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 향기
김하인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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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연합동아리 모임에 참석하기위해 지하철을 탄 신입생 승우는 첫눈에 미주에게 반하고마는데요

첫만남은 유쾌하지 못했지만 둘의 인연이 닿으려는지 미주는 연합동아리의 회장이었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하며 미주만 바라보는 승우와 그마음을 알지만 받아주지않는 미주는 돌고돌아 결국 결혼을 하게되지만 그 행복이 오래 이어지지는 못합니다


나무는 한번 자리를 정하면 절대로 움직이지않아
차라리 말라죽을지라도 말이야
나도 그런 나무가 되고싶어
이 사랑이 돌이킬수없는 것일지라도


40대이상의 독자들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국화꽃향기

소설로든 영화로든 그 줄거리를 아는 사람들에게 다시 찾아온 국화꽃향기는 그시절의 추억도 떠올리게하지만 나이가 들어 관점이 달라진 나를 발견하게 합니다

예전에는 그저 안타까워서 어쩌나 속상한 마음을 안고 슬피 울었다면 지금은 저 고집이 결코 최선은 아닌데라는 답답함이 더 크네요

물론 임신중 위암3기가 결코 쉬운 상황이 아니고 98년의 상황이라면 암투병의 미래가 더더욱 불확실했을테지만 그래도 아기를 지키기로했다면 더더욱 병원과 의료진의 도움을 받으면서 다같이 암치료보다는 출산에 중점을 두었어야하는데 싶네요

병원에 갇혀 시들어가기보다는 승우와 미주 단둘이 조금이라도 더 오래 함께하고 추억을 만들고싶어했으리라고 이해는하지만요

이런 저런 조건들을 생각하지않고 순수하게 자신의 감정을 따라가는 이들의 절절한 사랑이야기 국화꽃향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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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눈고개 비화
박해로 지음 / 북오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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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조선
세종 20년에 금서로 지정된 귀경잡록이 모조리 분서되고 읽은 자 베낀 자 입에 담은자 모두 형벌을 받음에도 수백년의 세월에도 완전히 사라지지않고 민심을 어지럽히는 이야기인
[외눈고개 비화] [우상숭배] 두 편을 엮은 책입니다

다양한 형태와 특징을 가진 외계의 존재가 지구의 그것도 조선의 어느 한 고을에 숨어사는 설정인 [외눈고개 비화]는 외계의 존재에 맞서싸우는 사람들과 외계의 존재의 힘을 이용해 권력을 잡으려는 사람들이 나옵니다

이어지는 [우상숭배]는 말 그대로 외계의 존재를 숭배하며 그들이 시키는대로 하고 반쪽짜리 영생을 얻은 자의 이야기와 액자구성으로 뜻을 이루지못한 외계생명체의 이야기도 읽을 수 있습니다

두 이야기의 중심에는 귀경잡록이 있구요

귀경잡록은 원린자 즉 외계인이 등장하는 책으로 원인불명의 해괴한 사건들의 기록이기도 하고 원린자의 등장으로 세상이 변하리라는 예언서이기도한데요

오래전부터 지구를 분석하고 있는 외계존재의 목적은 결국 지구정복이지요

다양한 종족의 외계존재들이 지구를 오고감에도 지구정복을 그러니까 조선정복을 하지는 못했다는건 뿌듯하기도 합니다만 인간들틈에 숨은 외계생명체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것은 역시나 소름돋는 이야기입니다

설정은 영화 맨인블랙과 비슷하게 생각하시면 될것같고요
코미디보다는 어두운 분위기로 이야기가 진행된다고 생각하시면 좋을것같습니다
틈틈이 보이는 조선의 사회비판은 덤이고요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는 듯하니 함께 읽으면 더 재밌을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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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멋진 날
정명섭 외 지음 / 북오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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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고3은 어떤 존재일까요?

고3인 수험생은 물론 그 가족들도 입시에 맞춰 일상을 살아내고
수능날을 전후하여 수많은 상점에서 선물세트나 할인행사를 열고
수능과 관련된 소식이 뉴스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특별한 사연과 안타까운 사연과 성공담(?)까지 두루두루 알게 되는 그 겨울을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는 것은 아닐까싶으면서도

그 아이들이 정말 관심있어하고 하고싶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귀담아듣지않고
그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려고하지않는

아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그런 존재

그것이 고3이 아닐까싶습니다

물론 어느 나라에서나 미성년과 성년의 기준점을 전후한 아이들은 혼란함을 마주하며 기존의 사회적 제도에 반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기존의 제도에 순응하는 것이 자신에게 이롭다고 생각하고 행동할테지만요

그래서 고3을 주인공으로 한 이 소설집이 반갑습니다

쌍둥이인 가을과 겨울을 통해 인문계열과 실업계열로 나뉜 제도와 부푼 꿈을 가지고 나서지만 그 꿈을 이루지못한 실습생 아이들의 이야기를

있는 듯 없는 듯 살던 동철이가 유일한 친구의 전학과 엄마의 새출발을 계기로 변화하는 이야기를

우정과 질투의 사이에서 고민하는 정윤의 이야기를

인간 최초의 마법사를 목표로 마계학교에 온 전학생 서연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각자가 처한 상황이 다르고 가진 꿈과 목표가 다른 우리의 아이들에게 다양한 선택지가 주어지는 세상으로 더 많이 변화하기를 바래봅니다

누구나 겪어내고 지나가며 버티는 시기가 아니라 나 스스로를 생각해볼수 있는 시기가 고3이기를..

힘내라는 응원의 말도 좋지만 위로와 희망이 먼저임을 아이들도 어른들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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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대로 하세요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정유선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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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이름이나 그의 작품을 한번도 못들어본 사람은 없을텐데요

연극 영화 소설등 다양한 방식으로 재탄생되는 것은 물론 명장면이나 명대사들로 인용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지요

셰익스피어의 많은 작품들중 4대 비극은 햄릿,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 이고 5대 희곡은 베니스의 상인, 말괄량이 길들이기, 한여름밤의 꿈, 뜻대로 하세요, 십이야 라고하는데요

이 책은 셰익스피어의 5대 희곡중 하나인 뜻대로하세요를 극본의 형태 그대로 유지하고있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낯설기도하고 어렵기도하지만 결국은 인간의 희노애락을 이야기하는 것이기에 천천히 읽어나갈수 있었습니다

주인공은 크게 올리버, 올란도 형제, 역시 형제관계인 프레드릭 현 공작과 전임공작, 공작들의 딸로 사촌인 실리아와 로잘린드라고 할수있겠는데요

아버지의 유산은 물론 명예도 독차지하려하는 올리버와 그런 형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올란도의 갈등으로 이야기는 시작이 됩니다

올란도는 결국 프레드릭 현 공작이 주최하는 레슬링대회에 나가게되고 그곳에서 전임공작의 딸인 로잘린드를 만나 서로 첫눈에 반하게 되지요

행복한 시간도 잠시 올리버를 피해 도망치는 올란도와 현 공작을 피해 도망치는 로잘린드 그리고 실리아는 전임공작이 동생인 현 공작으로부터 추방되어 살고있는 아덴숲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사랑에 대해 인생에 대해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이야기를 이어나갑니다


우리는 추방당하는 게 아니라 자유를 찾아 홀가분하게 떠나는거야 - 62p

우리가 서로 아껴주며 살수있도록 우리뜻을 받아들여줘 - 220p


몇백년의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않는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며 이 작품이 현대적인 각색을 통해 나온다면 어떨까 상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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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브로콜리 싱싱한가요? - 본격 식재료 에세이
이용재 지음 / 푸른숲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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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을 통해 3년여동안 연재되었던 저자의 칼럼 '세심한 맛'을 다시 정리하여 출간한 이 책은 보통 생각하게되는 재료와 요리과정의 사진과 함께 다양한 레시피를 소개하는 요리책은 아닙니다

소개하는 요리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요리가 되기 전 본래의 식재료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한식과 양식을 아우르는 식재료의 종류와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방법, 향신료나 조미료의 적절한 쓰임, 음식의 역사, 음식을 제대로 즐기기위한 방법과 때로는 인생을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식재료들부터 원산지의 식재료들에 대해 배우는 재미도 있으면서 삶에 쫓끼며 그저 한끼 떼우고마는 식사가 아니라 준비과정에서부터 시작되는 한끼가 주는 든든함과 행복감을 생각해보게 하는 책입니다

그렇기에 요리를 배우는 마음으로 읽어보아도 좋고 쉽게 구할수 있는 재료로 풍성한 식사를 만드는 방법을 배울수도 있으며 내가 만드는 음식이 아니더라도 그 음식을 제대로 맛보는 방법을 배울수도 있겠습니다

일본 원작이든 한국 리메이크작이든 영화 리틀포레스트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책의 매력을 알아보시지않을까싶네요

희귀하거나 비싸거나 쓰임새가 한정된 것들보다 동네마트에서 쉽게 살수있고 식탁에 흔히 오르는 식재료의 이야기를 쓰고싶었다
또한 일상의 최전선에서 장을 보고 요리를 하는 이들에게 더 잘 먹을 수 있는 요령을 즐겁게 소개하고싶었다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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