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0 - 기술과 인간의 만남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 지음 / 김영사 / 2019년 10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내용의 서적은 일단 눈길을 끈다. 모두가 알지 못하는 것, 아직 미래의 일어날 일들에 대해 즉각적인 흥미와 반응을 보낸다. 일단, 2020이라 숫자만으로도 주목도는 쭉 올라간다. 예전보다 2020을 앞세운 서적들이 부쩍 늘어난 추세다. 그것도 마케팅의 한 기법이니 너무 뭐라 하지는 않겠다.
.
.
미래 전략에 대한 책은 트렌드 코리아가 독보적이다. 14년째 묵묵히 책을 출간하는 수고는 읽는 이에게 더 할 나위 없는 행복감을 선사한다. 새롭게 접하는 카이스트의 책. 대한민국 최고의 두뇌들이 출간하는 책이라 더 기대가 된다. 추천사에서 기술한 것처럼 대한민국은 이러한 민간 싱크탱크 그룹에서 나오는 책자들이 더 많아야 한다. 아직 미국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우리나라 국력의 한계다.
.
.
이러한 시점에 대한민국 최고의 두뇌집단인 카이스트가 펴낸 미래전략 2020은 당연히 기대가 되고 분에 띈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나중엔 심히 창대하리라는 성경의 말씀처럼 그렇게 되길 기대해 본다. 프롤로그를 통해 대한민국의 해결해야 할 6대 절대 과제를 짚어 보았다. 이미 아는 내용이라 생각할 수도 있고 뻔한 얘기라 할 수 있겠지만 미래를 미리 점치는 것은 정말 재미있는 독서중 하나이다. 내용은, 스포일러하지 않겠다. 직접 읽어 보시고 두고두고 참고서로 사용하길 바란다. 적어도 내년 한 해 만큼은 말이다. 특히, 정책을 입안하고 미래를 기획하는 부서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가 되겠다.
.
.
1-1장에서는 기술의 변화에 대해 설명하였다. 4차 산업혁명의 대표기술을 ABCD라 명명하였다. 역시, 카이스트 답다. 외우기 쉽다. 책을 인용하여 적어 본다. A: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B:블록체인(Block chain), C:클라우드컴퓨팅(Cloud Computing), D:데이터(Data). 이를 인체에 뇌신경, 근육, 뼈대, 혈액으로 비유하였다.
.
.
1-2장에서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바뀌는 인간의 삶과 일 등에 대해 자세히 기술하였다. 분명, 4차 산업혁명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직장과 일에 대한 근본적인 개념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자동화로 인해 인간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고 이에 기본소득이라는 복지만능을 부르짖는 사회주의자들의 주장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
.
인공지능이 만능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곳곳에 인간의 간섭과 지원이 필요한 체계를 구축하여야 하며 새로운 기술에 대한 윤리적인 범사회적인 기준과 공감이 확산되어야 한다. 유전자를 이용한 슈퍼인간의 탄생이 소수의 독점물이 되는 영화같은 이야기는 없어야 된다는 이야기다.
.
.
2장은 사회, 기술, 환경, 인구, 정치, 경제, 자원에 걸쳐 나와 대한민국이 밟아나가야 할 미래전략들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 요약해서 다 표현함이 마땅치 않으니 독자들의 판단에 맡긴다. 프롤로그, 에필로그서 강조한 선비정신의 의미를 잘 살펴 이 책이 한낱 휴지로 홀대받지 않도록 해야겠다.
.
.
이러한 거대한 싱크탱크의 작업이 전 카이스트 이사장을 지낸 정문술박사님의 아름다운 기부로 시작되었다는 것이 놀랍다.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대표적인 케이스가 아닐까? 한 알의 밀알이 떨어져 많은 열매를 맺듯이 한 개인의 기부가 이렇게 국가의 미래전략 연구 보고서인 「문술리포트」로 다시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0』책으로 발간되어 많은 국민들에게 읽힌 다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의 행운이요 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