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1년과 22년에 송순기는 기인기사록이라는 야담집을 펴냈는데 그 기인기사록의 상권을 중심으로하여 현대어로 번역하고 생각을 더하여 새롭게 엮은 것이 바로 이책입니다기인기사는 곧 별난 사람 별난 이야기를 뜻하는 것으로 특별한 사람의 이야기일수도있고 보통사람이 겪은 특이한 이야기일수도있으며 아무리 곱씹어도 쉽사리 믿기힘든 이야기일수도 있습니다그럼에도 이책이 의미있고 재미있는 것은 터무니없고 허황된 루머가 아니라 진실위에 보태지고 부풀려진 야담으로 알음알음 퍼져나가면서 사람이라면 무엇을 중요시해야하는지를 이야기하며 지켜야할도리에 대해 이야기하기때문이 아닐까싶네요익숙한 이름들을 만날수도있고 권력이나 지위에 따른 역할을 이야기하며 다양한 인물과 사연들위에 실제의 역사와 그당시의 문화를 알수있는 그림이나 책등의 유물과 현재에 적용한다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이지 덧붙인 이야기가 쉽고 재밌게 읽히면서도 매이야기마다 생각할거리를 던져주며 독자의 마음속으로 파고들어옵니다맨처음 기인기사록이 세상에 나올때가 자신의 생각을 쉽게 말하고 편하게 행동하기 어려운 일제치하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선조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실을 잊어보기도하고 희망을 품어보기도했을 100여년전의 인물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됩니다우리의 역사와 우리의 이야기속에서 후대에 전해지기를 바란 그 가치와 의미를 잊지말아야겠습니다
지금으로부터 그리 멀지않은 미래에 이루어진 급격한 해수면의 상승과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인해 수많은 도시가 물에 잠기고 헤아리기힘들만큼의 희생자가 발생한 작은 종말이 지나간 후의 지구는 선택받은 이들만 거주할수있는 메가시티 지역과 바다에 인접하여 간조와 만조에 따라 물에 잠겼다 빠졌다를 반복하는 침수지역 그리고 두 지역 사이에 자리하며 속칭 난민촌이라 불리는 방역완충지역으로 구분이 됩니다메가시티에 구축된 국가 시스템은 난민촌과 침수지역에 대하여 구조하지 않되 징수하지도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거리를 유지하는데요그 난민촌과 침수지역에서 잇다른 투신사망사건이 발생합니다국가로부터 버림받다시피하고 메가시티로의 이주도 쉽지않은 현실속에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그리 특이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3주이내에 벌어진 다섯건의 투신사망사건은 서로 전혀 연관성이 없음에도 시체의 형상이 똑같으며 모두 주변의 평판이 좋은 선한 이들이라는 공통점을 가집니다그리고 그들을 모두 알고있는 벨라뎃다수녀는 충격으로 제정신이 아닌채로 입원을 하게되고 계속해서 자해를 시도하는 상황으로 수녀원의 원장수녀는 메가시티의 수사권이 제대로 발동되지않은 다섯사건들에 대해 놓치고 있는 진실은 없는지 확인하기위해 노비스 즉 견습수녀인 길은목을 현장으로 보내게됩니다우범지대로 분류되는 곳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조사하여 연관성을 찾고 비밀과 진실을 찾는 추리와 미스터리에 더해 노비스라는 수녀의 직업윤리와 종교적인 신념이 더해져 이야기는 신선함을 유지하며 선과 악에 대한 질문을 던져주는데요신과 인간, 윤리와 도덕, 종교와 과학, 선과 악, 본능과 욕구에 대해 생각해보게하며 누구의 잘못이며 무엇이 문제인지를 고민하게하는 이야기는 지구상에서 지금도 계속해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과 맞물리며 이 이야기가 그저 소설이 아닐수도 있음을 상기시켜줍니다추리물로서의 재미는 물론 묵직한 질문을 던져주는 책입니다
또래의 평범함보다는 조금더 힘들게 살아가는 열일곱살의 에이버리는 사망한 수백억달러의 자산가의 유언장에 이름을 올리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세상의 모든 이목의 집중을 받게됩니다갑작스러운 재산상속에 따른 신데렐라스토리이기도하면서 또 그만큼 갑작스러운 상속자의 등장에 대한 법적 분쟁과 수백억달러의 재산의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호손 가문의 사람들은 물론 언론의 관심을 받으며 유산상속의 조건을 이행하기위해 1년동안 호손하우스에 머물게되는 에이버리는 1편에서도 꽤나 많은 일들을 겪었는데요2편에서도 여전히 수많은 비밀과 숨겨진 진실과 드러난 거짓과 얽히고 섥힌 오래된 과거의 인연 혹은 악연을 마주하게됩니다비밀과 게임, 경쟁을 좋아하며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 보편적이지는 않은 호손가의 사람들은 여러 의미로 치명적이며 위험한 인물들로 진실을 찾아가는 에이버리에게 우호적이며 적극적인 아군이 되기도하고 가장 위험한 적군이 되기도합니다진실을 찾는 에이버리의 여정은 거대한 호손하우스를 비롯한 어마어마한 재산과 호손가문을 대상으로하는 방탈출같기도해서 단서를 쫒아 하나씩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면서도 진정한 상속인은 누구인지 가족에게 물려줄수있는 가장 좋은 유산은 무엇일지 생각해보게합니다저는 1편을 읽지못한채 2편을 읽었지만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이 힘들지않을만큼 재미나고 명확한 이야기였습니다만 조만간 1편도 읽어봐야겠습니다
붉은 액체와 뒤섞이는 또다른 액체들 위에 보석이 박힌 악세사리처럼보이는 물체와 하늘거리는 것일수도 흐물거리는 것일수도 있는 털가닥인것도같고 촉수같아보이기도하는 어떠한 것으로 뒤덮힌 덩어리들 그리고 이어지는 뒤표지의 뼈들을 보고있으면 내용을 가늠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데요직설적인것도 같고 은유적인것도 같은 표지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책으로 향하는 손을 멈칫하게도 합니다현재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성 작가의 놀라운 데뷔작이라는 띠지의 문구를 보면서 책을 펼쳐보았는데요이책에 실린 총 11편의 단편들은 서로 다른 이야기이면서도 공통의 주제로부터 파생되는 이야기들입니다우유에 피를 떨어뜨린 뒤 나눠마시는 혈맹을 치르는 소녀들로부터 시작해 임신과 유산을 통한 심리적인 혼란,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불확신, 목사와 선생님, 아버지라는 안전해야할 존재로부터 위협받기도하는 아이에서 소녀로 소녀에서 어른으로 다시 엄마로 그리고 여자로 다시한번 오롯이 인간으로 변해가는 삶의 여러 순간들을 앞에두고 고민하고 걱정하며 때로는 상처받고 때로는 맞서기도하면서 다양하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할수있는데요여성이기에 그리고 종교적으로 나아가 인종적으로 이런저런 편견이나 제약을 받고 강요를 받는 삶을 헤쳐나가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책속에서나마 복수를 하기도하고 원하는 삶을 살기도하는 그녀들에게 그래서 응원하게되기도하고 상처받은 마음을 다독여주지못한 것이 미안해지기도하네요이책을 통해 오롯이 위로받지는 못하겠지만 우리가 생각해보아야할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이렇게나 많음을 상기시켜주는 책입니다
눈이 조금 더 컸으면 쌍꺼플이 있었으면 코가 높았으면 피부가 깨끗했으면 등등 컴플렉스까지는 아니더라도 누구나가 자신의 외모중 한두군데정도는 마음에 들지않는 곳이 있을텐데요거울을 볼때마다 신경이 쓰이고 그로인해 자꾸만 자존감이 낮아진다면 병원에 들려 상담을 받아보기도하고 바뀐 모습을 상상해보기도 할 것입니다이런 상상을 가장 많이 하는 때는 아무래도 중고등학생때가 아닐까싶은데요tv를 통해서 만나게 되는 또래들과 비교하기도하고 방학동안 달라져서 나타나는 친구들을 보기도하고 외모로 인해 달라지는 상대방의 태도에 대해서도 알게되기도 하니까요괴담마니아이며 학업에도 열심히인 이책의 주인공인 이진이 또한 한쪽에만 쌍꺼플이 있는 눈으로 인해 고민하는 중학생입니다스스로도 신경이 쓰이기도하지만 상대방이 보았을때 이진이의 표정이 비웃는 듯하다는 점에서 더욱 고민인데요이진을 비롯하여 외모에 대한 불만이 있는 또래들과 그런 아이들을 대하는 부모와 외모로만 평가하는 사람들과 외모를 뛰어넘는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 외모컴플렉스를 돈벌이의 수단으로 삼는 사람등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볼수있습니다인생에서 외모가 전부는 아니지만 첫인상등 외모로인해 상대방에 대해 기대하고 짐작하는 것들이 많음은 어쩔수없으니 아이들이 가지는 외모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경청하며 외모와 내면의 성장을 함께 고민하는 어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