다

황폐해진 환경에서 살아남기위해 수직으로 건물을 짓고 최하층, 하층, 중간층, 상층등 숫자가 커질수록 자원의 풍족함은 물론 권력의 크기도 비례하는 미래를 배경으로하여 최하층의 하영과 상층의 상미를 통해 불평등을 이야기하는 '수직의 사랑'

요괴와 공존하지만 요괴를 배척하고 없애려하는 인간들과 요괴사냥꾼인 이선, 그리고 요괴도 생명임을 이야기하는 은화의 이야기를 통해 차별과 혐오를 이야기하는 '여우 구슬은 없어'

무성의 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나 청소년기에 하나는 남자로 하나는 여자로 분화하는 라뮈스 행성에서 여자로 분화한 릴카와 달리 아직 분화가 진행되지않는 카릴을 통해 남성과 여성으로 정해지는 성인식에 대해 이야기하는 '하나뿐인 춤'

엄마의 재혼을 통해 만나게 된 새아빠와 새언니 그리고 의문의 여자를 통해 밝혀지는 진실을 다룬 '누가 진짜 언니일까'

중년의 여자 무림인이자 탐정인 나에게 남편의 불륜의 증거를 찾아달라는 사매의 의뢰를 수행하며 마주하는 감정을 다룬 '협탐 : 좁은 길의 꽃'

이렇게 다섯이야기는 이야기자체로도 신선하고 재미난데요

이책의 주제중 하나가 여성 퀴어이기에 여성인물들의 서사와 감정의 변화, 연대 혹은 애증등이 꽤나 세심하게 담겨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성들만의 이야기라기보다는 남성과 여성 혹은 남성과 남성이어도 별문제가 없을정도로 그저 사람에 대한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애정의 이야기가 아닐까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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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매직 아웃 1~2 세트 - 전2권 매직 아웃
사토 마도카 지음, 탄지 요코 그림, 이소담 옮김 / 길벗스쿨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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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을 사용하는 이들을 탄압하고 배척하는 상황을 피해 대륙을 떠나 멀고 먼 바닷길의 끝에 척박한 기후조건을 가진 외딴 섬으로 흘러든 에텔은 그곳의 원주민들과 화합하여 정착하고 에테르리아라는 나라를 만들어 천년을 평화롭고 풍족하게 살아왔습니다

에테르리아의 주민은 모두 한가지씩의 마술능력인 재술을 갖고태어나며 타고난 재술의 크기에 따라 재술을 활용하는 능력에 따라 정해진 계급안에서 사회의 일원이 되며 간혹 아무런 재술이 없이 태어나는 무재인은 무시와 멸시의 대상이 되기도하는데요

신왕을 제외한 최고계급인 사자중에서도 수호의 영역으로 능력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 리더로서도 신망이 두터운 오티미스 가문에서 외동딸인 아니아는 이례적이게도 무재인으로 태어났습니다

재술을 금하고 대자연의 힘을 되새기는 금술의 날에 태어났으며 뒤이어 태어난 쌍둥이는 곧 사망하는등 불길한 아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 아니아는 무재인이라는 이유로 동급생으로부터 무시를 당하거나 괴롭힘을 당하기도하는데요

그래도 쌍둥이 현자들과의 대화와 홀로 도서관에서 얻는 지식들을 통해 사려깊고 똑똑한 아이로 자라난 아니아의 열네살 생일이자 금술의 날 다음날 에테르리아는 짙은 안개에 휩싸이게되고 모든 에테르리아인들의 재술이 사라지게됩니다

이른바 매직아웃 현상으로 불편함에서 시작해 불안감과 두려움으로 혼란해진 에테르리아를 다시 정상의 궤도로 돌려놓기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니아와 친구들 및 가족들의 이야기가 1권에서 이어지고 2권에서는 매직아웃으로 방어벽이 사라짐으로 인해 에테르리아를 찾아온 외국의 선박을 통해 낯선 땅인 오베리아로 유학을 떠난 아니아와 일행의 일상과 위기가 이어집니다

타고난 재술로 정해지는 계급사회와 재술에만 기대는 에테르리아의 문제점을 꼬집고 오베리아의 정치인들의 욕심은 물론 부조리한 세상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며 여러 사건들을 겪으며 성장하는 아니아와 그 친구들의 이야기는 판타지의 옷을 입었지만 꽤나 현실적인 질문을 던져주는데요

재미는 물론 현실과 미래에 대한 질문으로 청소년을 비롯한 성인들이 읽어보기에 좋습니다

현재 1권과 2권이 출간된 매직아웃은 곧 3권이 출간될 예정이고 3권이 마지막권이라고하니 3권의 출간소식을 손꼽아 기다려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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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의 아이
츠지 히토나리 지음, 양윤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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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강과 하카타강 사이에 위치한 작은 섬 나카스는 후쿠오카와 여러개의 다리로 연결되어있어 섬인듯 섬이 아닌 곳으로 관광객은 물론 인근지역 주민들도 자주 찾는 그래서 밤새 불이 꺼지지않는 유흥의 섬입니다

30여명의 경찰이 24시간 3교대로 근무하여도 온갖 사건사고가 끊이지않는 나카스 파출소에 초임으로 근무했던 히비키는 8년만에 다시 발령을 받은 참인데요

8년전과 다름없이 수많은 사람들과 그들이 일으키는 사고로 북적이는 나카스의 밤에 출동한 집단패싸움 현장의 구경꾼들틈에서 얼핏 마주친 한 청년을 통해 오래전 과거를 떠올리게 됩니다

히비키가 초임으로 나카스파출소에서 근무하며 야간순찰중 마주친 렌지는 여섯살로 아빠는 호스트클럽에서 엄마는 호스티스로 일하기에 밤이면 집에 혼자있는 아이였는데요

밤을 혼자보내는 것은 물론 신체적인 학대와 제대로 갖추어지지않은 양육환경은 물론 출생신고조차 되어있지않은 상황이었습니다

히비키를 비롯한 경찰들과 상담사의 노력에도 렌지의 부모는 남의 일에 상관하지말라는 태도를 보이고 출생신고에 대한 의지도 없으며 조부모의 도움을 받으려고도하지않지요

그런상황에서도 렌지는 단호하고 당당한 성격으로 나카스의 상인들을 비롯한 주민들의 보살핌을 받는 아이입니다

한밤중의 아이라는 별명으로 나카스의 유명인사인 렌지를 통해 출생신고, 무호적아동, 아동학대등에 대한 다양한 접근과 법적인 대응들을 만날수도 있지만 이책은 이런저런 사건들속에서도 렌지가 스스로의 삶을 포기하거나 자책하지않는 것을 더 중요하게 다루는데요

부모로부터의 관심이나 사랑, 교육등을 받지못했기에 또래들과 같을수도 평범할수도없지만 나카스 주민들과의 인연으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이야기가 렌지의 내일이 좀더 행복할것임을 알려주네요

한국에서도 출생신고의 허점이나 아동학대등이 빈번한 요즘 우리가 바꾸어야할것은 무엇인지 우리가 할수있는일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하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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