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에 무질서하게 적힌 여러 이름들과 그 위로 그어진 줄들이 불길한 느낌을 주는 표지의 이책은 어느 날 도착한 의문의 명단과 그 정체를 추리해나가는 단순하지만 복잡한 비밀을 가진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평소와 다름 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던 앨리슨은 자신의 앞으로 도착한 우편물중 발신지가 없는 봉투를 발견하고 뜯어보게 되는데요내용물은 그저 종이 한장으로 앨리슨을 포함하여 아홉 명의 이름이 적혀있을 뿐입니다명단속 이름들은 모두 낯설고 처음 보는 사람들이며 봉투와 종이에서도 그 어떤 단서도 찾을수없기에 이상하기는해도 대수롭지않게 여기는 앨리슨처럼 같은 명단을 받은 사람들 모두 낯선 이름들에 갸웃할뿐 특별한 의미를 두지않는데요서로 다른 지역에 거주하며 다양한 직업을 가진 명단속 인물들중 FBI 요원인 제시카는 의문의 명단에 대해 동료와 의논하게되고 제시카가 명단을 받은 다음날 의문의 사고사로 명단속 인물인 프랭크가 사망하였으며 사망 당시 프랭크가 똑같은 명단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며 이 명단이 심상치않음을 깨닫게 됩니다아홉 명의 주인공들의 시점에서 번갈아가며 진행되는 이야기는 그만큼 빠른 속도감을 보여주고 그들이 하나둘 사망하게 됨에 따라 긴장감을 고조시키는데요명단의 정체는 무엇인지 어떤 기준으로 작성된 것인지 그리고 범인은 누구인지에 대한 단서가 드러날수록 독자들도 사건의 진실을 추리해보게 만듭니다빠른 속도감과 예측하기 힘든 반전 그리고 결말을 알고나서야 깨닫게 되는 복선등으로 현대의 스릴러 장르를 대표하는 저자의 매력을 한껏 느낄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야심한 시간인듯 인적이 없는 놀이터에서 홀로 쓰러져 있는 노인과 그를 발견하고 그의 안위를 걱정하는듯 주변을 서성이며 어찌해야할지를 고민하는 학생들이 그려진 표지에는 작게 분할된 여러 장면들로 그이후에 벌어진 일들을 보여주고 있는데요과연 그날의 놀이터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으며 그들을 목격한 이들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게 될지 궁금해집니다중학교 3학년인 재영은 온라인에 훈훈한 미담을 남기고 긍정적인 댓글을 보면서 스스로도 위안을 받기도하는데요문제는 그 미담들이 재영이 직접 겪은 일이 아님은 물론이고 실제로 벌어지지도 않은 일이라는 점입니다재영의 상상속에서 벌어진 누군가의 선행이지만 게시글을 읽는 사람들이 마음이 따뜻해지고 자신도 선한 행동을 하겠노라 다짐하는 것을 보며 세상을 이롭게 만드는 것에 도움을 주었다는 생각으로 착한 거짓말이라며 스스로를 정당화하는 재영인데요졸업을 앞두고 교지 편집부원으로서 우리의 3년이라는 특집 페이지를 준비하며 재영은 자신의 거짓말이 불러오는 악영향과 마주하게 됩니다1년여전 홀로 놀이터에 쓰러진 할머니를 발견하고 119를 불렀다는 선배들의 이야기와 그것을 멀리서 목격했던 재영의 이야기에 대해 교지에 실을 것인지를 토론하던 선오와 예서는 그날 할머니의 지갑속 현금이 도난당했으며 직접적인 증거도 없고 선배들이 졸업함으로써 유야무야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되는데요재영이 하얀 거짓말을 하게 된 이유와 그로 인해 겪게되는 후폭풍은 자신이 목격하였음에도 진실이나 사실보다는 자신이 보고싶고 믿고싶은 것만을 기억하고 때로는 부풀리는 것에 대해 그리고 정확히 확인되지않은 일들을 소문으로 옮기는 것에 대해 고민해보게합니다사람과의 관계에서 겪게 되는 여러가지 고민과 온라인으로 확장된 소통의 이로운 점과 문제점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기이하고 기묘한 무늬를 가진 나비인것도 같고 나방인것도 같은 생명체가 그려진 표지의 이책은 1964년에 장편소설로 등단한 이후로 꾸준히 장편과 단편들을 발표하며 현대 미국 문단의 대표 작가이자 고딕 호러의 대가라고 평가받는 저자의 단편들을 만나볼수있습니다어린 나이에 병으로 갑작스레 사망한 사촌 동생이 아끼던 인형을 몰래 챙겨온 이후로 버려진 인형들을 수집하게 된 소년의 이야기인 '인형의 주인'우연히 마주친 불량배들에 대항하며 정당방위로 상대방들중 한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남자의 이야기인 '군인'어린 시절 경험한 폭력적인 사건의 트라우마를 간직한 채 두 아이의 엄마가 된 해나의 이야기인 '총기사고'낯선 해외로 떠난 여행지에서 자신에 대한 남편의 사랑이 식었음을 의심하는 것을 넘어 살의를 느끼게 되는 아내의 이야기인 '적도'엄마의 근무지가 바뀌며 전학한 이후 한동안 또래들과 섞이지 못하다가 친구를 사귀고 그의 가족들과도 친밀해진 사춘기 소녀의 이야기인 '빅마마'신간을 비롯해 고서적 그리고 예술품들을 취급하는 오래되고 신비로운 서점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미스터리 주식회사'이렇게 여섯 편의 이야기들은 기이한 경험이나 잔인한 장면들을 담고 있지는 않기에 독자들에게 혹은 독자들의 지인들중 누군가에게 일어날수도 있을 것 같은 일상을 파고드는 사건과 사고들을 보여주는데요잔잔하고 정적이면서도 결말에 이르러서는 충격을 주는 이야기의 진실과 반전들이 어느 정도는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큰 공포를 선사해줍니다단편에서 보여지는 저자의 매력이 장편에서는 어떻게 그려졌을지 궁금해지게 만드는 시간이었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보라색과 파란색이 섞인 듯한 어둡고 무거우며 서늘한 분위기로 어둠속에 얼굴을 감추고 있어서 그 표정을 알수없는 인물이 그려진 표지의 이책은 심리학자가 쓴 심리 스릴러라는 문구만으로도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데요북유럽 스릴러의 세대교체를 알렸다는 찬사와 호평을 받으며 출간한 첫번째 책에 이은 저자의 두번째 소설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두 아이의 엄마인 리케는 직장과 집안일 그리고 학부모로서의 역할과 좋은 이웃으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으로 조금씩 지쳐가기도하고 어딘가 허전함을 느끼기도 합니다고등학교에서 만난 오스먼드와의 연애와 결혼생활이 항상 행복하기만한 것은 아니지만 그저 보통의 커플과 가족들처럼 이런저런 다툼과 화해로 이어지는 평범한 일상인데요몇년전 새로이 이사를 오면서 이웃이 된 위층 주민 요르겐이 어느 날 문득 리케의 삶에 깊숙이 들어오며 묘한 흥분과 활력을 느끼게 됩니다그렇게 둘만의 비밀스런 만남이 이어지면서도 서로의 가정을 깨트릴 생각은 없기에 헤어짐을 준비하지만 마음처럼 잘 이루어지않던 어느 주말에 가족들이 여행을 간 사이 혼자 있던 집에서 요르겐이 살해된 채 발견이 되는데요비밀번호가 필요한 공용 출입구로 인해 건물내 주민들 혹은 주민들이 문을 열어 출입을 시켜준 이들이 용의선상에 오르며 경찰의 탐문수사가 이어집니다요르겐의 사망 사실에 슬픔과 안도를 동시에 느끼며 자신의 비밀을 가족이나 이웃들중 누가 알아차린 것은 아닌지 자신은 모르는 어떤 갈등이 가족이나 이웃들 사이에 있었던 것은 아닌지 점점 커져가는 의문과 혼란함속에서 리케는 사건의 진실에 조금씩 다가가게 되는데요미스터리한 사건에 대한 경찰이나 탐정의 수사와 추리가 아닌 관련자이자 비밀을 간직한 인물이 진실에 다가가며 느끼게 되는 다양한 감정이 섬세하게 그려지고 있습니다리케의 감정을 따라가다보면 530여페이지의 많은 분량도 빠르게 읽히는데요조용하면서도 묵직한 진실이 독자들을 계속해서 붙잡아두는 시간이었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아랫부분이 깨진 유리병과 그 파편들이 그려진 표지가 조금은 옛스러운 느낌을 주는 이책은 전직 형사인 호손과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호로위츠가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추리소설이자 탐정소설인데요전작인 '중요한 건 살인'에 이은 두번째 이야기이며 현지에서는 세번째 이야기도 출간이 되었다고합니다호로위츠가 작가로서 참여하는 드라마의 촬영장으로 느닷없이 들이닥친 호손은 살인 사건이 벌어졌다며 이 사건을 자신을 주인공으로하는 책에서 다루어보지않겠느냐며 수사에 동행하고 동참할 것을 제안하는데요사교적이기는 커녕 때로는 괴팍하기까지 한 호손의 성격과는 엮이고 싶지않지만 수상쩍은 정황을 가진 사건의 진실에 대한 호기심과 호손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알수있지않을까라는 작가적 욕심이 더해져 제안을 받아들이게 됩니다부유한 이혼 전문 변호사가 자택에서 고급 와인병으로 머리를 가격당한 후 사망한 사건은 사건현장의 벽에 쓰인 의미를 알수없는 숫자들로 주목을 받게 되는데요마지막으로 담당하던 이혼 사건의 의뢰인과 상대방 그리고 홀로 외출했던 남편과 유언장에 이름을 올린 오랜 지인등 관련자들과 목격자들을 만나면서 진실과 거짓 그리고 비밀들을 알게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이어집니다수사력과 추리력은 뛰어나지만 사교력은 없는 호손과 자신이 쓸 책속에서라도 매력적으로 그리고자 호손의 장점을 찾고자하는 호로위츠의 투닥거림에 더해 호로위츠가 알게되는 사실들을 통해 진범은 누구이며 동기는 무엇인지 독자들도 추리해보며 따라가는 재미가 있는데요이책의 저자가 곧 책속의 주인공인 호로위츠라는 점에서 소설이기도하고 전기같기도 한 색다른 재미를 줍니다호손과 호로위츠 콤비가 들려줄 앞으로의 이야기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됩니다*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