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불빛 혹은 별빛커다란 나무노을이 지는 물 위에 자리잡은 시계가 달린 웅장한 하나의 문그리고 걸어가는 남자표지에서 예측 가능하듯 이책은 한 남자가 시간을 되돌려 현재에 일어난 사건을 막는 이야기입니다나는 동창생인 미노리와 결혼하여 평범하기에 더없이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었는데요어느날 갑자기 쓰러져 사망한 미노리의 사망원인이 중학교 3학년때 체육수업도중 일어난 사고로 뇌에 가해진 충격으로 그동안 시한폭탄을 안고 살아왔음을 알고 11년전으로 돌아가 그 사고를 막으려고합니다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은 되돌린 시간의 다섯배에 해당하는 나의 수명을 대가로 주는 것으로 25살의 나는 55년의 수명을 주고 14살로 돌아갑니다그리고 이어지는 미노리가 화자인 이야기는 풋풋한 첫사랑의 설레임과 조금씩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예쁜 모습을 볼수있는데요나의 수명이 이미 80년을 사용하였기에 앞으로 5년이 남았을지 10년이 남았을지 알수없음을 알고있는 독자들은 예쁜 그들의 결말이 자꾸만 예측됩니다그렇게 결말에 이르러서는 독자들은 시간을 되돌리듯 책의 전반부로 돌아갈수밖에 없는데요다시 읽어보니 보이는 의미심장한 문장들이 판타지 로맨스가 그러하듯이 예쁜 사랑의 설레임을 느끼며 흐믓해한만큼 충격을 주는 비밀로 밝혀지며 숨겨진 복선과 영리하게 짜놓은 이야기에 기분좋은 멍함을 느끼게되네요쌀쌀해지는 계절에 따뜻하고 절절한 사랑으로 마음이 쿵쾅이는 시간이었습니다
환이는 홀로 제주도로 가는 배위에 있습니다어릴적부터 여행길에는 자신을 보호하기위해 남장을 시켰던 아버지의 가르침을 기억하고 선비의 모습으로 변장한 채이지요5년전까지만해도 제주도에서 살았기에 다시 만나는 제주도는 낯설지만 익숙한 곳이고 두렵지만 편안한 곳입니다그런 제주도의 한 마을에서 지난 5년여동안 열세명의 십대소녀들이 실종되었으며 실종된 소녀들의 행방을 찾고자 제주도에 온 아버지 민 종사관조차도 실종이 되었기에 환이는 직접 아버지를 찾아 나선것인데요노경 심방(무속인)에게 부탁하여 제주도에 남겨두고 떠난 신병을 앓는 동생 매월을 만나 소녀들의 실종사건의 진실을 쫓아가며 아버지의 행방을 찾는 환이의 이야기는 당찬 여성 탐정의 모습도 보이고 전혀 다른 성격의 동생과 티격태격하지만 서로를 도와주는 콤비의 모습도 보이면서 진실을 파헤치는 수사물로서의 재미도 있으면서 흩어진 복선들을 깔끔히 회수하는 마무리도 보여줍니다증언과 증거를 모아 거짓을 발견하고 진실에 다가갈수록 수사는 물론 생명에도 위협을 느끼는 환이와 매월이 밝혀내는 소녀들이 사라진 이유와 사건의 배후는 무척이나 가슴아픈데요나라가 힘이 없고 그안에서도 권력이 없으며 재산이 없는 이들이 겪어야했던 아픔이 느껴지기때문이지요지극히 한국적이며 한국사를 매우 심도있게 그려낸 이책의 저자는 오래전 이민을 떠나 해외에서 살고 있지만 꾸준히 한국사를 다루는 이야기들을 쓰고 있다고합니다해외에서 출간되어 찬사를 받은 이책이 다시금 한국 독자들을 만나 어떤 울림을 줄지 기대가 됩니다
이책은 저자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출판된 것으로 저자의 초기 작품 열여섯편을 모아놓은 책입니다단편소설집이다보니 줄거리라고 요약하기는 애매하지만 이야기들이 대체적으로 비슷한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는데요변화, 자유, 희망등 지금의 상황을 반전시켜줄 무언가를 간절히 갈망하는 주인공이 가지는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을지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이 있을지 고민하며 주위를 경계하는 불안정하고 다급해보이는 모습들을 볼수있습니다그리고 그런 주인공들의 생각이나 결심이 좌절되는 상황이 대부분으로 범죄가 있든 없든 대체로 무겁고 어두운 이야기라고 할수있겠는데요단편의 특성상 치밀한 반전이나 서스펜스보다는 저자가 인물의 심리묘사를 얼마나 정성들여서 하는지를 알수있는 시간이 아닐까싶습니다‘불안의 시인’ ‘서스펜스의 대가’로 불리며 생전에 에드거 앨런 포 상, 오 헨리 상, 프랑스 탐정소설 국제 부문 그랑프리, 미국 추리작가협회 특별상, 영국 추리작가협회 은상 등을 수상, 사후인 2008년에는 <더 타임스> 선정 역대 최고의 범죄 소설 작가로 꼽힌 저자가 이런 초기의 단편들에서 어떻게 장편으로 확장되고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작가로 성장했을지 저자의 다른 작품들을 찾아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것같습니다
주기율표를 달달 외워 본 사람들을 알겁니다자다가도 말할수있을정도로 중얼중얼 외워본들 원소의 특징들까지는 제대로 기억하지못한다는 것을요그렇지만 외우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주기율표인데요이책은 초등 고학년이상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여 원소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몬스터 엘리몬을 잡는 평범한 초등학생 라윤의 모험을 통해 원소가 가지는 특징들을 재미나게 배우도록 해줍니다교통사고로 인해 다리를 절뚝거리게 되면서 외톨이가 된 라윤은 아이들이 잘 다니지않는 길로 다니고 아무도 없는 고물상에 들어가 아지트를 만들어 상상력을 발휘하여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는 하는데요우연히 신비로운 빛을 보고 따라가다 고물상 할아버지를 만나면서 엘리몬의 세계로 들어가게됩니다그곳에서 엘리몬을 물리치고 목걸이의 구슬에 담으면 다시 현실세계로 돌아올수있는데요자신을 엘리그린이라고 부르는 엘리로즈, 엘리윈드를 만나 엘리몬을 물리치며 흥미진진한 모험을 합니다책의 마지막에는 주기율표와 함께 교과서와 연계되는 질문과 답이 있어서 교과서도 찾아보며 복습을 하기에도 좋습니다 엘리몬14(규소)와 엘리몬26(철)을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번이야기는 라윤이 왜 엘리몬을 잡을수있는지 엘리로즈와 엘리윈드의 비밀은 무엇인지 밝혀지지않아 궁금증을 남기는데요또 다른 엘리몬과의 전투와 함께 밝혀질 여러가지 비밀들과 그속에 숨은 원소들을 만날 다음 이야기가 벌써 기다려집니다
고등학생인 지유는 겨울방학을 맞아 집 근처의 고서점 '화월'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합니다그런데 밤 열시부터 다음날 아침 여섯시까지 운영을 하는 고서점 화월은 보통의 서점이 아닌데요화월을 찾는 이들은 모두 요괴들이며 화월의 주인인 백연과 그들의 동료는 인간을 해치는 요괴를 잡거나 원혼들을 찾아 책 속에 봉인을 하는 사방신이기때문이지요원혼들을 봉인할수는 있지만 원혼들의 이야기를 보고 들으며 한을 풀어주는 것은 견자만이 할수있는데 그 운명을 타고난 견자가 바로 지유라서 가벼운 마음으로 용돈을 벌려고 시작한 아르바이트는 다양한 원혼들과 요괴들을 만나며 스펙터클하게 흘러갑니다각자의 능력을 발휘하는 사방신의 모습은 물론 서로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신이라는 존재임에도 친숙하게 느껴지고 믿기 힘든 현실을 금방 적응하는 지유는 당차보이기도합니다다섯이서 하나씩 해결해가는 이야기를 통해 조마구, 불가살, 영노등 여러 요괴들과 설화들도 들을수있으며 요괴를 불러들인 혹은 요괴에게 붙잡히고 먹혀버린 원혼의 아픈 사연들을 들을수 있습니다웹소설로 연재되던 작품이라서인지 짧은 호흡으로 이야기들이 흘러가기에 쉽게 읽히기는하는데요조금더 보강되는 스토리였으면 어떨까싶기도한데 청소년이 주요 독자라면 지금의 분량이 적당한 것도 같네요그런 저의 아쉬움을 달래줄 추리와 범죄수사가 더 많이 담겨진 외전이 웹소설로 올라와있다니 얼른 보러가야겠습니다화월 고서점에 화재가 나면서 봉인된 혼들이 흩어지며 이야기가 마무리되는데요누구에 의한 무엇에 의한 화재인지 풀려난 혼들은 어떤 혼란을 불러올지 이후의 이야기도 만나볼수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