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이치조 미사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모모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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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슬프지만 감동적인 러브스토리 다소 진부한 소재인선행성 기억상실증이라는 병을 가진 소녀와 그 소녀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돼서 끝까지 챙겨주는 다정한 남자친구의 이야기.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청춘물이라 다소 유치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타임머신을 타고 다시 나의 고교시절로 돌아간 듯 몰입감을 느끼며 책을 완독했다. 속 깊은 남자친구 가미야 도루의 희생적인 사랑은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사랑을 조건으로 저울질 하는 현 시대의 청춘의 사랑법에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사랑이라는 것은 돈과 조건을 따지지 않아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사실을 강렬하고 짧은 삶으로 증명해 냈다.


오늘의 히노와 내일의 히노까지 기쁘게 해주고자 하는 그 선한 마음에 감동의 눈시울이 붉어진다. 단 하루의 기억만 존재하는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 다음날은 어김없이 전날의 기억이 리셋되는 아이, 아마도 이 사실을 알고도 곁에 남아있을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책 속에 주인공 도루는 달랐다. 그 사실을 알고도 그 사실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처리한 후 히노를 진정으로 기쁘게 해주기 위해 노력했다. 사람들은 관계에서 상대방의 약점이나 단점이 발견되었을 때를 기점으로 관계를 멀리하거나 정리하거나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약점과 단점을 넘어서 포용하는 진정한 사랑은 찾기 어렵다. 내가 가장 힘들었을 시절 나의 곁에 머물러 주었던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나는 것은 인생의 행운이요 축복이다. 정말 진부한 소재를 가지고 아름답게 이야기를 풀어냈다. 도루의 관점으로, 때론 히노의 관점으로 등등 말이다.


개인적 취향이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주인공이 중간에 죽는다는 설정은 다소 아쉬웠다. 너무 갑자기 죽었다. 히노를 아끼는 가족과 지인들은 도루의 기억을 히노의 기록물에서 완전히 들어냈다. 히노의 기억장애는 그런 점에서 히노에게 유리해 보였다. 어느 날 기억장애에서 회복된 히노, 그녀에게 도루는 없는 존재다. 히노가 받을 충격을 위해 도루의 부탁으로 그녀의 기록물에서 도루의 흔적을 완전히 없애 버린 것이다. 그러나 대청소를 하다 발견된 크로키북의 미지의 남자가 히노의 심장을 요동치게 했다. 히노의 마음속에서 도루는 서서히 새싹이 피고 자라기 시작한다. 기록도 사진도 남아 있지 않는 남자친구 도루를 마음속에서 되살리는 히노, 도루를 기억 속에서 꺼내어 소중한 추억을 되찾아 가며 살아가고자 하는 히노.

 

■「어떤 상처든 한번 입고 나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 상처는 기억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아픔이 계속되진 않거든. 그렇게 해서 살아가는 거라고 생각해(책속에서 도루의 누나 니시카와 게이코의 말)」「소중한 건 전부 내안에 있으니가, 소중한 걸 전부, 전부 기억해낼 거야, , , ....(책속에서 히노 마오리의 다짐)꽤 진한 여운을 남겨준다. 우리의 인생에서 언젠가는 누구나 죽는다. 나의 주위에 있는 모든 소중한 사람들도 언젠가는 죽는 순간이 오겠지. 그 죽음을 보면서 우리는 어떤 생각에 잠길까? 그 죽음이 상처가 되고 상처는 잊혀가지만, 그 잊혀진 상처는 상처로 남는 게 아니라 우리의 마음속에 좋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해봤다 나도 언젠간 죽을 것이다.

 

마오리의 가족들이 도루의 유지대로 히노의 기억을 제로 세팅해주고 남자친구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해놓았지만 결국 히노가 자신이 남자친구를 발견하는 그런 과정을 보면서 눈물을 펑펑 흘렸다. 50대가 되니 눈물이 많아진 건가? 아니, 나 말고도 눈물을 흘린 사람이 많다고 하니 내가 문제가 아닌 것은 확실하다. 나에게 소중한 사람에게 나도 주인공처럼 매일매일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나? 한 번 돌아보게 된다. 책이랑 이래서 좋은 거구나 다시 한번 느낀다. 누가 뭐래도 사랑은 정답이다. 그래서 성경에도 이런 말이 있는 거 같다. 믿음 소망 사랑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는 말이.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제작되어 2022.11.30.일에 개봉되었다. 110만 명의 관객 수를 기록했다. [책속 주인공 이름 : 히노 마오리(여주), 와타야 이즈미(여주친구), 가미야 도루(남주), 시모카와(친구), 니시카와 게이코(누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처럼 애니로도 나왔으면 좋겠다. 좋은 글은 다양한 작품을 만드는 소재가 된다. 스토리가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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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3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 벌써 마흔이 된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들 42
김혜남 지음 / 메이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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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보기 드문 힐링 수작 !

 

종이 책을 고집하던 내가 전자책에 입문했다. 이 책은 전자책으로 네 번째 읽었지만 첫 번째로 쓰는 리뷰다.(읽은 전자책 중에서)

 

전자책으로 읽었지만 내용이 너무 좋고 마음에 담고 싶어서 종이 책을 양장본으로 다시 샀다. 다수의 위안과 치유를 주는 책을 읽었지만 이 책이 주는 여운은 보통의 것을 뛰어넘는 깊이와 무게가 있다. 필자가 정신분석학을 전공한 의사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좌절을 이기고 극복하는 과정, 의사라는 모두가 선망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나와 같은 부분이 꽤 있구나,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겪는 고충과 시행착오 등등 , 22년 동안 병마와 싸우면서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열 권을 책을 써낸 작가의 대단한 업적이 나를 자극한다.

 

이 책은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이다. 그래서 작가가 좋아 하는 시의 제목을 책의 제목으로 가져왔다고 한다. 그래서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이란 수작이 재탄생 했다. 책 소개 친필이 첫 장에 새겨져 있다. 천재는 악필이라는데 맞는가 보다. 작가는 인생을 시간의 흐름, 여름 가을 겨울에 비유했다. 어쩌다 겨울에 들어섰을 때 희망을 잃지 않고 따뜻한 새봄이 올 것을 기억하며 자신을 믿으라고 충고한다. 마음에 새길 만한 격언이다.

 

작가가 의사로써 일하며 깨달은 비밀 너무 완벽한 때를 기다리지 말라고 말한다. 그리고 용기 내어 한 발짝 내딛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완벽한 때란 없으니까, 천리 길도 한 걸음 부터라는 속담이 진리가 되는 순간이다. 바로 위 언니가 갑자기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충격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는 큰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막다른 길에 다다랐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포기하지 않는 이상은 어김없이 새로운 탈출구가 생기다는 것이다. 작가가 서술하는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는 심금을 울리고 감동을 안겨주었다. 다 기술하지 못한 감동들은 이 책을 읽을 미지의 독자들을 위해 남겨두려 한다.


그래도 챕터5 :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은 짧게나마 언급을 해야만 할 것 같다. 이 책의 백미중의 백미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며 살고 싶다고 한다. 두려움 때문에 시도조차 못한다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두려워 포기하지 말고 용기 내어 과감히 도전해 보라는 것이다. 이런 마음이 청년의 마음이다. 상처를 입더라도 더 많이 사랑할 것이라 다짐한다. 상처는 인간을 더욱 성숙케 한다


아이에게 부모의 길이 아닌 아이의 길을 걷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나의 못다 이룬 꿈을 아이에게 투영하는 못된 버릇은 버리라는 경고다. 한 가지에 완벽하게 미쳐보고 싶다고 한다. 이런 생각은 필자도 공감하는 바다. 몰입할 수 있는 대상이 있는 것 자체가 삶의 의미요 기쁨이 될 수 있다. 그리고 , 조용히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는 작가의 숙연한 다짐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아직 생각하기 싫은 명제이지만 누구도 비켜갈 수 없는 숙명이다.

 

작가의 2015년 버킷리스트 중 일곱 번째가 책 한권 쓰기였다. 작가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그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줄 책 한권을 쓰고 싶다고 했다. 그 후로 다섯 권의 책을 더 썼다고 하면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썼는지 모르겠다는 의문을 가졌는데 걱정하지 마시라고 전하고 싶다. 정말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책을 쓰신 거라고 말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딱 맞는 말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힐링과 치유다. 아이유가 출연 한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지안(아이유의 극중 이름), 평안에 이르렀느냐 ? 는 대사가 나온다. 이 책을 읽는다면 평안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평안의 궁극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자평한다. 책을 읽는 내내 따뜻하고 평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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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세계사 - 전면개정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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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세계사 세계사의 흐름에 변곡점이 되는 중요한 사건들

 

정치인으로서는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그이지만, 작가로서의 유시민은 아주 매력적이다. 그래서 , 그의 책은 찾아 읽는 편이다. 최근엔 유럽도시기행1,2를 읽은 기억이 난다. 일반적인 여행기가 아니라서 좋은 감흥으로 남아 있다. 이 책은 일반적인 역사를 담은 통사가 아니다. 세계역사에 있어서 변곡점이 될 만한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작가의 기준으로 뽑아내서 기술한 책이다. 역사적 변곡점내지 터닝 포인트를 기술하다 보니 세계역사와 상관없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질 수 있겠지만 놀랍게도 기술된 사건 사건하나만 읽어도 전체적인 역사의 흐름과 방향들을 인지할 수 있다. 내가 미처 몰랐던 부분들도 있고 동의하지 않는 부분들도 분명히 있다. 일반적인 역사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성인으로서는 꼭 읽어야 할 필수적인 교양서가 아닌가? 판단된다. 이러한 대단한 식견이 포함된 책을 1988(29)에 처음 출간했다고 하니 놀랍고 샘이 날 지경이다. 이 책은 처음 출간한 책을 수정하고 보완하여 전면개정판으로 새로 펴낸 책이다.

 

드레퓌스 사건 : 국가 권력이 한 개인을 파렴치한 간첩으로 몰아 버린 사건이다. 끝끝내 진실을 숨기려고 한 거대한 악의 힘들은 자기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진실은, 한 개인의 끝가지 자기가 저지르지 않은 일은 인정하지 않고 저항하며 죄가 없음의 주장을 포기하지 않는 의지와 에밀 졸라와 같은 양심적인 소수의 지식인들에 의해 밝혀지기 시작했다. 대혁명의 나라 프랑스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하다니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결과가 뒤바뀐 몇몇의 재심 사건들이 떠오른다. 드레퓌스 사건은 그가 유대인이었다는 점에 상당한 의의가 있다. 그래서 , 누명을 벗기 위해 더 지난한 싸움을 했던 것으로 작가는 기술했다. 진실을 왜곡하고 숨기는 이런 억울한 옥살이는 우리나라건, 다른 나라건 이 지구상에는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할 폐습이다. 우리 시민들은 정신 차려 세상을 주시 할 책임이 있다.

 

사라예보 사건 : 1차 세계대전의 불씨, 그러나 불씨가 없었어도 전쟁은 일어났을 것이다. 필연적일 수밖에 없는 제국주의의 상황을 잘 설명해 놓았다.

 

대공황 : 완벽하지 않은 자유방임주의 경제철학, 더불어 잘살기 위해서는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 어는 정도 공공의 영역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입증된 사건이다. 민간과 공공이 적절한 황금비율로 성장해야 모두가 잘사는 유토피아가 될 수 있다. 다만, 인간은 아직 그 황금비율을 모를 뿐이라는 안타까운 사실.

 

대장정 : 중국이 어떻게 공산화 되었는지를 잘 설명해주는 사건이다. 중요한 것은 민심을 잃으면 나라도 잃는다는 교훈이다. 화력과 병력 숫자에서 압도적이었던 장제스의 군대가 홍군에 패배한 원인이 민심을 잘 헤아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민심을 얻으면 백전백승하는 논리는 만고의 변함없는 진리라고 생각한다. 민심은 생물이다. 살아있다. 늘 틀에 박혀 있지 않기에 조금이라도 소홀히 하면 금방 멀어진다는 사실 기억해야 할 것이다.

 

팔레스타인 : 중동의 화약고라 불린다. 그 화약고를 누가 만들었는지 알 수 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탄생비화를 읽다 보면 제국주의의 폐해를 단편적으로 가늠할 수 있다. 정말 지들 마음대로 나라를 없애고 가르고 나눠 가졌다. 욕밖에 나오지 않는다. 몇 천 년 지난 후에 거기가 내 땅이라고 우기면 내 땅이 되는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 그렇게 따지면 전 세계는 매일 싸움을 멈출 날이 없겠지?


베트남 : 결코 호락호락 얕잡아 봐서는 안 되는 민족이다. 호치민이라는 걸출한 사람이 지금의 베트남의 토대를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맬컴 엑스 : 마틴 루서 킹 목사와 대비되는 비주류의 흑인 민권운동가.

 

독일 통일과 소련의 해체 : 고르바초프에게 스르륵 다가온 권력, 독일 통일과 러시아 연방 해체의 기폭제가 된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 역사의 아이러니.

 

에필로그 : 알 수 없는 미래

 

변곡점이 된 중요한 사건들에 대해 다 논하지 못했다. 나머지는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두려 한다. 세계역사에 관심이 있고 미래를 예측하고자 하는 자에게는 꼭 읽어야 할 필독서라 추천하고 싶다.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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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시간 - 도시 건축가 김진애의 인생 여행법
김진애 지음 / 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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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시간 여행이란 단어만 들어도 설렌다.

 

여행이란 단어는 듣기만 해도 맘이 설레는 단어다. 도시건축가라는 직업을 가진 작가의 책이라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여행지에서 건축과 관련된 이런 저런 에피소드 등이 가득 담긴 책이겠지 했다. 책을 다 읽은 후 나의 느낌은 고개를 갸우뚱하는 모양새다. 여행에 대한 자세와 태도가 담긴 책이다. 독자로 하여금 사유와 사색을 하게끔 만든다. 여행에 대한 고유의 철학을 녹여낸 지침서다. 이런 생각들이 들었다. 물론, 깔끔하고 담백하다. 재미있다. 의외의 소득도 있다. 여행을 대하는 나의 관점에 대해서도 곱씹어 보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작가를 알고서 깜짝 놀랐다. 내 기억속의 그녀는 똘끼있는 당찬 국회의원이었다. 책 한권도 읽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부류의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런 그녀가 건축과 도시계획을 전공한 전문가이자 여러 권의 책을 집필한 다작작가라니? 사람의 단편적인 면만을 보고 그 사람 전부를 안다고 착각하는 판단의 오류가 많다는 사실을 여실히 깨닫게 되는 기회였다. 40대인 1994년에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차세대리더 100인에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선정되었다고 하니 대단한 작가를 선입관으로 팽시켜 버릴 뻔했다.

 

책을 대표하는 카피, 여행의 시간은 짧지만, 여행을 품은 인생의 시간은 길다히포크라테스의 명언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의 아류작인 것 같지만 나름 내포하고 있는 바는 의미심장하다. 짧은 여행에서 받은 감동과 감흥이 살아가면서 추억이 되고 이야기가 된다. 어떤 사람은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나 또한 경험한 모든 여행들이 음으로 양으로 나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 작가가 말한 여행을 품은 인생의 시간은 길다.’라는 문장에 전적으로 동감하는 바이다.

 

작가는 홀로여행 애찬가다. 첫 챕터를 , 홀로여행으로 열었다. 홀로 여행을 나를 발견하게 해주는 최고의 기회라고 했다. 나는 홀로여행을 한 번도 한적 없다. 왜 그랬을까? 되짚어 보면 딱히 이유는 없다. 사회적 분위기와 가풍정도가 그 이유였다면 이유다. 남자임에도 외박이라는 단어는 결혼하기 전까지 꺼낼 수 없는 금기어였다. 결혼 한 후에는 딱히 그래야 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곧바로 아이들이 생기고 나니 홀로여행은 다녀와 본 자만이 누리는 특권으로만 비춰졌다. 책을 읽고 나니 어떻게든 홀로여행을 경험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지만 용기가 나질 않는다. 허락을 구할 용기 말이다.

 

작가는 궁합 맞는 여행지가 있다고 했다. 리스본이 작가에게 그런 곳인데 못 가봤다고 한다. 못 이룬 사랑, 마음속 연애대상으로 아련한 감정과 더 강해진 호기심이 남아 있는 상태도 나쁘지 않다고 한다. 여전히, 쿨한 성격의 여행자다. 메콩강에서의 느린 멍때리기도 소개했다. 시간은 느리게 흘러가지만 지루한 시간이 아니라 기대하는 시간이라고 한다. 또한, 여행길에서 또 다른 나를 만나는 낯설고 당황스러운 자신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인생의 지혜를 한 단계 더 쌓을 수 있는 시간이 여행이라고 한다.

 

두 번째 챕터에서 관계의 여행을 소개하고 있다. 커플여행, 아이들과의 여행, 효도여행, 애완동물과의 여행 등이다. 나의 여행은 주로 커플여행이었다. 작가는 커플여행의 위험성을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함께 서술했다. 아이들과의 여행은 철들기 전에 시작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나의 경험상 말이다. 효도여행은 누구에게나 미션이라는 작가의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사람의 인생은 다 비슷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작가는 효도여행을 통해 부모의 새로운 욕망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내가 놀라웠던 것은 작가의 애완견과의 여행에 대한 시각 때문이다. 한마디로 존경의 마음이 들면서 나의 과거를 반성하게 되었다. 준비 없이 애완견을 키우던 시절이 있었다. 그 당시 사회적 상황도 숙성되지 않아 이웃들의 항의(대형견이라)를 받으며 키우던 시절이었다. 요즘같이 애완견과의 여행이 일상이 되고 동반여행도 가능한 시대가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 애완견을 동반한 여행객들을 볼 때면 우리 아이들이 생각나 눈시울이 그렁그렁해진다. 작가의 애완견과의 여행에 대한 철학은 이 문장 하나로 셧아웃 됐다. ‘같이 여행 가지 않으면 가족이라 할 수 있겠니?’ 그래, 애완동물도 가족이지.

 

세 번째 챕터는 여행이다. 일반적으로 여행은 돈이 있어야 갈 수 있다. 그 돈을 모아서 가느냐? 지르고 나서 갚느냐? 그 차이다. 일단 용기를 내어 먼저 가는 것이 합당한 듯하다. 작가는 여행은 돈과 시간사이의 줄타기라고 했다. 돈이 없을 때는 시간이 많고 돈의 여유가 있을 때는 시간에 쫓길 확률이 높다고 했다. 작가는 가난한 여행 속에서도 근사한 저녁 한 끼 먹기, 추억을 자극할 물건 꼭 사기를 추천한다. 그리고 버킷 리스트가 쌓이기 전에 여행을 가는 습관을 들이라고 한다. 추억을 자극할 물건 사기는 나도 즐겨하는 여행습관이라 격하게 공감한다.

 

이 챕터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스테이 여행에 대한 작가의 식견이다. 제주 한달살이가 한 참 유행이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도, 유행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스테이 여행은 다른 인생을 살아보는 기회가 된다고 한다. 랜선 여행에 대한 예찬도 나름 고개가 끄덕여 진다. 또한, 가고 싶으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가지 못했던 여행 로망지는 누구나 있다는 생각해 미소가 절로 나온다.

 

특별부록이 없었다면 이 책의 건 처음기대가 무너질 뻔했다. 작가의 배려로 건축학과 도시계획을 전공한 전문적인 작가가 추천하는 도시여행법을 세 가지 스타일로 정리해 놓았으니 실전에 적용해 보길 바란다. 특별부록을 얻으면서 나는 일거양득하게 되었다. 개이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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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의 넥스트 스텝 2023-2025 - 긴축의 시대에 살아남는 투자 전략
이종우 지음 / 김영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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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의 넥스트 스텝을 읽고

 

그동안

주식에 관심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실행으로 옮기지 않았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충분히 배우지 않은 상태에서 남들 따라서 입문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 생각했던 게 제일 큰 이유 중에 하나다.

 

그 와중에, 리뷰참여를 통해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쉽고 간결하게 주식투자에 관한 가이드를 주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주식에 문외한인 나도 머리에 쏙쏙 박히니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그러나 보니 한숨에 독파를 하였다.

 

단순하게 주식시장만 보는 게 아니라 각 나라별 특성과

경제 전체를 읽을 줄 아는 작가의 혜안이 고스란히 내 머리로

들어오는 느낌 정말 짜릿하다.

 

그동안, 이유 없이 오르고 내리는 것처럼 보이는 지수가 다 이유와 배경이 있다는 사실이

구체적으로 이해가 된다.

나도 이젠 주식에 한 단계 눈을 뜬 것인가?

작가는 장기적 예측보다는 단기 3년에 대한 예측을 하면서

그동안, 장기 예측의 실패사례를 언급했다.

무조건 남의 말이나 정보만으로 선뜻 뛰어드는 것은

리스크가 있을 수밖에 없다.

 

주식을 아직 시작 안한 사람에게 꽤 좋은 지침서가 될 듯하다.

향후 성장할 주식에 대해서도 예측을 하였고

(친환경/전기차/2차전지/디지털/플랫폼/웹툰/우주항공/반도체/바이오)

각 나라별(한국/중국/미국)의 주식시장의 DNA와 특징을 잘 설명해 놓았다.

 

성장주는 주가의 상승이 더딜 때 더 많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책 내용 주로 인용]

주식시장의 DNA

미국 주식시장 상승과 횡보 기간이 길다. 상승구간에 올라타면 확실한 수익이 보장된다는 얘기다. 기업의 차이(세계적 기업이 끊임없이 만들어진다.)

중국 주식시장 변동성이 크다. 장기투자는 금물.

한국 주식시장 상승 기간이 짧고 조정 기간이 길다(상승에 맞추어 매수했다가 주가가 오르면 파는 것이 유리)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매개체

산업의 성장 여부 : 고착화된 저성장

금리는 다시 0%로 돌아갈 일이 없다.(2022년의 금리상승은 인플레 막기 위한 고육책, 3%대의 균형을 잡을 것으로 예측.

분배 비율의 고착화

(외환위기 이전 가계:기업:금융기관:정부, 55%:15%:25%:5%)

(현재 가계:기업:금융기관:정부, 25%:60%:10%:5%)

기업의 이익이 는다고 주가가 오르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성장 산업의 출현

매수세력의 부재 : 일반투자자 밖에 없다.

 

 

어차피, 주식투자는 개인의 판단과 선택 하에 이루어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투자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한다는 말이다.

 

책을 읽고 나서 주식을 시작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고의 진리 같은 말이지만

자금은 여유자금으로

한 바구니에 다 담지 말고

2023년 말이 도래하기 전에

미국 주식과 우리나라 주식의 성장주 위주로 투자를 하면 될 것 같다.

(순전히 개인적인 나의 판단이니 참고만 하시길...)

 

각각의 나무를 보는 것 보다

숲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지혜를 알려 주는

주식과 경제의 흐름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가이드북이다.

하루만 투자하면 좋은 길라잡이를 얻을 수 있으니

투자하기 먼저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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