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하루
K 지음 / 밥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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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가득채운 구름 한 점없이 그저 파란 하늘과 펑펑 그러나 소리도없이 내리는 눈 그리고 가지마다 눈꽃이 핀 나무를 지나쳐가는 기차는 추운 겨울날씨이지만 어딘가 포근해지는 느낌을 주는데요

그런 느낌과는 조금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우리는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었다'라는 문구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지 궁금해집니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저녁 세 친구는 정동진으로 향하는 기차를 타기위해 청량리역에서 만나기로 하였고 하루는 이 기차여행에서 그동안 쉽사리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와 숨은 진실을 밝히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먼저 도착한 슬과 유미를 만나러갑니다

먹을 거리와 마실 거리를 챙겨 기차에 오른 이들은 고등학교 3학년으로 앞으로 졸업과 함께 성인이 되어 마주해야할 미래에 대한 고민과 자신들이 함께했던 지난 추억을 되새겨봅니다

독서동아리에서 만나 하루, 슬, 유미 그리고 이정 이렇게 넷이서 따로 모임을 만들어 독서 토론을 하며 친해진 그들은 싱그러운 청춘의 한때를 함께 한 만큼 고민이나 실수 그리고 오해도 있었는데요

갑작스레 사망한 이정에 대한 기억과 함께 어느 순간부터 아슬아슬하게 유지되어오던 자신들의 관계를 되짚어봅니다

미성년과 성년, 고등학교 졸업과 대학등 인생에서의 중대한 경계에 선 채 미래에 대한 고민과 꿈에 대한 불확실함에 흔들리는 그들이 겪는 혼란함을 느낄수 있는 이책은 기억의 재생산과 오류를 통해 진실이 가려지는 상황을 다루며 독자들이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게하는데요

기차라는 한정된 공간속에서 벌어지는 명확한 추리나 결말은 없지만 책을 다 읽은 뒤에도 쉽게 내려놓지못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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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소원은 네가 내 곁에 있는 거야 - 설레는 매일을 선물하는 미키마우스 명언100 디즈니 명언 100
월트디즈니 재팬 지음, 안혜은 옮김 / 너와숲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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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을 이야기할때 절대 빠지지않는 디즈니는 회사의 이름이기도하면서 사람의 이름으로 이책은 재미는 물론 교훈과 감동을 주는 디즈니의 여러 작품들중 초창기 캐릭터인 미키마우스를 만나볼수있습니다

1928년 증기선 윌리라는 작품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까맣고 둥근 큰 귀를 가지고 개구진 표정과 귀여운 몸짓으로 사랑받는 미키는 과연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지네요

이책은 밝은 생각, 상냥한 마음, 꿈과 희망, 정의로운 마음, 미키의 매력, 유쾌한 친구들이라는 주제로 나누어 미키가 들려주는 이야기와 그 장면을 설명하면서 독자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해보도록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작품이라면 새로운 추억이 될수 있을테고 모르고 있는 작품이라면 한번 찾아보는 것으로 책을 더 즐길수있을텐데요

미키가 그저 인물에서 그치는 것이아니라 주인공으로서의 이야기가 최근에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는 점이 신기하기도하고 이렇게 오래도록 사랑받는 캐릭터의 매력은 무엇일까도 생각해보게됩니다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세상에 대한 고민과 삶에 대한 태도를 생각해보게하는 월트 디즈니의 초창기 캐릭터인 미키의 이야기는 그만큼 오래되었기에 현재와 조금은 동떨어지거나 어색하지않을까싶었지만 책을 읽다보면 인생의 진리는 쉽게 변하지않는다는 걸 느끼게 해줍니다

미키가 전하는 조언을 통해 독자의 하루도 밝고 행복해질 것 같습니다



*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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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별 분식집
이준호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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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빛깔이 먹음직스러운 떡볶이와 따뜻한 어묵국물을 만날수있고 다양한 튀김이 기다리는 분식집은 가볍게 먹을수있는 식사이면서 편하게 찾아갈수있는 장소입니다

테이블 3개짜리인 여우별 분식집은 인근의 직장인들 혹은 상점가의 주민들 그리고 하교후 들리는 여학생들이 주요 고객이자 단골이지만 특별히 맛있다거나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지도 않은 사장인 제호의 무기력함과 무심함 때로는 어두움이 특징이라면 특징인 곳입니다

등단한 소설가이지만 첫 작품이후 길고긴 슬럼프에 빠진 40대로 고교동창인 진우의 부탁으로 여우별 분식집을 홀로 운영하고있지만 운영에 특별한 욕심도 심지어 애착도 없는 의욕상실의 제호에게 진우는 분식집 확장을 염두에두고 있다며 아르바이트를 구해 함께 일해보라고하고 구인광고를 보고 세아가 찾아오는데요

이십대초반의 세아는 크고 밝은 목소리와 적극적인 자세는 물론 예쁘고 환한 미소를 가지고있으며 미래에 대한 희망과 인생에 대한 목표 그리고 아르바이트생으로서의 의욕도 넘쳐나기에 제호와는 정반대의 성격입니다

자신의 꿈을 향해 부지런히 나아가면서도 아르바이트생으로서 여우별 분식집의 매출 증가를 위해 고민하는 세아가 부담스럽기도하고 세상이 그리 만만하지않다고 쓴소리도 하고싶은 제호가 함께 지내면서 서로의 고민과 상처를 넘어 성장해가는 이야기는 따뜻하면서 다정한데요

계속되는 실패와 마주치는 현실의 벽앞에서 의기소침해지면서 자존감이 떨어질때 어떻게 다시 힘을 낼수있을지를 생각해보게합니다

본문에서는 나오지않지만 여우별은 궂은 날에 잠깐 나왔다가 숨는 별이라는 뜻으로 순우리말이라고하는데요

지치고 힘든 시기를 지나갈때 잠시 나타나 반짝이며 잘하고있다고 응원하는 소설입니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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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괴담 안전가옥 FIC-PICK 8
범유진 외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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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밝은 색감으로 깔끔하게 표현되어 있기에 무엇을 그린 것인지 명확한 그림이지만 인물들의 얼굴과 목 그리고 손과 다리등 드러나는 신체부분이 투명하게 표현되어있어서 보면 볼수록 이질감을 느끼게 하는 표지를 가지고 있는 이책은 안전가옥 FIC-PICK 시리즈 8번째 이야기입니다

계약직으로 어렵게 입사한 직장은 정규직과 계약직에 대한 차별이 난무하고 지워지지않는 메신저의 아이디가 유일한 해방구인 수빈의 이야기인 '오버타임 크리스마스'

시청과 도청 그리고 외교부가 협업을 하지만 결국은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지는 프로젝트속 행사장소 후보지인 고택에서 벌어지는 일인 '명주고택'

늦은 나이에 가구업체의 보안요원으로 이직한 윤미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인 '행복을 드립니다'

불우한 성장환경 끝에 입사한 회사의 상사로부터 받는 부당한 대우속에서 자존감을 잃어가는 민정의 이야기인 '오피스 파파'

빨라지는 배송 시스템의 이면에 있는 불편한 진실과 벗어날수없을 것 같은 굴레를 다룬 '컨베이어 리바이어던'

이렇게 다섯편의 이야기는 집보다 더 오랜 시간을 머물며 가족이나 친구들보다 더 많은 것을 공유하게 되는 직장 생활을 주제로 하여 누군가의 소망과 염원위에 쌓아올려지는 관계의 부조리함과 차별 그리고 사업체의 이익이 직원의 이익이나 복지로 항상 연결되지는않는 현실을 생각해보게합니다

직장생활에서 겪게 되는 현실성있는 문제와 어려움들과 기묘한 판타지가 어우러지며 독특한 분위기로 완성된 이야기들은 주인공들이 행복해지기도하고 여전히 불행하기도해서 더 오래 곱씹어보게 만드네요


*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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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고 바라옵건대 안전가옥 FIC-PICK 7
김보영 외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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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벽화속의 그림처럼 거친 질감과 깊은 균열이 보이며 용과 물고기, 새, 호랑이, 멧돼지등이 보이는 표지를 가진 이책은 신령스러운 짐승을 뜻하는 신수를 주제로하여 만나보는 앤솔로지입니다

고구려를 배경으로 하여 왕가와 왕비가의 권력다툼속에 홀로 버려진 아이 후녀를 보살피고 키우는 백호의 이야기인 '산군의 계절'

몇년전에 있었던 대가뭄과 기근에 의한 상처와 공포를 기억하는 작은 마을에 다시금 닥쳐오는 가뭄과 산속 용소에서 용이 되기위해 수련중인 용아의 이야기인 '용아화생기'

꿈과 현실의 모호한 경계속 맥이라 불리는 신수를 둘러싼 인간의 욕망의 이야기인 '맥의 배를 가르면'

죽은 자의 평온을 위해 무덤을 지키는 진묘수와 대대로 장손은 죽은 이후 저승사자가 되는 가업을 가진 무명이 만난 '죽은 자의 영토'

거대 생물인 곤을 잡으며 생활하는 첨어낙안꾼들이 마주친 지금껏 본적없는 곤과 높은 하늘위에서만 볼수있었던 지상과 인간의 모습을 이야기하는 '달팽이의 뿔'

이렇게 총 다섯편의 이야기는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씁쓸하며 일희일비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욕망과 욕심이 불러온 재앙에 더해 인간의 세상을 넘어선 자연에서의 인간의 위치란 얼마나 보잘것없는 것인지를 생각해보게합니다

아무도 본적은 없지만 모두가 믿었던 신수라는 존재가 일깨워주는 깨달음이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해보며 우리나라의 신수와 설화등의 매력을 만나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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