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릇푸릇하게 돋아난 새순들 위로 선명한 빨강의 먹음직스러운 사과 한 알이 그려진 표지의 이책은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작가들의 두번째 소설과 에세이들을 담고 있습니다두 번째 원고 시리즈는 2023년부터 시작하여 올해로 세번째 이야기로 이번에는 신진 작가들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집니다소아 당뇨로 시작해 하루에도 몇 번씩 인슐린 투여를 해야하는 여자와 운송수단으로서의 바퀴에 대한 공포증을 가진 남자의 이야기인 '구르는 것이 문제'지진에도 끄덕없으며 세월이 갈수록 견고해지는 신기술로 지어진 신축아파트 입주민들이 현기증과 두통을 호소하면서도 집값을 걱정하는 이야기인 '에버그로잉더블그레이트 아파트'몸에 밴 정직함과 선량함으로 열심히 만두가게를 운영하는 창수와 인혜에게 어느 날부터 시작된 문앞의 러브버그와 물풍선 테러의 범인을 찾는 이야기인 '러브버그물풍선폭탄사태'저마다의 이유로 머리를 기르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일출을 보기위해 찾은 바다와 그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인 '머리 기르는 사람들의 모임'쇠퇴해가는 지방의 대학교에 입학하여 기숙사에 입소한 이후로 학교수업외에는 모두와 거리를 두던 나와 학교 축제에서 만난 동기 하루의 이야기인 '하루의 쿠낙'이렇게 5편의 이야기는 인생이 마음먹은대로 흘러가지도 않고 생각지도못한 변수들을 만나며 고민하고 상처받는 주인공들이 그대로 주저앉지않고 한 발짝일지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이책은 신춘문예를 통해 주목받으며 막 등단한 신진 작가들의 신선하고 창의적인 설정의 소설과 의욕이 넘치면서도 앞으로의 시간에 대한 두려움을 표현하는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는데요평범과 정직의 힘을 보여주는 책속의 이야기처럼 보통의 사람들과 다름없이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속에서도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만날수있으며 독자들이 앞으로 눈여겨볼 작가들이 누구인지 만나보는 시간이었습니다*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서로 마주보고 앉아있지만 멀찍이 떨어진 물리적인 거리감과 함께 시선을 맞추지도 않고 어딘가 침울해보이는 표정으로 심리적인 거리감도 느껴지는 남녀가 그려진 표지의 이책은 부부와 결혼에 담긴 불편한 비밀을 담아내고 있습니다같은 주제를 가지고서도 서로 다른 분위기와 다양한 매력을 느낄수있는 앤솔러지이기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감과 궁금증으로 책을 펼쳐봅니다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충돌한 형사 민우가 목격자 진술을 위해 옆집을 방문하게되고 그집의 주인인 채윤과 불륜에 빠지게 되며 아슬아슬한 관계를 이어가는 이야기인 '사마귀, 여자'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져나가는 병원장과의 불륜을 고백한 글을 보고 남편을 의심하게 된 현경의 이야기인 '부부, 그 아름다운 세계'저수지에 차가 빠지며 사망한 아내와 무사히 빠져나온 남편을 통해 사고인지 사건인지를 수사하는 이야기인 '설계된 죽음'국제결혼이후 아내를 죽이고 보험금을 타내려는 재수와 그와 결혼한 베트남인 아내의 이야기인 '시소게임'이렇게 4편의 이야기는 저마다 위태로운 부부의 관계와 위험한 복수를 다루며 계속되는 반전을 보여주기에 누구를 믿어야할지 무엇을 믿어야할지 주인공들도 독자들도 혼란하게 만드는데요열렬한 사랑의 결실이든 서로의 이해관계로 얽힌 관계이든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인 부부가 멀어지게 되는 순간 얼마나 무섭고 잔혹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결국은 부부사이일수록 더 많은 대화와 소통이 필요함을 생각해보게하는 시간이었습니다*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대한민국의 헌법 제1조 1항과 2항으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정체성을 비롯하여 국민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명시하는 이 문장이 이제는 익숙해진 세상이지만 그 의미가 당연하게 지켜지기까지는 오랜 시간과 수많은 이들의 희생 그리고 아물지않는 상처가 함께 했습니다이책은 해방을 맞이하며 국민이 주인이 된 나라를 꿈꾸었던 이들이 그 바람을 실현시키기위해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다루고 있습니다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전국을 넘어 해외에서까지 고군부투를 하던 중 전해진 해방의 소식은 더 없이 반갑고 기쁜 일이었으나 해방이후의 나라의 운영은 강대국의 손에 넘어갔으며 그들은 조직을 운영한 경험과 능력을 가진 친일파들을 그대로 고용하였기에 세상은 더욱 어려워지고 혼란해집니다1947년 3.1 운동 28주년을 맞이한 제주에서는 집회이후 경찰에 의해 시민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며 경찰과 시민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이를 빌미로 무차별적인 토벌이 이루어지는데요오래도록 은폐되고 외면당한 제주 4.3 사건은 청년들이 주축이 되었다가 제주도민 모두를 뭉치게 한 사건입니다시간은 흘러 1960년 장기집권을 꿈꾸던 초대 대통령의 욕심과 부정선거를 앞두고 이를 반대하는 시위가 2월 28일 대구의 고등학생을 중심으로 시작되고 전국으로 퍼져나가는데요시민들을 향한 진압의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며 4.19 혁명으로 이어집니다중고등학생과 대학생을 비롯한 많은 시민들의 시위로 대통령은 하야하며 정권은 교체되었지만 여전히 정부의 혼란은 이어지고 그틈을 타 군부 세력이 집권하는등 민주주의를 위한 시민들의 노력은 응답을 받지못하는데요그럼에도 포기하지않고 계속해서 민주화를 위한 항쟁을 이어간 이야기는 지금의 우리나라는 어떤 모습인가를 생각해보게하며 답답하기도하고 씁쓸하게도 합니다국민으로부터 나온 권력을 국민이 아닌 자신들의 개인적인 욕심을 위해 사용할 때 우리는 언제든지 우리의 목소리를 낼수있음을 그것이 진정한 민주주의임을 되새기며 앞으로 있을 선거에도 더욱 관심을 가져야할것같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타인이라는 단어보다는 좀더 가까운 것 같지만 그렇다고해도 온전히 나와 생각이 같을수는 없으며 그 속내를 다 알기란 쉽지않은 사이일 것 같은 옆사람이라는 제목의 이책은 나와 타인의 관계속에서 어긋나고 상처받으며 불안을 느끼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신종 바이러스 확진으로 자가격리중이던 학생이 집에서 사라지고 담임이 아이를 찾아나서며 우리에게 필요한 건 마음 편히 지낼 공간임을 생각해보는 이야기인 '새싹보호법'해외로 나가는 동기의 집에 세들어 살게 된 소희와 연호에게 허락되지않은 잠긴 방 하나에 대한 이야기인 '다른 방'늦은 밤 귀가후 잠시 밖으로 나왔다가 도어록이 고장나며 침입자로 오해받는 나와 집주인의 이야기인 '이웃들'해외에서 귀국하지않는 친구를 만나러 왔다가 공항에서 캐리어가 바뀌며 벌어지는 이야기인 '분실'상실의 슬픔을 이겨내고자 반려동물을 키우려던중 우연히 멸종위기종인 저어새를 키우게 된 부부의 이야기인 '아직 새를 몰라서'가정방문 학습지 교사로 일하며 부모와 아이들 그리고 교육의 의미와 목표에 대해 생각해보는 이야기인 '좋은 교실'얼굴을 전부 다 덮을수 있으며 사용자가 설정한 얼굴을 보여줄수있는 전자마스크를 쓰는 세상의 이야기인 '탈'평일 근무를 마치고 고속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던중 지갑을 잃어버린 남편과의 이야기인 '옆사람'이렇게 8편의 이야기는 많은 시간을 같은 공간에 있거나 매일 얼굴을 마주하면서도 서로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어쩌면 나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문제가 벌어지지만 않으면 된다는 생각을 가진 탓에 관심을 가지지않으면 보이지않고 보이더라도 외면해버리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더불어 상대방에게 보여주고 싶은 자신의 모습을 유지하려 자신의 속내를 감추기도하는데요나의 주위에 사람이 많더라도 나와 대화가 통하고 서로에게 편안할수 있는 관계란 얼마나 어렵고 또 귀중한 것인가를 생각해보게하는 시간이었습니다*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군데군데 환한 불이 켜진 학교 건물과 그 위로 보이는 둥근 보름달과 구름이 으스스하면서도 비밀을 간직한 듯 보이고 그 아래로는 오래된 엽서와 결의에 찬 표정을 짓고있는 인물 그리고 손전등에 의지한 채 어딘가로 향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진 표지의 이책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오늘날의 우리나라가 있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담고 있습니다문예부 부장으로 가끔 시를 쓰기는 하지만 아직 명확한 진로를 정하지 못한 고등학교 2학년인 지환은 체육시간에 얼굴에 축구공을 맞는 사고를 당하는데요큰 부상은 없었지만 안경알이 깨지며 한동안 흐릿한 눈으로 지내게 되고 아무도 축구공을 차지않았다는 이야기에 기묘한 기분이 듭니다기억을 되찾아보자서 최면을 걸어주는 은서와 체육시간에 축구를 했던 기웅은 지환과는 막역한 친구들인데요최면상태에서 설명한 대로 얼굴을 그려보지만 학교의 학생이 아니라는 것만 알수 있습니다그리고 그 다음날 통학시간을 아껴 공부를 하겠다며 기웅은 침낭을 가져오고 지환에게 함께 학교에서 잠을 자자고 하는데요그날밤 정작 기웅은 형의 부탁으로 학교를 떠나고 지환 혼자 침낭속에서 잠을 청합니다열두시를 알리는 궤종시계의 소리와 함께 지환은 권기옥을 만나 하얼빈에서의 의거와 또 다른 의거에 대한 꿈을 꾸는데요생생한 꿈의 기억과 권기옥이라는 인물에 대한 기록을 확인하게 되며 한번더 학교에서 밤을 보내게 됩니다그렇게 밤의 학교에서는 일제강점기때의 여러가지 사건들이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지고 지환은 지켜보는 인물에서 직접 사건속으로 들어가는 인물이 되며 교과서속 한두줄의 기록이 아닌 역사속 인물들의 생생한 감정을 마주하게 됩니다현재의 대한민국은 세계속에 그 위상이 더없이 높아졌지만 불과 100여년 전에는 나라도 주권도 없으며 그 어떤 나라로부터도 인정받지 못하는 상태였다는 것이 마음 아픈데요우리가 잊어서는 안되는 그 시간들을 있는그대로 담담하게 마주할수 있는 시간을 주며 역사를 되새기게하는 책으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함께 읽어보면 좋을 책입니다*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