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정수윤 옮김 / 북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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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두송이가 서로 기댄듯한 모습으로 보이는 표지를 가진 이책은 1968년 일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저자의 자전적인 소설이면서 진짜와 가짜를 교묘히 넘나드는 사실과 허구를 짐작하기 어려운 작품입니다

거기에다가 금기시된 사랑을 표현한 작품으로 그 형식의 새로움과 도전정신으로 일본의 문학사에서 중요한 작품이기도하고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하는 책입니다

소설가인 화자는 쉰 살을 맞이한 기념으로 전집을 출간하기로 하였으며 전집 출간에 앞서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보기로 합니다

1900년대 초반 인간의 평균 수명이 길지않은 것과는 별개로 가족들이 단명하거나 짧은 시간안에 연달아 사망하는 등의 아픔을 가진 화자는 쉰 살을 맞이한 감회가 남다른데요

전집을 발행하기에 앞서 그동안 발표했던 작품들과 일기나 편지같은 개인적인 기록들을 살펴보며 세월이 지남에 따라 흐려지고 지워졌던 기억들을 되살리게 됩니다

그 기록들을 오가며 저자의 중학생 시절 기숙사에서 같은 방을 썼던 하급생과의 관계를 언급하게 되는데 1년여의 교제기간과 화자가 고등학교로 진학하며 헤어진 후에도 서로의 일상을 그리고 미래를 응원해주는 이야기가 섬세하게 그려집니다

지금과는 다른 학년제이기는하지만 그래도 열다섯을 전후한 나이의 몸과 마음이 혼란할 시절에 화자는 어려서 돌아가신 부모를 대신해 키워주시던 할머니와 할아버지마저 돌아가신 상황으로 기숙사에서 생활하게되며 더욱 고민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그시절을 버티게 해준 하급생과의 관계가 우정을 넘어서는 사랑의 감정이 되었음을 짐작할수있습니다

십대시절의 일기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이어진 편지 그리고 화자가 소설가로서 발표했던 작품들을 오가며 이어지는 이야기는 꽤나 사실적입니다만 약간의 진실위에 올라간 수많은 거짓이라는 점에서 독특하고 특별한 작품입니다

소설 자체로서 독서후 그 당시의 시대상이나 문학계의 흐름을 생각하며 재독하면 좋을 책입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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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글댕글~ 제주 바닷속에서 만나는 친구들 - 산호와 물고기, 그 밖의 생물들 댕글댕글 10
이상훈 지음, 최윤 감수 / 지성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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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막힘없이 줄줄 잘 읽는 소리 또는 그 모양을 뜻하는 댕글댕글이라는 귀여운 단어를 가진 시리즈의 이번 이야기는 스쿠버다이빙을 통해 만나보는 제주 바다의 다양하고 생생한 수중사진을 담고 있습니다

바다가 좋고 사진이 좋아 수천회의 잠수를 해온 저자가 직접 바닷속으로 들어가지않으면 볼수 없는 풍경들을 사진으로 담아냈는데요

바닷속 풍경과 생물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은 물론 큰 관심이 없던 독자들도 책을 펼쳐보면 그 생생한 모습에 바로 집중을 하게 됩니다

바다 생태계에서 빼놓을수없는 산호를 시작으로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모델이 되었거나 아쿠아리움에서 만날수있어 익숙한 물고기들과 낚시꾼들이 좋아할 것 같은 물고기들의 다양한 모습이 간략한 설명과 함께 적혀 있는데요

바다생물의 생태는 물론 사진 촬영당시의 이야기등도 담겨있어 백과사전처럼 딱딱하지도 않고 자세히 보지않으면 놓칠수있는 장면들도 많이 포착되어있으며 다큐멘터리 영상과는 또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바다 생물의 개별적인 모습은 물론 빛내림이나 수중동굴의 신비로운 모습도 볼수 있는데요

한편으로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바닷속을 떠돌아다니는 해양쓰레기들도 많아 안타깝고 속상한 마음이 듭니다

바닷속에서 발견될 수 없을 것 같은 쓰레기들도 많고 작은 쓰레기로도 바다생물들에게는 위협이 될수 있음을 기억하며 이 아름다운 풍경을 지키기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지를 아이와함께 책을 읽으며 이야기나눠보면 좋을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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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결한 탐정 김재건과 초능력자의 섬 탐정 김재건 시리즈
박하루 지음 / 엘릭시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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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결하다는 형용사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탐정이라는 단어의 조합으로 제목에서부터 독특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이책은 제1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한 '순결한 탐정 김재건과 춤추는 꼭두각시'에 이은 탐정 김재건의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탐정이 등장하는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더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캐릭터에 대한 걱정을 가지고 있을텐데요

이책의 주인공 탐정 김재건은 추리력은 물론 자칭 초능력을 가진 캐릭터로서 기존의 탐정들과는 차별화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태풍이 지나가는 길목이라 폭풍우가 몰아치는 남해의 외딴섬에 위치한 대저택에는 재벌 회장의 초청으로 자칭 초능력자들이 모여 있습니다

초능력을 증명하면 상금과 함께 회장의 보물을 준다는 구루회는 초대장을 받은 이들과 회장 임채호 그리고 집사인 한설로 이루어져 초능력 검증회를 가지게 되는데요

태풍의 눈으로 들어가며 첫날의 폭풍우가 잠잠해진 둘째날 홀로 섬으로 들어온 재건까지 모두 모이며 그날 저녁의 1차 검증회를 치르고 밤을 맞이하게 됩니다

다시 시작된 폭풍우와 함께 살인사건이 발생한 외딴섬의 진실을 파헤쳐가는 재건과 초능력자들의 비밀 그리고 구루회의 이면까지 촘촘하게 짜인 이야기들이 빠르게 전개되는데요

탐정 재건과 그의 조수 마곤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진행되기에 속도감과 반전의 재미는 물론 각 챕터의 끝맺음에서 알려줄듯 알려주지않음으로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첫번째 이야기를 읽지않았더라도 책을 읽는데에 무리는 없으며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닌 후반부까지 읽고나면 다음이야기는 언제 나올까 궁금해지는데요

책속에서도 언급된 부분이 있으니 얼른 다음이야기를 만나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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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마을 임선생의 건강한 매일 반찬 - 조선왕조 궁중음식 기능 이수자의 손맛이 담긴 건강 반찬 142
임승정 지음 / 책밥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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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새하얀 바탕의 표지에 정갈하게 담아낸 반찬들이 담긴 이책은 조선왕조궁중음식 기능 이수자인 저자가 알려주는 재료 본연의 맛을 담은 건강한 매일 반찬의 레시피들을 담고 있습니다

특별한 날을 더욱 특별하게 해주는 음식들도 필요하지만 '오늘 뭐 해먹지'라는 고민에 빠지는 사람들에게는 매일 먹는 집밥을 다채롭게 만들어주는 음식들도 필요한대요

이책은 무침, 겉절이, 조림, 찜, 볶음, 구이, 김치, 장아찌, 국, 탕, 찌개, 전골의 주제별로 익숙한 메뉴의 한식이지만 직접 만들면서 맛을 내기에는 쉽지않은 메뉴들을 만나볼수있습니다

매일 먹는 집밥의 구성을 짜는 데에 도움이 되는 레시피들과 더불어 명절음식과 별식도 담고 있어 일상의 요리는 물론 특별한 날의 요리도 배울수 있는데요

사시사철 쉽게 구할수 있는 재료들은 물론 계절에 따라 그때가 아니면 구하기 어렵거나 그때에 먹어야 더 맛있는 제철 재료들을 활용한 레시피들도 많이 있어서 봄이 오는 지금 어떤 음식을 만들어보면 좋을까 고민해보게합니다

익숙한 메뉴들과 정갈한 상차림을 보며 엄마가 해주던 집밥은 육체의 배고픔을 채워주는 것은 물론 엄마의 사랑을 담고 있으며 아침식사에서는 오늘하루를 열심히 보낼수있는 힘을 주고 저녁식사에서는 오늘하루를 보내느라 고생했다는 토닥거림이 있음을 생각해보게하는 이책의 레시피들을 활용해 정성과 사랑이 담긴 끼니를 만들고 같은 식탁에서 같은 음식을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평온한 날들의 축복을 기억하면 좋을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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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한권] 춤추는 초록 공룡을 본 적 있나요? - 나로 살아가게 해준 너를 위해
김수하 지음 / 잇스토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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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같은 제목과 함께 화려하지않고 은은하게 퍼지는 조명이 오히려 더 따스한 느낌이 드는 건물앞에 선 커다란 공룡옷을 입고 있는 남자와 그를 마주보고 있는 여자가 그려진 표지의
이책은 영상화를 위해 기획되고 발행된 책으로 눈앞에 그려지는 생생한 장면들이 매력적인데요

과연 두 사람에게는 무슨 사연이 있을지 그들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집니다

대학생이던 강우는 마지막 남은 시험의 공부를 위해 친구와 과방을 찾았다가 예기치못한 사고로 얼굴에 심각한 화상을 입게 됩니다

하루 아침에 변해버린 모습과 잃어버린 미래에 대해 절망하며 자신은 물론 하나뿐인 가족인 엄마에게도 모질었던 강우는 몇년의 시간을 지난 후 마스코트 인형이 사람들을 웃게하는 영상을 보게 되며 인형 탈을 구입하게 되는데요

인형 옷을 입고 거리로 나가 공연을 하게 된 강우는 전신을 감싸는 귀여운 인형 탈 속에 숨어있지만 타인들을 마주하며 그들을 웃게 하는 것에서 자신의 존재의 이유를 찾아가게 되고 자신이 춤을 추는 길 건너편 카페의 직원인 연과 마주치며 조금씩 변화를 겪게 됩니다

항상 인형 옷 혹은 모자와 마스크로 가리고 짧은 대화만을 이어가는 강우에게 다가가며 겉모습은 아무런 문제가 될수없다고 말하는 연 또한 과거의 상처와 아픔을 가지고 있는데요

자신의 잘못이 아님에도 자책하고 스스로를 벽속에 가두었던 그 둘이 서로를 응원하고 변화시키며 세상으로 나아가는 이야기가 예쁘게 그려집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사랑하기위해서는 스스로가 용기를 내어야한다는 것과 그 변화의 시작은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보며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 주변에 있음을 잊지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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