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 아르테 오리지널 13
요시다 에리카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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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존재함에도 똑같이 생긴사람이 없으며 비슷해보여도 조금씩 다르고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나도 경험이 쌓이면서 생각이 변하기도하며 나조차도 몰랐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합니다

그렇게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것이 범죄가 아닌이상 개성으로 인식되며 그사람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로 인정이 되는 사회의 분위기이지만 유독 엄격하고 고정관념으로 가득찬 주제가 있는데요

남자와 여자로 세상을 나누고 각자의 성별에 맞는(맞다고 생각하는) 역할을 강요하며 때가 되면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가정을 이루어야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가족들이 많이 모이는 명절자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스트레스가 된지 오래이지요

걱정스러운 마음에 그리고 그저 궁금함에 꺼내는 질문속에는 답정너인 경우도 많아 과연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생각이 있기는 한가싶기도하구요

이책속의 주인공들은 에이로맨틱 에이섹슈얼이라는 이성이든 동성이든 연애감정이나 성적인 욕구가 없는 조금은 낯선 성향을 가지고있는데요

그 성향을 존중받지 못하는 상황과 이해해보려 노력하는 사람들 그리고 성정체성을 떠나 스스로의 행복을 위해 자각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수있습니다

지금껏 보아오던 멜로도 로맨틱코미디도 아닌 까다로운 주제를 다양한 시선으로 담아낸 이책을 통해 독자들도 스스로의 시야를 넓혀보며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왜 필요한지를 생각해보면 좋을것 같습니다

동명의 드라마가 원작이라고하니 기회가 된다면 드라마도 찾아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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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산의 미화원
장수정 지음 / 로에스미디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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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한 밤거리를 정신없이 달려가는 한주는 방금전 남편으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집을 뛰쳐나온참입니다

이렇게 한주가 고요한 밤거리를 정처없이 헤매게 된 이유는 한주의 불륜을 남편이 알아챘기때문인데요

이미 그전에도 걸린 적이 있었기에 이번에는 한주가 잘못을 비는 것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을정도로 남편이 화가 났기때문이지요

외투는 물론 지갑도 핸드폰도 없이 신발도 못챙긴채 맨발로 쫓겨나 하룻밤을 보내고 전날못지않게 서글픈 둘째날밤을 보내다 산에서 생을 마감하려 나선 한주는 몇시간의 등산끝에 다다른 정상에서 낯선이를 만나며 마음을 되돌립니다

그렇게 그 산의 화장실을 청소하는 미화원으로 취직하여 3월의 봄부터 그해 연말까지 벌어지는 일들이 책의 내용인데요

시시각각 변해가는 산의 모습을 오롯이 느껴가며 미화원들이나 구조대원들과의 만남을 통해 세상을 보는 시선을 바꾸며 한주의 인생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변해갈 것도 같은데 이야기는 예상과는 조금 다른 각도로 흘러갑니다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라는 말도 생각나고 경찰이 직업인 남편의 자존심이나 신념과 한명의 남자로는 만족하지못하며 프리한 사생활을 원하는 한주의 인생관은 애초부터 잘못된 만남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불륜이라는 죄를 지었으나 죄의식은 없는 한주라는 독특한 캐릭터만큼이나 평범하지않은 이야기와 다양한 욕망에 빠진 캐릭터들은 질척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깔끔하지도 않은 씁쓸함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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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거시제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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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거시제라는 제목에서부터 현실적이지는 않은 이야기일거라는 짐작이 가능한 이책은 기술이 발전한 미래, 로봇의 일상화, 지구가 아닌 행성으로의 여행과 이주, 우주인, 더 나아가 외계인, 있으면 좋을듯한 새롭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시간여행까지 sf라는 장르안에서 만나볼수있는 여러가지 상상들을 모은 단편집입니다

글자로 보아야 더 재밌는 '차카타파의 열망으로'
판소리의 형태로 만나 신선하면서도 어려운 '임시조종사'
인간과 로봇의 존재론적 질문을 던져주는 '수요곡선의 수호자', '절반의 존재'
sf적인 요소가 잘 살아있는 '미래과거시제', '접히는 신들', '알람이 울리면'
재미난 반전을 안겨주는 '인류의 대변자', '홈,어웨이'

이렇게 총 9개의 작품이 담겨져있으며 한 작가의 작품이지만 저마다가 가지는 설정이나 분위기, 주제의식, 전하고자하는 메세지는 매번 달라서 모르고 읽는다면 각기 다른 작가들의 작품이라고도 생각될 정도네요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설명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세상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천재들이 등장하기도하고 몇백년의 시간이 지나 달라진 미래들이 나오다보니 조금 어려울때도있지만 코로나펜데믹을 적재적소에 녹여내고있고 로봇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고민도 들어있으며 한국적인 설정들을 담고있어서 몰입감을 높여주기도합니다

매 이야기마다 담긴 작가노트 또한 읽는 재미를 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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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1
마치다 소노코 지음, 황국영 옮김 / 모모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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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마을이라는 별명처럼 오래된 건물들을 포함해 소박하면서도 정감있으며 편리하면서도 복잡하지는 않은 바닷가 마을인 기타큐슈의 모지항

그곳의 한 고령자 전용 맨션의 1층에 위치한 편의점은 주민들의 만남의 장소이기도하고 소통의 장소이기도합니다

특히나 점장의 친절함과 부지런함은 물론 이성과 동성을 가리지않고 그의 외모와 분위기에 이끌리는 바람에 텐더니스 모지항 고가네무라점은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인데요

그 편의점의 직원들과 손님들의 이야기가 유쾌하면서도 따뜻하게 이어지는 이책은 감정 표현에 서툰 사람들과 좋아하는 일이나 꿈꾸던 일을 하지못해 마음이 답답한 사람들, 주변을 의식하고 먼저 배려하느라 고민을 털어놓지못하는 등 우리 주위에서 볼수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수있습니다

고령자 전용 맨션이라는 점에서 삶과 죽음등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하고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과 또래관계에서 오는 고민도 만나볼수있는데요

점장을 비롯해 마을지킴이인 빨강할아버지, 먹성 좋은 털보아저씨인 무엇이든맨, 텐더니스 모지항 고가네무라점의 고참직원이면서 아마추어 만화가인 미쓰리등 개성넘치는 주요인물들의 비밀을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도 놓칠수가 없습니다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딱 일본스러운 이야기인데요

현지에서는 이미 2권이 출간되었으며 시리즈로 계속 이어질 예정이라고합니다

2권도 얼른 번역이 되어 더 다양한 사연과 주인공들의 후속사연을 만나보고싶네요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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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너의 365일
유이하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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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온통 화사하게 만들며 그 광경을 보는 이들을 설레게 해주었던 활짝 핀 벚꽃이 지난밤의 비로 떨어져내려 길을 뒤덮은 새학기의 첫날인 4월 6일은 소야의 생일이기도한데요

옆집에 사는 소꼽친구 리카의 쾌활한 생일축하에도 교문에서 만난 절친 가케루의 활기찬 기운에도 한껏 들뜨고 소란스러운 새학기의 교실분위기에도 소야는 왠지 심드렁한 것도 같고 우울한 것도 같고 의욕이 없는 것도 같습니다

그런 소야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며 미소짓는 히나에게 첫눈에 반한 소야는 하교길에도 히나와 함께 벚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씩 서로를 알아갑니다

그렇게 평범하면서도 왠지 희망차보이는 그날 집에 도착한 소야는 무채병의 발병을 알리는 블랙레터를 발견하게되는데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편지를 발견하자마자 소야는 병원으로 달려가 진료를 받으며 자신의 병을 아무에게도 알리지않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희박한 확률로 발병되지만 발병후 1년여만에 사망하는 불치병인 무채병은 점점 세상의 색을 잃어버리며 흰색과 검정, 농도가 다른 회색으로만 보이다가 사망을 하게 되는데요

이제막 열일곱살 생일을 맞이한 소야에게는 당황스럽고 황당하며 어찌해야할지 모르는 두려움을 일으키는 상황으로 자신의 무채병을 알아채고 위로해주려는 히나에게 괜히 화풀이를 하다가 나랑 사귀어주기라도 할거냐는 말을 하기에 이릅니다

그렇게 연애를 시작한 소야와 히나는 리카, 가케루와 함께 시험공부를 하기도하고 축제장을 찾아 불꽃놀이를 하기도하고 학교문화제에서 함께 연극을 하기도하며 매우 평범하지만 찬란한 1년을 보냅니다

끝이 정해진 1년임을 그들도 독자들도 알고있기에 안타까운 마음을 함께 할수밖에 없는데요

어찌할수없는 상황앞에서 계속 화를 내거나 원망하기보다는 오늘 내가 할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담담히 받아들이려 애쓰는 그들의 결정이 이해가 되기도합니다

그리고 결말부에 이르러 밝혀진 반전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되었던 것이라 놀랍지는않지만 그렇기에 더 애달픔을 주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합니다

죽음앞에서 후회하지않으려 더 찬란한 삶을 살기로 한 이야기는 일본 로맨스 소설에서는 자주 볼수있는 설정이면서도 볼때마다 새롭고 볼때마다 애잔하네요

벚꽃이 피었다가 눈송이처럼 흩날리며 지는 이 시기에 잘 어울리는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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