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시리도록 구름 한 점도 없이 맑은 파란 하늘 아래 높이 솟은 수많은 빌딩들 사이로 보이는 청량함이 담긴 나무들과 서류가방을 든채 걸어가는 사람이 그려진 표지의 이책은 복잡하고 고단한 도심의 일상속에서 잠시 쉬어가며 숨 쉴 공간을 찾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책의 제목이기도 한 하이드어웨이는 숨어서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을 뜻하는 것으로서 눈앞에 닥친 문제 상황으로부터 도망치는 도피처가 아닌 조용히 홀로 지내면서 앞으로 나아갈수 있도록 몸과 마음의 재충전을 하는 은신처로서의 의미를 가지는데요몸과 마음이 지친 현대인들이 찾아낸 은신처는 어떤 곳들일지 궁금해집니다신종 바이러스의 창궐속에서 떠오르는 사업이 된 이커머스 업체 파라다이스 게이트웨이의 마케팅부 그중에서도 라이프스타일팀으로 발령받은 기리토는 성실함이 지나쳐 스스로도 버거울 때가 있는데요몇년간의 창고 근무후 발령받은 기리토와는 달리 입사와 동시에 발령받아 마게팅부의 뷰티팀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나고야와는 회사나 동료에 대한 생각 그리고 업무 스타일이 달라 서로 거북할 때가 있습니다그런 두 사람은 물론 뷰티팀과 라이프스타일팀의 수많은 정규직과 계약직을 총괄하며 관리해야하는 시스템팀의 매니저 에리코는 두 아이를 둔 워킹맘으로서 회사와 집 그리고 친구관계에서도 제대로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에리코의 대학 동창인 도모코의 고등학생 아들 게이타는 중학생 시절부터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되었지만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못하고 있습니다연애에 대한 관심이 없어 비혼인 에리코의 또다른 대학 동창인 히사노는 결혼과 가정 그리고 아이라는 것이 행복의 조건이자 당연한 일인듯 생각하는 사회로부터 고립될 때가 많습니다특별한 사명감이나 목표의식 그리고 의욕이 없이 어찌저찌 흐름을 따르며 살아온 미쓰히코는 그런 자신의 삶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됩니다어릴적 어떤 사건으로 인해 자신에 대한 주변의 평가에 민감해지며 스스로도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게 된 리코의 이야기까지 여섯 편의 이야기속에서 주인공들은 저마다가 고민과 상처를 가지고 있으며 잠시라도 그런 압박감에서 벗어나게 해줄 장소를 발견하게 되는데요공원을 비롯해 과학관과 미술관 혹은 취미를 즐길수 있는 장소등 도쿄의 여러 장소들에서 충전을 하는 그들의 이야기에 도쿄가 더 궁금해지기도 하며 내가 사는 지역에는 어떤 공간들이 있는지 생각해보게합니다책의 곳곳에서 마주하는 문장들이 묵직함을 안겨주어 자꾸만 곱씹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에 쓴 후기입니다*
똘망똘망한 초록색 눈동자를 가진 까만 고양이의 앞에 놓인 찻잔에 우유를 넣으며 밀크티를 만드는 고양이들의 영혼이 그려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담아내는 표지의 이책은 삶의 마지막 순간 새로운 기회를 선물받은 주인공의 모험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일찍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해외에서의 봉사활동으로 바쁜 어머니를 대신해 조부모와 함께 지내온 리쓰코는 어려서부터 틈틈이 조부모님의 찻집을 도운 것은 물론 성인이 되어서도 조부모님의 집을 떠나지않고 동네의 회사에 취업을 하여 한 동네에서 평생을 살며 동네와 이웃사람들의 변화를 모두 지켜보았습니다늦가을의 비오는 퇴근길에 고질병인 두통으로 힘겨워하면서도 비를 맞고 있는 작은 고양이를 지나치지못하고 동물병원을 들렸다가 집으로 데려오는데요고양이에게 멜로디라는 이름을 지어준 리쓰코는 포근한 집에 돌아오자 피로가 몰려오는지 설핏 잠이 들고 왠지 익숙한 느낌의 고양이의 목소리를 들으며 깨어납니다두통약으로 해결되지않는 증상으로 야간진료소로 향하려던 순간 어지럼증까지 느끼며 쓰러지고 오래전 선물받은 놋쇠 램프 속에 있다던 마신을 불러내게 되는데요순식간에 두통을 없애준 고양이의 모습을 한 마신은 오늘이 리쓰코의 마지막 날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그 말에 멜로디는 자신의 수명을 리쓰코에게 줄수없느냐며 사정을 합니다오랜만에 다시 만난 리쓰코와 멜로디가 또다시 헤어져야할 상황에서 마신은 마법의 힘으로 영원히 죽지 않는 존재로 만들어줄수 있다는 제안을 하는데요그렇게 새로운 존재가 되어 새로운 삶의 기회를 얻은 리쓰코와 멜로디는 함께 세상을 여행하며 도움이 필요한 존재들을 도와주기로 합니다어릴적 추억이 담긴 히나인형들, 친척집에 머물며 시골로 전학온 아이의 외로움을 달래준 학교의 요괴들, 길 잃은 아이를 다독여주는 영혼등 소중한 존재와의 추억을 그리워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이어지는데요이런저런 이유로인해 상처를 입거나 마음을 다치는 이들이 없기를 바라는 리쓰코의 마음과 똑같은 마음을 가진 존재들의 잔잔하면서도 진심을 담은 이야기가 독자들에게도 따스함을 전달해줍니다마신의 힘으로 마법사가 된 주인공의 이야기이지만 예상치못한 사건이나 화려한 장면의 변화등이 없이 천천히 스며들며 위로와 응원을 전해주는 이야기입니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에 쓴 후기입니다 *
주변이 분간이 되지않을 정도로 깜깜한 밤 홀로 불을 밝힌 가로등 아래에서 장식도 가구도 별로 없는 휑한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창과 붉은 조명으로 기묘한 느낌을 주는 건물이 담긴 표지의 이책은 지역의 특징과 역사를 담아내면서도 이야기의 재미를 놓치지않는 로컬은재미있다 시리즈중 하나로 평택을 배경으로 하여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비밀과 진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유명한 소설가인 명자는 예순이 조금 넘은 나이에 치매를 진단받고 자신의 기억이 허락하는동안에 새로운 소설을 집필하려고 하는데요하필 코로나 펜데믹이 겹치며 외부와 단절된 채 딸 해환과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며 치매는 악화되고 소설 집필을 위한 작업도 계속해서 중지가 되고 맙니다피폐해져가는 해환과 명자를 지켜보던 상모는 서울을 떠나 명자의 고향인 평택으로 가는 것을 제안하고 지금은 빈집인 외가를 작업실로 인근의 아파트를 생활공간으로 하여 오가며 생활하게 되는데요정신이 맑아지던 순간 명자는 자신이 시작한 소설을 해환이 마무리해줄 것을 부탁하며 자료를 건네지만 해환으로서는 쌈리의 뼈라는 제목의 글에서 엄마가 하고자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도 소설의 방향성도 잡히지않아 고민이 많습니다그러던와중 평택의 실제 지역인 쌈리에서 오래된 유골이 발견되며 해환은 엄마의 소설이 상상이 아닌 실제의 경험과 사건에 기반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되고 소설에 몰두하는만큼 실제같은 꿈을 꾸기도하며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엄마에 대한 믿음과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심이 커질수록 불안해지는 해환이 마주하게 될 진실은 무엇일지 숨죽이며 읽어보게 되는데요평택이라는 지역의 특징을 추리와 심리 스릴러로 풀어낸 이야기는 해환 못지않게 독자들도 혼란하게 만들며 진실을 감당할수 없기에 모른 척하고 스스로 잊어버렸던 과거에 묻힌 음울하고 무거운 진실을 보여주는 반전과 함께 충격을 선사합니다기억과 망각이라는 인간이 가진 특성을 통해 현재의 행복이란 무엇일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 체크카페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짙은 푸르름을 배경으로 다양한 채소를 한가득 담은 소쿠리를 머리에 이고 있는 스님의 모습이 무척이나 평온해 보이는 표지의 이책은 사찰음식 명장으로 셰프들의 셰프로 불리며 여러 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진 정관스님의 인생이야기와 수행자로서의 자세 그리고 음식 레시피를 담고 있습니다저자인 후남 셀만이 정관스님을 만나러 백양사로 향하는 여정에서 마주치는 자연의 모습과 스님이 백양사에서 생활하는 모습들이 글과 사진으로 이어지는데요일상적이면서도 보는 이들을 평온하게 만드는 사진들속 정관스님의 모습은 그 자체로도 온기와 에너지를 느끼게 해줍니다정관스님의 인터뷰를 통해 사찰음식의 의미를 되새기는 동안 그저 단순한 채식이라거나 살생하지 않는다라는 의미가 아닌 씨앗이 자라 열매를 맺고 그것을 수확하고 음식으로 만들어지는 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지를 생각해보며 음식을 통해 자연과 하나된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겨봅니다본격적인 레시피에 앞서 김치와 장아찌 그리고 장들과 다양한 청들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며 기다림의 시간과 정성을 담은 요리의 과정이 음식의 맛을 결정하게되며 그 모든 순간들이 수행의 과정이라는 말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사계절에 따라 제철 재료들을 활용하는 레시피는 소박하면서도 정갈하고 재료 본연의 맛과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데요파프리카나 카레등 이국적인 재료와 표고버섯 미역국이나 식물성 치즈라는 두부장등 낯설면서도 그 맛이 궁금한 조합들을 만나볼수있습니다육류나 생선 그리고 자극적인 재료들이 없어도 조화롭고 든든하며 맛있는 음식들은 종교를 떠나 자연을 지키고 인간을 이롭게 하는 문화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요리책이면서 에세이인 이 책을 읽는 동안 삶의 의미와 여유로움에 한발 더 다가가게 된 것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체크카페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
맑고 파란 하늘을 그대로 담아내는 커다란 호수가에 위치한 통창을 가진 2층 건물과 한껏 푸르름을 머금은 잔디로 덮인 마당의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건물보다도 더 큰 나무와 색색의 꽃들이 포근한 분위기로 그려진 표지의 이책은 공간대여로 운영되는 소풍을 찾은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아무런 연고도 없는 지역으로 홀로 이사를 온 연재는 호수가의 펜션을 사들여 자신의 거주공간을 제외한 부분을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 운영하기로 합니다아기엄마들의 퀼트모임을 시작으로 기타레슨과 요가수업등으로 공간이 필요한 이들에게 대여를 해주고 오고가는 이들과 인연을 맺어가는 연재는 그러나 사람들에게 곁을 내어주지않으려고 하는데요과연 연재는 무슨 사연으로 자신을 아는 이들이 없는 곳에서 복합문화공간이라는 낯선 사업을 시작한 것인지 궁금해집니다무료 이용기간을 지나 정식으로 공간 대여를 시작할즈음 무턱대고 찾아와 소풍에서 일하고 싶다며 소풍을 홍보하고 돋보이게 할 아이디어를 내어놓는 현으로 인해 정신이 없으면서도 현의 아이디어와 추진력으로 소풍은 활기를 찾아가는데요그런 현이 갑자기 연락두절인 채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을 때 현을 그대로 보듬어주는 연재의 사연과 현의 사연, 혜진과 제하의 사연 그리고 그들의 주변인들의 이야기가 이어지며 저마다가 가진 아픔과 고민과 상처와 외로움을 가진 이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자신의 세상이 무너져버린 것 같을 때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수있을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 어떻게 해야할지를 생각해보게하며 1년을 보내는 소풍의 이야기는 음악과 미술, 문학등 문화를 통한 울림과 사람과 사람이 어울리며 살아가는 세상이 왜 필요한지 그 안에서 느낄수 있는 따뜻함의 힘은 어디까지 퍼져나가는지를 알수있게 해줍니다상처받은 이들을 다독여주는 복합문화공간 소풍처럼 우리의 사회도 서로를 다독여줄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