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볼 1 (양장) 소설Y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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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스노볼(스노우볼) 눈이 내리는 아름다운 풍경이 담겨있는 둥근 볼 형태의 인테리어 소품이다. 작가가 의미하는 스노볼도 이것을 뜻하는 것이라 믿는다. 사실 알콩달콩한 러브스토리가 나올 것 같은 아름다운 제목을 가진 소설의 내용은 파란만장을 넘어 블록버스터급이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기면서 사막의 모래 늪같이 푹푹 빠져드는  스노볼의 매력에서 헤어날 수 없다.  결말이 너무 궁금해 페이지를 넘기다가 , 도저히 참지 못하고 금기를 건드렸다. 2권의 마지막장을 먼저 읽어 본 것이다. 거꾸로 탐사를 한동안 하고 나서, 휴하는 … 안도의 한숨과 함께 원래의 페이스로 돌아 왔다.


너무나 재밌는 소설이다. 흡인력 만렙의 스토리다. 디렉팅 만 잘 한다면 공전의 히트를 칠 작품도 만들겠다 싶다. 소설 자체가 기본적으로 액터와 디렉터가 끌어가는 이야기다 보니 더 잘 될 수 있겠다. 


어찌보면 폭력적이며 잔인한 장면들까지도  소설의 상큼한  분위기 때문에 그리 무겁고 심각하게 흘러 가지는 않는다. 아마도,  12세 관람가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는 시나리오다.


원 소스 멀티유스의 걸작이 새롭게 등장했다고 평가된다. 


영어덜트 소설답게 16세 소녀들이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가 아주 흥미진진하다. 현 시대의 빈부격차와 지구의 자원을 가꾸지 않고 소비만 일삼는 기성세대들에 옐로우 카드를 꺼내드는 듯한 소설 , 전개과정에 수 많은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설정이 소설의 재미를 배가 시킨다. 


거울 엘리베이터 , 가상의 돔에서의 날씨 변주, 사람의 기억까지 리부팅시키는 최면술, 인력에 의해 생산하는 전기, 리얼리티 드라마를 통해 한 단위의 사회를 이끌어 가는 이본 그룹의 숨은 만행과 거짓을 당당히 파헤치고 고발하는 쟌다르크 같은 전초밤. 열광 할 수 밖에 없는 매력적 캐릭터다. 


스우파의 프라우드먼의 리더 모니카가 스걸파에서 한 멘트가 떠오른다. ‘ 전세계 혁명이라는 것을 사실은 10대가 일으켰대, 이제 너희들이  한 번 더 대한민국을 흔들어 주길 바라’ 라는 감동적인 문장이…. 다시 한 번 10대 전초밤의 열풍이 불어 올 듯 하다.  

너무 많은 요소와 장치를 넣어 정리가 안되고 헷갈릴 것 같지만 나름대로 균형과 경계 속에 때론 스릴있고 통쾌하고, 애잔한 이야기들을 전개해 간다.


소설 속에서도 다양한 볼거리 들이 즐비하다. 기상 캐스터의 날씨 추첨, 재난 온도가 초과하면 재난을 추첨한다는 설정 등 너무 아동틱한  발상인 듯 하지만 또 그리 이질감이 들지도 않는다. 


거짓과 위선으로 포장된 이본그룹과 스노볼의 진실을 위해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몸을 던져 맞서는 이야기는 독자로 하여금 쾌감과 희열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반전과 반전, 뒤통수 때리기는 이 소설이 가지는 장점중에 하나다. 


또한 이러한 와중에 피어나는 러브라인, 사람간의 우정 등 정말 많은 장치와 요소들이 비빔밥처럼 잘 버무려있고 어울려 있어 더 재미를 배가 시킨다.


미래 세계의 암울하고 심각한 현실의 얘기를 풋풋하고 상큼하게 전개해 나가는 힘의 원천은 아마도, 주인공 전초밤이라는 캐릭터 때문일 것 같다. 국민 여동생이 될 만한 자격이 충분히 있는 우리의 캐릭터 전초밤. 그녀의 캐릭터는 살아 있다. 


오늘, 밤새워 읽을 책이 필요하다면 스노볼1, 2 권을 강력히 추천한다. 한 번 손에 쥐면 내려놓기 싫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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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라는 예술 - 우리는 각자의 슬픔에서 자란다 아르테 S 1
강성은 외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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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러브 액츄얼리라는 영화가 떠오른다. 옴니버스식의 다양한 스토리들과 화려한 캐스팅으로 사랑하는 연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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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영화로 따지자면 4명의 감독이 각각 4,5명의 인생을 그려냈다. 비록 단편적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여성이라는 예술]이라는 책의 제목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남성위주의 사회로 점철된 세상에서 자신들의 고유한 영역을 개척해 내며 살아온 살아가고 있는 예술인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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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히, 작가의 관점과 느낌에 의한 서술이지만 일면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난해한 해석도 있다. 위대한 예술인으로 남성들은 곧잘 부각되곤 하지만 그러지 못했던 여성 예술인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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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 읽었다고 성평등주의자나 페미니스트 인양 행세하고 픈 마음은 아니다. 이렇게 느리지만 조금씩 조금씩 알아가고 공감하다 보면 더 공정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오지 않을까? 우리 모두에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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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타 크리스토프, 엘리너 파전, 다이앤 아버스, 김혜순, 마릴린 먼로, 프랑수아즈 사강, 버지니아 울프 , 이사도라 덩컨, 김민정 ,레이디 가가 , 실비아 플라스, 마리 로랑생 , 나탈리 포트만, 이원, 제인 캠피언, 마돈나, 수전 손택 ,이연주 이들의 이름을 내가 알게 된건 자체가 소득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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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분량이 많지 않아 금방 읽을 수 있지만 충분히 되새김질 하며 들여다 봐야한다. 모든 사람 각자의 인생 하나하나가 귀중하고 아름답고 멋있는 예술이긴 하지만 여성의 삶을 살아간 위대한 저항가이며 투쟁가이며 예술가인 그녀들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그녀들이 더이상 저항가로 투쟁가로 살지 않아도 예술가로서 살아갈 수 있는 유토피아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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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아니었다면 마릴린 먼로가 시와 그림을 남기고 교양을 쌓기위해 대학 강의도 열심히 들었다는 사실을 알았을까 ? 알았다하더라도 인정하기 싫은 사실이리라. 이사도라 던컨의 어이없는 죽음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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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달콤하게 인문학과 삶 시리즈 3
문정민 지음 / 클래식북스(클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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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달콤하게. 책이 하드커버로 되어 있어 무게감이 있어 보이지만 실제 분량은 그리 많지 않아 읽는데 부담은 없다. 하지만 작가의 실제 삶이 고스란히 묻어나오는 에세이이기에 가볍지 않은 뭉클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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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다보면 누구나 시련의 늪을 겪게 마련이지만 작가가 겪고 나온 시련은 작가 소개에서 나온 표현처럼 동시다발로 닥친 삼중고이기에 쉽지 않은 가시밭길을 걸어 왔던 것으로 보인다. 글쓰기를 통해 아픔을 치유하고 삶을 세우는 계기를 삼았다는 것 이 책이 주는 중요한 메시지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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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챕터로(쓰고 포근하게, 쓰고 안아주게, 쓰고 홀로서게, 쓰고 친절하게, 쓰고 용기 있게, 쓰고 달콤하게) 나뉘어 담담한 글들이 이어져 있다. 책 전체를 흐르는 메시지는 요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자기 챙김이지만 작가의 실제 경험한 에피소드들이 곁들여져 더한 감동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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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딸의 엄마로 홀로 아이들을 키워낸 작가님. 아무리 여성의 지위와 위치가 전보다는 개선된 세상이라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리 녹록하지 않은 세상을 헤쳐나가고 있다. 용감하고 씩씩하게 말이다. 우리와는 다른세계에 사는 예술가라는 느낌보다는 바로 옆집에 사는 이웃같은 그녀의 이야기들이 현실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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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나도 글쓰기를 시작하고픈 욕구를 자극하는 작가의 삶. 고맙게도 마지막 보너스 챕터에 글쓰기를 실습할 수 있는 간지들을 꽉차게 넣어 눟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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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시간이 흐르며 우리는 모두 기쁘고 슬픈 바다를 건너 항해 중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는다. 시원한 해풍에 눈을 감기도 하고 때로는 뙤약볕에 허덕이면서 시간을 견뎌왔다. 그 향해 중 가장 힘든 순간은 이 세상에 나만 덩그러니 버려지고 나만 이렇게 사는 듯한 억울함을 느낄 때다. 그때 나를 이렇게 세워줬던 힘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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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라는 한 마디였다. 세상 그 누구도 기쁜 일만 혹은 슬픈 일만 겪는 법은 없다. 먼저 파도를 견뎌 본 사람이 지금 파도와 맞서고 있는 누군가에게 괜찮다고, 조금만 지나면 괜찮아질 수 있다고 이야기해 줄 때 우리는 일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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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하지만 이 책이 그런 따뜻한 한마디였으면 ,자그만 위로와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덩달아 나도 힘을 얻고 싶다. 처음 글을 쓰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특히 비슷한 경험을 가진 여성들에게 용기를 내자고 잘 할 수 있다고, 자신을 먼저 사랑하자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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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을 돕고 함께 성장하는 사람들 ! 그 첫걸음은 나에게 친절하기,나를 아끼고 사랑하기 다.
[책에서 인용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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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챕터 시작전에 위대한 여성들의 명언들도 삽입되어 있고 중요한 부분은 빨간 밑줄이 되서 있고 중간중간 요약분도 나온다. 글을 쓰고자 하는 분들은 이런식으로 책을 소비하면 도움이 될듯하다. 두권의 비밀무기인 노트를 정리해가며 소지하고 다니는 것도 좋은 본보기다. 그녀의 리본운동이 리본처럼 아름답게 이어나가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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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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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기욤뮈소의 12번째 책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안에서는 노래 제목으로 더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것 같다. 지킬과 하이드에 등장하는 지금 이 순간이라는 노래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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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책 속에 책이다. 독자를 감쪽같이 속이는 작가의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이야기에 한 참 몰두해 완독했는데 그 이야기가 이야기속의 이야기라는 작가의 마술에 어안이 벙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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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새드엔딩은 질색이다. TV의 뉴스도 어두운것은 그만 나오게 하고 싶다. 밝고 아름다운 이야기만 가득 담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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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간여행이라는 소재가 기본 플롯이다. 그런데, 주인공의 시간은 함축된 단 하루정도다. 다른 사람들 대다수가 1년인데 말이다. 그리고 24년동안 지속된다는 사실이 경악스럽다. 어디서 깨어날지 예측할수도 없는 무방비 상태의 여행. 비밀은 마지막에 드러나지만 그러기 전까지 독자들은 긴장하며 몰입할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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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남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소설속의 소설 제목이다. 우리가 일년을 가족과 연인과 물리적으로 같이 지낸다고 산다고 하지만 실제로 감정과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은 소설속의 아서 코스텔로처럼 하루도 채 안 될수도 있다는 얘기다. 눈이 팍 떠지는 순간이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너의 사랑하는 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라는 교훈이 아닌가 싶다. 일년을 하루같이 하루를 일년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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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뮈소의 최근 책들은 참 얼개와 구조가 물흐르듯이 잘 짜여있다. 이 책도 참 몰입해서 읽었다. 본인이 작가라고 작가가 주인공이 되는 경우가 많아 짜증이 나지만 말이다. 그리고 여 주인공을 너무 이쁘고 매력적이게 그려낸다. 본인의 이상형을 책속에서 탄생시켜 대리만족 하는것인가 ? 표지의 리자 에임스는 아주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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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기욤. 그의 책을 읽다 보면 뉴욕 곳곳을 발품팔며 다니는 착각에 빠진다. 최근 신작을 발표한 그이지만 그의 작품 전부를 다 읽은 상태가 아니기에 천천히 읽어나가겠다. 그래도 기욤 뮈소책 12권째니 덕후로 인정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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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인용) '혼자가 되면 죽는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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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0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20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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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부터인가는 모르겠지만 매년 연례행사처럼 읽게되는 보석같은 책이다. 처음에는 당해년도 연초에 읽었다가 매해 10월에 다음년도를 조망하며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해를 넘기기전에 첫페이지를 연다. 그해의 트렌드를 예측하는 책이 당해년도에 나올 리 없는게 상식인데 처음 접했을때는 솔직히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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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일부 인용)매년 그 해의 띠 동물이 포함되는 영문으로 트렌드 키워드를 만들어온 전통에 따라 2020은 쥐띠 해이기에 [MIGHTY MICE : 마이티 마이스]로 정하고 그해의 유행 트렌드를 예측하고 전망한다. 소비트렌드를 전망하는 것이지만 우리사회의 정치. 경제. 문화 등 전체를 아우르는 날카로움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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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신조어를 양산해내고 리부팅시키는 이 책을 공부하지 않으면 글을 쓰기도 힘들고 읽기도 여의치 않다. 사회인의 기본적인 교양서적이 되어 버린 트렌드 코리아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키워드를 던져주고 유행을 선도하는 책이 되어 버렸다. 이런 다양한 싱크뱅크를 거친 책들이 더 많이 탄생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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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3부로 나뉘어져 있다.(순전히 내 관점에서)
첫번째, 2019년 대한민국 10대 트렌드 상품을 소개한다.
두번째로, 2019년 소비트렌드를 회고한다. 올해는 돼지띠였기에 [PIGGY DREAM]이라는 키워드로 전망했었고, 대부분 예측이 잘 들어 맞았다.
마지막으로, 2020년 소비트렌드를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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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인용) 2019년 10대 상품은 배송서비스, 한 달 살기, 호캉스, 인플루언서, 친환경 아이템, 대형SUV 등이다. 나머지는 책에서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2019년을 열심히 살았지만 공감이 가는 상품도 있었지만, 어 이게 10대 상품 하며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만드는 것도 있었다. 내가 트렌드를 제대로 읽지 못했거나 아니면 제대로 반영된 게 아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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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의 키워드는 멀티 페르소나, 라스트핏 이코노미, 페어 플레이어, 스트리밍 라이프, 초개인화기술, 팬슈머, 특화생존, 오팔세대, 편리미엄, 업글인간 등이다(책에서 인용 끝) 이 책은 직접 읽어 보아야 한다. 2020년을 살아갈 사람들이라면 꼭 말이다. 책의 홍보문구가 얘기하듯 내년에는 위기를 돌파하는 작은 히어로들이 많이 몰려와 대한민국의 많은 난제들을 깔끔하게 해결해 주기를 기원해본다. 우리 큰아이가 쥐띠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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