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인 라윤이는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3대째 이어지는 조선간장 명인인 할머니를 대표로하는 회사에 식구들이 모두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데요어느 날 할머니는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하나씩 실행하겠다는 발표를 합니다그 첫번째 목표는 피아노배우기로 라윤이가 다니는 피아노학원에 바로 등록을 하게되지요학원에서 열리는 연주회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할머니와 할머니와의 듀엣연주가 싫어 고민인 라윤이의 이야기가 재미나면서도 짠하게 다가오는데요가업을 잇느라 배우고 싶었던 피아노도 제대로 배워보지못한채 일만 하며 살아온 할머니가 안타깝기때문이지요할머니가 아닌 할미로 불리고싶은 몸도 마음도 청춘인 조선장 할머니가 더 늦기전에 하고싶었던 일들을 하나씩 이루어가는 모습에 응원을 보내며 나는 그리고 나의 부모님은 살면서 꼭 이루고싶은 버킷리스트가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됩니다상황이 여의치않아 포기했던 일도 새롭게 흥미를 가지게 된 일도 버킷리스트라는 제목으로 만들어 하나씩 완료해간다면 지루하거나 팍팍한 일상이 좀더 활기차지지않을까싶습니다오늘이 나의 가장 젊은 날이니 꿈을 이루는데에 있어 이미 늦었다는 변명은 하지말자구요
자음과모음 출판사의 트리플 시리즈는 한 작가의 단편소설 세 편을 엮어 출간하는 시리즈인데요같은 듯 다른 세 편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와 좀더 친숙해질수있는 기회가 아닐까싶습니다친한 동생인 소애의 생일을 맞아 소애가 먹고싶어하는 육개장을 비롯한 다양한 음식으로 푸짐한 생일상을 정성껏 차리며 1년전 오늘 세상을 떠난 친한 언니 은주를 그리워하는 이야기 '달밤'엄마의 장례식이후 다시 연락이 닿은 친오빠의 친구 정오를 만나 제철음식을 먹으며 몇 번의 계절을 보내는 동안 오래전 세상을 떠난 오빠를 추억하고 오빠와 정오 그리고 나까지 셋이서 함께했던 날들을 돌아보는 이야기 '방어가 제철'잇다른 유산과 이혼으로 혼자 살게 된 나경과 왠지모르게 자꾸만 참견을 하고 자신을 주시하는 듯한 주인할머니 숙분 그리고 같은 건물에 사는 다른 사람들과 부대끼며 고독사 한 이전 세입자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 '만화경'이렇게 이 책에 담긴 세 편의 단편은 누군가의 죽음과 그 죽음을 애도하며 추모하고 때로는 이해해보는 이야기로 죽음을 통해 삶과 삶에 대한 태도를 돌아보게하는 담담하면서도 묵직한 이야기입니다떠나간 이에게는 죽음이 마지막이며 끝일테지만 남겨진 이들에게는 그 죽음이 또다른 시작을 의미하기도할텐데요앞으로도 무한한 삶이 이어질듯 생각하고 행동하다가 함께 이야기할 시간을 놓쳐버린 각자가 가지고 있을 고민과 걱정과 비밀에 대해 생각해보게하는 이야기들로 읽고나면 왠지 연락이 뜸했던 누군가에게 전화를 해보고 싶어지게하네요
영국 육군 간호사로 근무하던 클레어는 1945년 종전후 제대를 하며 간호사라는 직업도 잠시 내려놓은채 남편 프랭크와 함께 새로운 환경에서 평화로운 시대를 맞이하기전 둘만의 여행길에 오르는데요결혼직후 짧은 신혼여행후 전쟁으로 떨어져지내다 다시 만난 상황으로 제대로 된 신혼여행겸 휴가인 셈이지요한적한 장소이기도하고 프랭크의 조상의 기록을 찾을수도있는 스코틀랜드로 여행을 와 관광도하고 기록도찾고 동네주민들과도 친분을 쌓아가던중 신비한 선돌 유적지를 발견하고 그 풍경에 푹 빠져버린 클레어는 늦은밤 혼자서 재방문을 합니다그리고 그곳에서 갑자기 기이한 소음과 공포, 어지럼증등을 느낀 후 클레어는 200여년의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가게 됩니다나라간의 전쟁과 왕조와 영주들간의 다툼이 일상이며 총과 칼이 필수인 과거에서 벌어지는 끊임없는 위협과 아슬아슬한 위기탈출, 정치적인 눈치싸움속 거친 로맨스와 유머까지 복잡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이어지는데요현대에서 과거로 과거에서 현대로 시간이동을 하는 설정들은 꽤나 많기에 익숙하면서도 18세기 스코틀랜드라는 생경한 장소와 문화를 경험하는 재미가 있네요하루하루가 산 넘어 산인 클레어가 또다시 맞이하게 될 위기는 무엇일지, 무사히 원래의 시간대로 돌아갈수는 있을지, 클레어가 돌아간다면 과거의 인물들은 어떻게 될지등등 2권에서 이어질 이야기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빌리 서머스는 저격수입니다군대에서 총기에 대해 배웠으며 사격실력이 출중함을 인정받은 저격수이지요제대이후 빌리는 자신의 사격실력을 기반으로하여 직업을 가지는데요이른바 청부살인업자입니다악인만을 처리한다는 철칙아래 의뢰를 받아 항상 성공을 했으며 잡힌 적도 없었던 그는 이제 은퇴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요그런 빌리에게 어마어마한 사례금을 제안하며 닉으로부터 의뢰가 들어옵니다다른 주에서 재판중인 죄수가 이쪽으로 이송이 되어 법원에 출두하는 날 처리를 하는 조건으로 정확히 언제 이송이 될지 모르기에 몇주 어쩌면 몇달을 대기해야하는 일로 빌리의 가짜 신분과 가짜 직업과 실행일까지 의심받지않고 머무를수있는 계획까지 제안을 합니다꽤나 공들인 계획에 맞추어 가짜 신분으로 예비작가를 연기하며 주변인들에게 섞어들어가는 빌리는 은퇴전 마지막 한탕이자 평소보다 많은 보수, 닉이 제안하는 여러 계획들에 대해 생각할수록 무언가 찜찜함을 느끼지만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하게 시간을 보내게되는데요작가로서의 역할을 위해서이기도하지만 기다리는동안 마땅히 할일도 없기에 글을 쓰기시작합니다그 글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소설로 빌리의 현재와 함께 교차되며 빌리의 어린시절과 군대에서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험난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점점 더 강하게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나 계속해서 이야기를 쓰지않고는 못베기는 지경에 이른 빌리는 무사히 의뢰를 완료하고 잠적을 한 뒤에도 계속해서 이야기를 써나가게 되는데요과거의 이야기속에 숨은 진실은 무엇일지, 의뢰가 완료된 후에도 입금되지 않는 잔금과 닉의 속내, 그리고 경찰과 언론의 관심속에 빌리의 내일은 과연 희망찰 것인지 궁금함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가 이어지는 와중에 예상치못한 사건들까지 벌어집니다2권으로 이어질 이야기속에서 빌리는 완벽한 은퇴를 하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될지 아니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는 엔딩을 맞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가업을 이어가던중 사업실패로 큰 빚을 떠안게 되고 아내와는 이혼한 채 연로하신 부모님과 아직 학생인 아들을 부양해야하는 저자는 택시운전사가 되기로 결심을 하는데요다른 여러곳들의 입사공고를 보기는 했지만 제일 가능성이 높은 곳이 택시업계였기때문이지요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일본도 택시운전사라는 직업은 특별한 자격증이 없어도 경력이 없어도 자본금이 없어도 시작해볼수있는 직업인 것 같습니다그렇게 50세라는 나이에 새로이 찾은 직장이자 직업인 택시운전사로서 보낸 15년의 일상을 담은 이 책은 사람이 살아간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님을 느끼게 해주며 택시운전사를 대하는 손님들의 태도와 택시운전사가 겪는 다양한 고충에 대해 이야기합니다지리를 숙지하지못한 초보시절에 길을 모른다는 이유로 면박을 받기도하고 취객이나 택시요금 먹튀를 하는 사람을 만나 곤욕을 치르기도하고요아침 조회시간에 책의 제목인 '오늘도 혼나고 오셔'라며 서로에게 응원을 해주는 이야기는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이 가지는 감정노동이 얼마나 큰 스트레스인지를 생각해보게합니다간결하고도 담담히 써내려간 이야기속에는 밤거리를 활보하는 조직원이나 유흥가의 직원을 태운 일화도 있는데 택시운전사가 아니라면 들을수없는 이야기일것같습니다우리나라의 택시에서도 이런저런 사건사고들이 많이 일어나는지라 일본의 이야기이지만 많은 공감을 일으키네요그저 스쳐지나가는 대중교통의 손님과 운전사일지라도 사람 대 사람으로서의 존중의 자세를 가지기를 기도해봅니다손님이든 운전기사이든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