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스름한 색감으로 서늘한 느낌을 주며 모두의 시선이 한 곳을 향한 채 뒷모습을 보이는 한켠으로 그들과는 반대되는 시선으로 정면을 응시하는 얼굴을 커튼뒤로 교묘히 숨기고있는 존재는 반대되는 색감까지 더해져서 더욱 도드라지는데요대부분의 사람들과는 다른 행동을 하는 존재는 과연 선인일지 악인일지 궁금해집니다출세욕과 명예욕을 가지고 있는 해수는 경찰조직은 물론 언론에서도 주목받는 프로파일러입니다그래서 아들인 도윤이보다는 자신의 일이 우선이기도한데요부족한 엄마의 손길과 관심에도 도윤이는 큰 말썽없이 자라주고있습니다이혼후 대치동의 본가로 들어오며 도윤이도 명문고에 전학시킨 해수는 경찰대 교수직과 방송프로그램 진행자로서의 제안을 받는 한편으로 기묘하지만 효과가 확실한 클리닉으로부터 도윤의 성적을 올릴수있는 제안도 받게 되는데요신경써야할일이 많은 와중에 해수의 동창인 용범과 마주치며 학창시절 겪었던 일을 다시 떠올리게 되지요거기다가 도윤의 학교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조사를 할수록 도윤이 사건과 연관되어있음을 확인합니다그리고 킬에이저라는 이름으로 언론에 유출된 적이 없는 현장증거를 포함한 메일이 도착하며 진범은 누구인지 진실은 무엇일지 점점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요계속해서 드러나는 사실들과 진실들에 독자들의 예측도 빗나가는 이야기는 점점 흉악해지는 범죄의 내용과 낮아지는 가해자의 연령 그리고 세상의 기준과는 동떨어진 사고방식을 가진 사이코패스에 대해 생각해보게하며 소년범의 이야기를 접할때마다 강력한 처벌이 중요하다는 의견과 미성숙한 아이들을 이제라도 올바르게 인도하는 것이 먼저라는 의견으로 다투는 어른들을 떠올려봅니다그저 나이로만 기준을 삶기보다는 개개인의 상황에 대해 좀더 정확한 판단을 해야하며 무엇이 잘못인지를 아이는 물론 어른도 스스로 깨닫게 해야하는 것이 중요하지않을까싶습니다어른들의 기준과 목표를 강요하며 아이들을 몰아붙이는 것이 또다른 소년범을 만드는 것은 아닐지 고민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양쪽으로 빼곡히 쌓인 책들과 그 사이사이를 채우고 있는 오래되고 저마다의 사연이 있어보이는 물건들 그리고 벽에 붙은 다양한 문서들을 배경으로 가운데에 놓인 책상 위로 사람인듯 보이는 형체가 솟아난 표지는 민속학과 괴이한 이야기라는 책의 주제를 잘 보여주어 이책이 들려줄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줍니다물론 미스터리 소설가로서의 저자의 이름을 알고있는 독자라면 더깊이 생각하지도 않고 책을 선택하게 될텐데요본격 미스터리, 민속학, 호러의 결합이 어떻게 이루어졌을지 궁금증을 안고 책을 펼쳐봅니다해마다 여름방학이 되면 할머니집을 찾는 도쇼 아이는 마을의 다른 집에 들렸다가 시간이 늦어져 지름길로 되돌아가기로 합니다하지만 그 길은 마을에서 망자길이라 불리는 해안도로로 미지의 존재에게 혼을 뺏길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담긴 길인데요다행히 할머니는 망자와 마주치더라도 혼을 뺏기지않을 방법을 알려주었고 서두르면 아무일도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아이는 망자길로 들어섭니다그리고는 결국 기묘한 경험을 하게 되고 시간이 흘러 대학생이 된 아이는 자신의 학교 도서관 지하에 있는 괴이 민속학 연구실을 찾아 자신의 어릴적 경험담과 그즈음 벌어진 마을의 사건을 들려줍니다괴이 민속학 연구실은 변격 탐정소설과 괴이환상 소설을 쓰는 작가이자 전국을 다니며 괴이담을 수집하는 도조 겐야의 연구실 겸 수집품 보관 창고인데요도조 겐야는 전국을 다니며 괴이담을 수집하느라 조수인 덴큐 마히토가 아이를 맞이하지요민속학적인 사료로서의 가치가 있는 괴이담을 수집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겁이 많은 덴큐는 괴이한 이야기를 과학적으로 추리하려고하고 그럴수록 아이는 괴이한 이야기를 더 들려주려고하며 옥신각신하기도 합니다우리나라에서도 여름이면 편성되던 전설의 고향이 있었던만큼 기이한 이야기와 그 이야기속에 담긴 비밀 혹은 그 시절의 상황등을 추리해보는 이야기가 으스스하면서도 낯설지는 않은데요괴민연의 주인공들이 활약하는 같은 세계관을 가진 다른 책들을 함께 읽어보는 것도 특별한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신비로운 분위기의 배경앞에 자리한 주인공은 엷은 미소를 머금은 것 같지만 단호하면서도 내면을 꿰뚫어보는듯한 눈빛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데요검은 바탕에 호랑이가 그려진 셔츠와 역시나 검은 색의 한복 두루마기차림이 묘하게 어울리면서 왼손에 이르러서는 호랑이의 앞발로 변한 모습을 보여줍니다어느 날 갑자기 호랑이의 영혼이 깨어난 그녀의 하루하루가 어떻게 변해갈지 그 이야기가 궁금해지네요경찰지망생인 태경은 3년째 필기시험에서 계속해서 낙방하는 중이지만 슬픔에 빠지다가도 매일같이 이른 아침 동네를 뛰어다니며 체력훈련을 소홀히하지 않습니다그러다 어느 날부터 날고기가 자꾸만 먹고싶어지고 왼손의 검지에 황갈색 털이 자라며 손톱도 날카로워지는데요이를 알게된 엄마의 권유로 무당을 찾아가고 태경의 전생중 하나였던 호랑이의 혼이 깨어났으며 그 호랑이는 산신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지요전생의 업과 현생의 분노가 만나 산신을 깨웠으니 일백 명의 마음의 한을 풀어주면 호랑이의 혼이 평온해질 것이라는 조언에 경찰서 뒷문 맞은편 도로에 사주카페를 열게 됩니다그렇게 억울한 일을 당했으나 도움을 받지 못하고 법의 테두리안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이들의 사연을 듣고 도움을 주는 태경은 때때로 답답한 현실을 직시하며 분노에 사로잡혀 이성을 잃고 호랑이로 변하기도하는데요산신 호랑이의 영험함과 정의로운 인간 태경의 공조가 유쾌하면서도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는 이야기는 아동학대, 육아우울증, 스토킹, 임금체불, 아동실종등 현실속에서도 만날수 있는 안타까운 사연들과 답답한 법체계에 독자들도 함께 분노하기도하지만 그럼에도 악인의 처벌에 있어서 이 사회가 어떻게 대처해야하는 올바른 것인가를 생각해보게합니다재미있게 읽히면서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표지를 가르는 흰색의 차선과 어디론가 열심히 달려가는 하얀색의 차 그리고 표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책의 제목과 저자의 이름이 원근감을 보여주며 역동적으로 쓰인 이책은 만기출소한 동갑내기 범죄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페이지터너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빠른 속도감과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닌 숨겨진 비밀 그리고 계속되는 반전이 독자들이 책에 푹 빠지게 만들어줍니다교도소에서 같은 방을 쓰며 친해진 동갑내기 김형래와 나형조는 출소후 다시 만나 각자의 특기를 살려 크게 한탕하고 새로운 삶을 살기로 약속을 했습니다먼저 출소한 나형조가 김형래를 마중나오고 둘은 함께 재개발로 부촌이 된 그래서 벼락부자가 많은 동네를 둘러보며 타깃을 찾으려하는데요앞으로의 일에 대해 의논도 하고 동네도 둘러보던중 그들이 탄 차에 누군가가 부딪히게 됩니다대포차에 보험도 없으며 막 출소한 김형래등 일을 크게 만들어 좋을 것이 없는 두 사람의 차에 부딪힌 박청만은 자신의 집으로 따라 들어오라고하고 치료비를 내지 못하겠으면 자신의 부탁을 들어달라고하지요간암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않았다며 몇년전 갑자기 집을 나간 이후로 연락이 끊긴 아들과 어린 손녀를 찾아달라는 박청만은 착수금과 함께 완수시 1억이라는 제안을 합니다그렇게 얼떨결에 사람찾기에 나선 두사람의 여정이 유쾌하면서도 반전가득하게 이어지는데요삶의 마지막을 앞두고 그동안의 후회를 털어내고 가족과 재회하는 이들의 이야기에 김형래와 나형조도 가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되며 범죄로 큰 수익을 내는 것이 결단코 정답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어색하지만 해피엔딩일 것 같은 이야기는 계속해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에 끝까지 긴장하게하며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드는데요유쾌하고 재미있게 읽다보면 가족의 소중함과 인간의 끝없는 욕심에 대해 생각해보게하는 이야기입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기이하고 괴상하며 생각할수록 무섭지만 자꾸만 알고 싶어지며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되는 것이 기담인데요권선징악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전해내려오는 옛이야기들과는 달리 기담은 과거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대에서도 꾸준히 만들어지고 재생성되며 때로는 명확한 이유가 없기에 더 무섭게 느껴지고는 합니다저자가 30여년간 유럽의 33개국을 발로 뛰어다니며 취재하고 자료를 모아 저주, 괴이한 현상, 사건, 역사의 어둠, 전승이라는 주제로 정리하여 총 13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책은 도시기담중에서도 유럽의 도시들과 관련이 있는 다양한 기담을 들려주는데요아시아가 아닌 유럽에는 어떤 기담이 있으며 어떻게 퍼져나가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들을수록 우울감에 빠지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게 만든다는 노래와 수많은 화재현장에 걸려있었으나 매번 유일하게 멀쩡한 그림, 공포영화의 소재로 유명한 저주받은 인형과 심령현상들은 비교적 최근에 일어난 일들이라 수많은 사람들이 그 원인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역사속의 미스터리한 사건들과 피의 백작부인 그리고 잭 더 리퍼, 흡혈귀 전설등은 오래된 만큼이나 여러 매체에서도 많이 다룬 것이지만 쌓인 그 시간만큼 수많은 이야기들이 더해지는 것 같아 여전히 새롭네요그저 소문이나 어떤 의견으로 전하는 것이 아니라 꼼꼼한 취재와 팩트체크등을 통해 그 당시의 상황과 전문적인 의견들을 종합하여 기담의 실체에 다가가는 이야기들이라 어른들도 푹 빠지게 만들어주는데요저자들의 노력덕분에 궁금증이 해소되기도하고 그림이나 사진들의 첨부되어 있어 더 깊이있게 이야기에 빠져들수 있었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