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게 뻗은 가지에 매달린 넓은 잎들과 바람에 흩날리는 듯한 꽃잎 그리고 어딘가를 향해가는 승복을 입은 뒷모습이 수묵화의 느낌으로 그려져있어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표지의 이책은 법정스님의 말씀을 담고 있습니다무소유라는 단어가 가진 참된 의미를 되새기고 자신의 삶에서 실천하였기에 많은 이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던 법정스님의 열반 15주기를 맞아 특별 에디션으로 만나보는 이책은 법정스님이 남기신 많은 저서들 중에서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기위해 기억해야하고 실천해야할 문장들을 선별하여 담고 그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덧붙이고 다시 한번 한줄로 요약하는 구성으로 이루어져있는데요하나의 이야기가 두 쪽 혹은 세 쪽 정도의 분량으로 이루어져있기에 차례대로 책을 읽어나가도 좋고 손길이 가는대로 또 눈길이 가는대로 페이지를 펼쳐서 읽어보아도 좋습니다단 한번뿐이며 되돌아갈수도 없고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이 우리의 삶이기에 자신의 삶의 방향을 잡고 끝까지 놓치지말아야할 가치를 찾아 일상속에서 실천하여야하지만 그것은 결코 말처럼 쉽지가 않은데요그렇기에 법정스님의 말씀과 저자의 이야기를 천천히 곱씹으며 나의 삶을 되돌아보고 또 나의 느낌이나 다짐은 어떤지를 책의 여백에 적어두었다가 시간이 지나 이책을 다시 꺼내어 읽어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울림이 오래가는 문장은 필사를 통해 더 깊이있게 법정스님의 말씀을 새겨보아도 좋겠고 기회가 된다면 이책에 소개된 법정스님의 저서들을 오롯이 만나보아도 좋겠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나무 본연의 느낌이 살아나는 외벽과 단순한 꾸밈새의 큰 창들이 화려하지않기에 더 포근하고 정감이 가는 건물이 따뜻한 질감으로 표현된 표지의 이책은 수프를 먹을수도 있고 책도 읽을 수 있는 북카페를 오고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책과 수프'라는 이름으로 북카페를 운영중인 선영은 판매할 메뉴를 직접 요리하고 진열할 책들을 발품팔아가며 선정하면서 자신의 책방이 손님들에게 편안하고 언제든지 찾아올수있는 휴식처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대학생시절 만화가를 꿈꾸며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지쳐갈 때마다 선영 자신이 이곳에서 느꼈던 안락함과 포근함을 지금의 손님들에게도 선물하고싶은 마음과 선대 사장에서 연인이었던 정우에게로 이어진 경영철학을 유지하고자 노력중인데요그래서 북카페를 자주 찾는 단골이나 왠지 더 마음이 가는 손님은 유심히 살펴보며 무슨 사연이 있을까 짐작해보기도합니다그렇게 북카페를 찾은 손님들의 여러 사연을 담담하게 들려주는 이책은 선영이 때로는 손님의 고민을 적극적으로 해결해주기도하지만 그저 귀기울여 들어주고 응원해주는 것으로도 충분히 위로가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데요선영으로부터 시작된 진심이 손님과 그의 주변으로 퍼져나가며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고 방향을 정하는 이야기가 잔잔하면서도 따뜻하게 이어지기에 독자들도 편안함을 느끼며 책을 읽을수 있습니다삶에 해탈하거나 달관한 자가 아니라 스스로도 여전히 삶이 쉽지않고 어려운 선영이 전하는 진심이기에 손님들도 독자들도 더 많이 공감하게 되는 것 같은데요악인이 등장하지않는 착하고 따뜻한 이야기가 필요할 때 펼쳐보면 좋을 책입니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에 쓴 후기입니다 *
하나로 묶은 금발과 균형잡힌 몸매를 보여주는 옷차림 그리고 붉은 색의 하이힐을 신고 자신감있고 당당하게 걸어가는 여성의 뒷모습이 끝을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많은 계단과 함께 그려진 표지의 이책은 뇌 손상 전문의라는 특별한 이력의 저자가 선보이는 한 사람의 실종을 둘러싼 예측불가능한 미스터리를 담고 있습니다영업직 사원으로서 매출 1위를 유지하는 내털리는 지점장으로부터 신임을 받는 것은 물론 동료들 그리고 고객과도 언제나 원활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반면 내털리의 옆자리이자 회계사인 돈은 심각해보일 정도로 거북이에 푹 빠진 인물로 입사한 이후로 9개월동안 매일 똑같은 시각에 출근하고 단색으로 싸온 점심을 먹는등 독특함으로 인해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못합니다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한 내털리는 돈이 아무런 연락도 없이 출근하지않은데다가 대신 받은 돈의 책상으로 걸려온 전화에서 도와달라는 다급한 목소리에 불안해지는데요그냥 넘기기에는 자꾸만 뭔가가 걸리는 내털리는 퇴근후 돈의 집을 찾았고 그곳에서 흥건한 핏자국을 발견하게 됩니다경찰에 신고후 받게 된 최초 진술에 이어 담당 형사는 자꾸만 내털리를 찾아와 질문을 해대고 그러면서 내털리는 자신이 용의자임을 깨닫게 되는데요과연 실종된 돈은 어디로 간 것인지 범인은 누구인지를 추리하는 한편으로 내털리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와 과거에 돈이 주고받은 이메일의 내용이 반대되기시작하며 독자들은 기분좋은 혼란함을 느끼게 됩니다범인이 누구인지를 추리하거나 범인을 알려주고 그 이유나 방법을 추리하는 이야기들을 넘어 저자의 이야기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가 모호해지다가 뒤바뀌기도하며 진실을 알게 될수록 과연 그것이 진실인지를 고민하게 만들기에 책을 덮을 때까지 결코 방심할수 없게 만들어줍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네모난 조각들로 이루어진 커다란 하트 아래에서 뜨거운듯도 하고 냉랭한듯도 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붉은 색을 바탕으로하여 그려진 표지의 이책은 한국문학의 가장 참신하고 첨예한 작가들의 시선을 담아내는 새소설 시리즈의 하나로 3년차 신혼부부의 현실 극복을 위한 투쟁기를 담고 있습니다명절을 맞아 본가를 방문한 지웅은 걱정이 한가득입니다민서와의 대화를 통해 이번 명절에는 양가 부모님에게 폭탄선언을 하기로 결정했기때문인데요그 내용은 지웅이 무정자증으로 아이를 가질수없으니 더이상 아이에 대한 기대를 하지말아달라는 것이지요하지만 그 이유는 거짓말이기에 지웅은 더더욱 안절부절 못하고 민서는 강하게 밀어부치는 것이 앞으로의 날들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며 다그칩니다하고 싶은 것도 많고 갖고 싶은 것도 많으며 아이를 잘 키울수있으리라는 확신도 없기에 아이를 갖지않겠다는 젊은 그들의 결정을 그대로 전하기보다는 아이를 가질수없다라고하면 부모님도 빨리 포기하실 것이라는 생각으로 폭탄선언을 한 명절이 지나고 일상으로 돌아온 지웅은 민서가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알게되며 다시금 다투게 되는데요능동적인 것을 넘어 욕심이 많은 것같은 민서와 그런 민서를 뒷받침해주는 것으로 평온을 느끼는 지웅의 관계가 삐그덕거리며 투닥거리는 모습이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 이들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와닿는만큼 씁쓸하고 안타깝기도합니다다양한 모양의 조각들을 이리저리 잘 꿰어 맞추면 빈틈이 없어지며 사라지는 블럭게임처럼 서로가 가진 생각과 주변의 시선 그리고 환경적인 조건까지 종합하여 최선을 다해 조각을 맞추어나가는 모든 이들에게 삶의 정답은 하나가 아니며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응원해주는 듯한 이야기입니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에 쓴 후기입니다 *
흰 눈이 내리는 날 강가에 놓인 작은 배 위로 소복히 쌓인 눈과 앙상한 가지에 핀 눈꽃 그리고 자유로히 날아가는 새의 모습을 배경으로하여 손에는 꽃이 가득한 종이를 든 채 단아한 차림새로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이 왠지 슬퍼보이기도하고 하고싶은 말들을 꾹꾹 눌러담은 것 같기도 한 주인공이 그려진 표지의 이책은 최근 드라마로 제작되어 공개된 '탄금'의 저자가 들려주는 조선을 배경으로하는 메디컬서스펜스입니다계속된 흉년으로 삶이 팍팍해진 상황에서 입춘을 맞이한 훈룡사를 찾은 백섬은 누이의 위패에 밤새 절을 한 뒤 새벽녘에 청소를 하려다 그곳에 다니러온 이들중 한명의 시신을 발견하게 됩니다그리고는 어쩐 연유인지 그들에게 노비로 팔려가게 되는데요백섬이 도착한 곳은 대를 이어 어의를 지내고 있는 최승렬 대감의 집으로 본채를 지나 깊숙이 위치한 별채 구곡재에서 복순어멈과 단둘이 지내게 됩니다어려서부터 매골승을 따라다니며 시신을 묻거나 불태우고 그 뒤처리를 해온 백섬은 어떤 험한 일도 감당하겠노라 다짐을 하지만 구곡재에서는 쉬운 허드렛일만 주어지고 삼시세끼 푸짐한 밥상에 질좋은 의복까지 주어지는데요대신 구곡재밖으로 나가지는 말라는 조건이 의아하지만 딱히 본인에게 해가 되는 건 없다라는 생각으로 구곡재생활에 적응해 가던 백섬은 훈련중 도망친 매를 찾으러 온 장헌과 약재를 배달하러 온 희제를 차례로 만나게 되고 그들과 신분도 성별도 뛰어넘는 우정을 다지게 됩니다그러나 그들의 아슬아슬한 우정은 구곡재의 비밀과 희제를 향한 장헌의 감정이 폭발하며 위기를 맞이하는데요왕의 목숨과 함께 자신의 처지도 정해지는 어의의 삶과 왕위를 노리고 권력을 노리는 이들이 빚어낸 참혹한 진실에 휘말린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빠른 속도감으로 이어집니다전작들이 차례로 영상화가 되고 있어서인지 항상 죽음을 가까이하였기에 일찍부터 삶의 의미를 깨달았던 백섬과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이끌어나가는 당찬 희제 그리고 순수함이 지나쳐 악인이 되고 광인이 된 장헌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누가 연기를 하게 될까 어떤 풍경으로 만들어질까 상상해보는 즐거움도 느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