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하이드어웨이
후루우치 가즈에 지음, 민경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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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시리도록 구름 한 점도 없이 맑은 파란 하늘 아래 높이 솟은 수많은 빌딩들 사이로 보이는 청량함이 담긴 나무들과 서류가방을 든채 걸어가는 사람이 그려진 표지의 이책은 복잡하고 고단한 도심의 일상속에서 잠시 쉬어가며 숨 쉴 공간을 찾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하이드어웨이는 숨어서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을 뜻하는 것으로서 눈앞에 닥친 문제 상황으로부터 도망치는 도피처가 아닌 조용히 홀로 지내면서 앞으로 나아갈수 있도록 몸과 마음의 재충전을 하는 은신처로서의 의미를 가지는데요

몸과 마음이 지친 현대인들이 찾아낸 은신처는 어떤 곳들일지 궁금해집니다

신종 바이러스의 창궐속에서 떠오르는 사업이 된 이커머스 업체 파라다이스 게이트웨이의 마케팅부 그중에서도 라이프스타일팀으로 발령받은 기리토는 성실함이 지나쳐 스스로도 버거울 때가 있는데요

몇년간의 창고 근무후 발령받은 기리토와는 달리 입사와 동시에 발령받아 마게팅부의 뷰티팀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나고야와는 회사나 동료에 대한 생각 그리고 업무 스타일이 달라 서로 거북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두 사람은 물론 뷰티팀과 라이프스타일팀의 수많은 정규직과 계약직을 총괄하며 관리해야하는 시스템팀의 매니저 에리코는 두 아이를 둔 워킹맘으로서 회사와 집 그리고 친구관계에서도 제대로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에리코의 대학 동창인 도모코의 고등학생 아들 게이타는 중학생 시절부터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되었지만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애에 대한 관심이 없어 비혼인 에리코의 또다른 대학 동창인 히사노는 결혼과 가정 그리고 아이라는 것이 행복의 조건이자 당연한 일인듯 생각하는 사회로부터 고립될 때가 많습니다

특별한 사명감이나 목표의식 그리고 의욕이 없이 어찌저찌 흐름을 따르며 살아온 미쓰히코는 그런 자신의 삶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됩니다

어릴적 어떤 사건으로 인해 자신에 대한 주변의 평가에 민감해지며 스스로도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게 된 리코의 이야기까지 여섯 편의 이야기속에서 주인공들은 저마다가 고민과 상처를 가지고 있으며 잠시라도 그런 압박감에서 벗어나게 해줄 장소를 발견하게 되는데요

공원을 비롯해 과학관과 미술관 혹은 취미를 즐길수 있는 장소등 도쿄의 여러 장소들에서 충전을 하는 그들의 이야기에 도쿄가 더 궁금해지기도 하며 내가 사는 지역에는 어떤 공간들이 있는지 생각해보게합니다

책의 곳곳에서 마주하는 문장들이 묵직함을 안겨주어 자꾸만 곱씹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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