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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만 실종된 최순자
김은정 지음 / 판테온하우스 / 2010년 9월
평점 :
내나이 아직 서른이 되진 않았지만, 요즘은 한살 한살 나이먹는것이..
어쩌면 한살이 아닌 하루하루 나이를 먹는것 같아 부단히도 신경쓰인다.
더더군다나, 여자에게 서른이란 누군가에게는 한 아이의 엄마요. 세상사람들에게는 아줌마로 불리우며, 또한 노처녀라는 호칭으로 불리운다. 물론, 시대가 바뀌어서 골드미스라는 표현을 쓰지만, 그냥 여자로 불리웠으면 싶다.
여기에 나오는 최순자는 특별한 공감을 얻기는 어려웠다. 비현실적인 고등학생으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현실에서 정말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일까?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유쾌하게 책을 읽어나가자며, 머릿속을 조금은 쉽게 생각하고 책을 읽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학교를 제대로 마치지 못한 최순자는 변호사 사무실에서 지루한 일상을 보내며 살아간다. 그속에서 창가를 보며 고등학생을 구경하는 것이 취미이자 삶의 활력소로 느낀다. 최순자는 외로웠기에 유독 남자에게 의지를 많이 한 것 같았다. 두 명의 남자로 인해, 잃고 얻은것이 있다. 우선 사람을 잃고 배반당했다는 슬픈 모습보다는 그 남자로 인해 주식이 잘되서 거금을 손에 쥐게 된 부분이 가장 부러웠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대박을 원하지 않은가..
어찌되었던 변호사로 인해 12살이나 나이를 어리게 해서 학교에 들어오지만, 그 속에서 남자아이와의 로맨스는 솔직히 너무 억지지 않나 싶다. 모든 골드미스들이 원하고 여자들이 원하는 백마탄 왕자님의 모습을 또 그린것 같아서 식상했다. 드라마에서도 이혼녀가 항상 총각이랑 잘되고, 이런 내용들은 너무 진부하다 생각했는데, 이런 내용들이 다 여자들한테 너무 많은 기대감을 주고 있는 것 같다. 나도 그런 남자가 나타날꺼라는 착각을 들게 말이다. 그 부분이 없고 더욱 재미있는 요소를 더 많이 주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오랫만에 뭔가 환상에 젖어서 가볍게 볼 수 있었지만, 왠지 끝부분이 씁쓸한 건 어쩔 수 없었다.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이고, 다른 누군가한테는 큰 힘이 될 수 있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