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한 시간인듯 인적이 없는 놀이터에서 홀로 쓰러져 있는 노인과 그를 발견하고 그의 안위를 걱정하는듯 주변을 서성이며 어찌해야할지를 고민하는 학생들이 그려진 표지에는 작게 분할된 여러 장면들로 그이후에 벌어진 일들을 보여주고 있는데요과연 그날의 놀이터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으며 그들을 목격한 이들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게 될지 궁금해집니다중학교 3학년인 재영은 온라인에 훈훈한 미담을 남기고 긍정적인 댓글을 보면서 스스로도 위안을 받기도하는데요문제는 그 미담들이 재영이 직접 겪은 일이 아님은 물론이고 실제로 벌어지지도 않은 일이라는 점입니다재영의 상상속에서 벌어진 누군가의 선행이지만 게시글을 읽는 사람들이 마음이 따뜻해지고 자신도 선한 행동을 하겠노라 다짐하는 것을 보며 세상을 이롭게 만드는 것에 도움을 주었다는 생각으로 착한 거짓말이라며 스스로를 정당화하는 재영인데요졸업을 앞두고 교지 편집부원으로서 우리의 3년이라는 특집 페이지를 준비하며 재영은 자신의 거짓말이 불러오는 악영향과 마주하게 됩니다1년여전 홀로 놀이터에 쓰러진 할머니를 발견하고 119를 불렀다는 선배들의 이야기와 그것을 멀리서 목격했던 재영의 이야기에 대해 교지에 실을 것인지를 토론하던 선오와 예서는 그날 할머니의 지갑속 현금이 도난당했으며 직접적인 증거도 없고 선배들이 졸업함으로써 유야무야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되는데요재영이 하얀 거짓말을 하게 된 이유와 그로 인해 겪게되는 후폭풍은 자신이 목격하였음에도 진실이나 사실보다는 자신이 보고싶고 믿고싶은 것만을 기억하고 때로는 부풀리는 것에 대해 그리고 정확히 확인되지않은 일들을 소문으로 옮기는 것에 대해 고민해보게합니다사람과의 관계에서 겪게 되는 여러가지 고민과 온라인으로 확장된 소통의 이로운 점과 문제점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