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집도 디자이너가 하면 다르다 - 개정판
강범규 지음 / 바이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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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책은 디자이너의 디자인이야기라기 보다 디자이너의 시각으로 본 문제해결 이야기에 가깝다.

책을 읽기전 라면집이라는 단어에 관심이 갔다면 책을 읽으면서 다르다에 촛점이 맞춰진다.

서울시에서 서울을 디자인한다는 표현을 사용한 적이 있다.

아마도 저자의 집필의도와 일맥상통하는 정책으로 생각된다.

아름답게 우와하게 만든다는 것보다 본질을 꿰뚫고 실용성을 높이는 정책을 하겠다는 면에서 저자의 디자인적 사고와 통한다고 볼 수 있다.

제품이나 의상을 구상하고 만들어내는 디자인의 일차적 개념보다 문제를 인식하고 다각도로 검토하고 선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광의의 디자인 이야기이다.

그래서 저자는 서두에서부터 디자인에 대한 정의를 세밀하게 다루고 있다.

저자 본인의 경험과 생각 그리고 프리젠트라는 사옥을 통해 디자이너의 자질을 전하고 있으며 누구나 디자이너의 생각을 훈련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그러기위해 많이 보고 체험하면서 감각을 익힐 것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디자인에 대한 기술접 이야기는 가급적 배제하고 자질과 감각을 위한 조언을 주고 있다.

그래서 자질 있는 디자이너가 전혀 다른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전략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한다.

그예로 촉망받는 제자가 쉐프로 활동하는 것을 들고 있다.

그래서 제목처럼 라면집도 디자이너가 하면 다르다고 한 것이다.

그동안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디자인에 대한 선망 또는 특별함에 대한 생각을 깨고 누구나 디자인적 사고를 하도록 권면하고 있다.

그러면서 결론부분에서 생각을 훈련하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이는 우리가 맞닥뜨리는 수많은 문제에 대한 해결법이 될 수도 있고 우리 인생을 좀 더 풍부하게 변화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나처럼 슈퍼를 하고 있는 사람에게도 디자인은 필요한 듯하다.

매출구조의 개선,고객의 욕구,가게의 효율적 운영 등에서 창의적 사고가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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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를 줍는 여자 - 이윤협 단편소설
이윤협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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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에서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9편의 단편소설에서 작가는 지나온 우리시절의 자화상을 그려내고 싶은 듯 했다.

때론 이념에 묻혀서 때론 윤리와 본능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주변인의 시선을 그려내고 있다.

이번 단편소설집에는 철저한 자료조사를 토대로 작가의 상상과 철학적 질문을 담고 있다.

[란]에서는 자매의 형제애를 위협하는 상상적 금기를 다루고 있다.

단지 제공한 난자를 통해 육체적 친밀감을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한 발칙한 물음이 있다.

[접시를 줍는 여자]는 자살에 대한 자기변명이 주된 줄거리이다. 어떻게든 살아갈 이유를 찾아야함에도 현실의 문제가 너무 크게 대두되어 편협한 결정을 내리는 오류를 지적하고 있다.

제3자의 시각으로 자신의 상황을 살펴보고 위로 받을 필요가 있다.

[참고인]은 아들의 결혼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결국은 남편자 아버지로서의 역할에 대해 생각을 하게 한다.

주체로서의 가장과 참고인으로서의 회피 중에서 가족들은 저마다 불행한 결정을 내리고 있다.

그럼에도 아버지는 여전히 참고인으로 존재하고 있기에 불행의 법적 책임과 실질적 원인은 누구인가를 독자가 결정해주길 작가는 바라고 있다.

그외에도 본능에 의한 도덕적 무너짐으로 불륜이 시작되는 이야기, 노인의 외로움과 사랑에 대한 고찰, 우리나라 경제개발시대 업무 외의 접대를 다룬 이야기, 또 군대의 불합리한 이야기와 은폐, 언젠가인간을 지배할 것 같은 인공지능의 바둑 이야기, 그리고 끝으로 사상과 변절에 대한 고백이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지만 작가는 사건에 대한 본질적 질문을 각 소설마다 던지고 있고 나는 미처 대답하지 못한채 생각이 길어지다 끝내 책을 덮고 만다.

가벼운 이야기가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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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 주교 유흥식
김민희.한동일 지음 / 조선뉴스프레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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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얼마전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선종하셨다.
카톨릭계의 수장이면서 아울러 전세계인의 정신적 지도자였던 교황의 선종이었기에 더욱 슬픔이 컸을 것이다.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분이기에 그분의 일상이 궁금했고 또 선한 영향력에 젖으려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장관이 되고 추기경으로 부름받은 유흥식 추기경의 언론 인터뷰가 책으로 정리되었다.
카톨릭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지대한 요즘 유흥식 신부의 이야기가 좀 더 밝은 인도하는 듯하다.
인간관계에 대한 진솔한 신부님이 항상 웃으며 모두에게 소중한 만남으로 대한다는 평가가 어렵고 힘든 사회에 새로운 지표를 되게 한다.
그런 그가 프란시스코 교황을 가장 닮고 싶어한다는 고백에 많은 사람들이 유흥식 신부를 닮아 넉넉하고 평안한 일상을 그리고 관계를 맞게 되길 바래본다.
불일치된 최선보다 일치된 차선을 선택해온 신부님의 신념이 분열과 갈등으로 혼란한 우리나라에 큰 울림이 되기를 아울러 기대해본다.
고통과 정의에는 중립이 없다는 고백으로 종교인의 현실정치 참여에 답을 제공하고 있다.
소외되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교회는 어떻게든 보호처가 되어야하고 적극적인 대변자를 강조하고 있다.
얼마전 선종한 안동의 드봉신부님에 대한 그리움에 대한 생각도 담겨있는데 항상 웃는 모습과 평안함이 참 닮았다는생각이 든다.
선한 미소로 모든 어려움이 해하리라는 신뢰를 준다.
추기경이란 무게감이 힘들게 하겠지만 그럴수록 웃음을 잃지않고 좀 더 사랑을 실천하려는 신부님의 고백이 성직자의 경외감을 갖게 한다.
책의 후반부에는 두교황(베네딕토와 프란치스코)의 일상을 비교하며 교황의 일상을 전해주고 있다.
독일에서 종교세를 내는 이유에서 알 수 있듯이
종교인의 역할과 교회의 사명을 돌아보게하는 가르침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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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맛집 도문대작 - 내란수괴 이이첨과 허균의 왕 만들기
임요희 지음 / 세상의아침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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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난세를 지낸 광해의 시대 허균과 이이첨을 통해 국가의 의미와 백성에 대한 애민정신이 돋보이는 책이 있다.

임요희 작가의 소설 도문대작이 그것이다.

허균이 유배시에 여러책을 집필하던 중 전국의 식재료와 음식에 대한 정리를 한 책이 도문대작이다.

동명의 소설에서는 도문대작이란 식당을 배경으로 광해의 시대 최대간신 이이첨의 권력욕과 개인의 입신양명을 위해 정쟁을 일삼고 간교로 권력을 잡는 등 어지러운 세상에 중심인물이 되어간다.

신분타파와 애민을 주장하는 허균은 이이첨에 대한 대항마로서 등장하여 나약하고 피폐해진 광해를 변화시키고 나라를 안정시킨다는 이야기이다.

중심무대가 되는 도문대작은 홍길동전의 율도국처럼 느껴지는데 허균을 돕는 준비된 무리들이 있고 광해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장소가 된다.

요즘처럼 혼란스럽고 정치가 양극화 되어 있는 시대에 정치가 무엇인지 생각에 잠기게 한다.

최선의 전쟁승리보다 최악의 평화가 낫다는 생각이나 백성 속으로 들어가 직접 들어보고 느끼는 민의가 결국 백성을 이롭게 하고 백성이 잘 되어야 왕권도 굳건해지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이첨처럼 백성은 안중에도 없고 반란도 필요에 따라 주저함이 없는 나라는 불행한 것이다.

정쟁도 백성을 위함이어야 하는 것이다.

실록에서 사라진 광해의 14일이 작가의 발칙한 상상으로 전개된 도문대작은 영화 광해와도 비슷한 전개를 보여주지만 광해의 자의적 깨달음과 정치적 고민이 담겼다는 점에서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또 허균의 작품 홍길동과도 연결 되어지며 소설속 허구가 현실에 등장가능한 이야기로 변화되어 있기도 하다.

왕조시대나 현대사회에나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정치가 지속되어야함을 느끼게 해준 책이다.

우리나라도 속히 안정되고 국민이 행복한 나라가 되면 좋겠다.

이제 그만 싸우고 도문대작에서 탕평냉채 같이 먹는 시대가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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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을 빌려드립니다 - 복합문화공간
문하연 지음 / 알파미디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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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군중 속에 고독처럼 복잡하고 발전된 사회에서 우리는 지독한 외로움을 느낀다.

어떻게든 사회관계망에 줄을 이어려하면서도 스스로 고립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이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만의 아지트가 간절하고 그곳에서 가면을 벗고 진솔한 위로를 기대하고 있다.

문하연 작가의 [소풍을 빌려드립니다]는 이러한 현대인의 진솔한 소통을 그려내고 있다.

저마다 드러내지 못한 상처를 간직한 채 서로에게 형식적 관계를 벗어나지 못하면서도 하나의 공동체로 묶여있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미스터리한 등장인물들에 대해 하나씩 하나씩 꺼풀을 벗겨 내고 있다.

일상적인 관계나 공간에서는 서로의 마음을 내려놓기 쉽지 않다.

그래서 작가는 소설의 주무대인 소풍이라는 복합문화공간을 매개로 삼고 있다.

주인공 연재와 현을 중심으로 주변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풀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조울증을 앓고 있는 현의 이야기가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우리의 갖고 있는 편협한 오류를 다잡기 위함도 이유가 된 듯하다.

현재 병을 갖고 있는 환자에게 사회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또 대체로 왜 당혹스러워하는지를 현과 연재를 통해 그려내고 있다.

이를 위해 소풍이라는특이한 실험적 공간을 설정해야했고 이곳은 조울증 환자를 비롯한 다양한 사람들의 경계심을 해제시키는 공간으로 묘사되고 있다.

그래서 소풍은 누구나 소속되고 싶고 찾아가고픈 따뜻한 곳이 되어 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누구나 하나쯤 갖고 있을 법한 나만의 깊은 상처를 드러낼 용기를 주고 소풍공동체는 기꺼이 받아주는 곳이 된다.

특히 현이의 조울증과 혜진의 삶을 통해 연재는 스스로를 토닥이고 치유되어 간다.

책속에서 작가는 누구나 상처를 갖고 있는 잠재적 환자임을 깨닫게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또 영향을 받는 사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서로에게 피해를 주는 존재가 아니라 서로에게 짐과 치유를 동시에 주는 관계라는 것이다.

이러한 관계를 통해 공동체가 형성되고 서로에게 기대고 기둥이 되어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에대한 기막힌 장면이 봄의 왈츠 음악회이다.

수찬과 앙상블의 잼 그리고 관객들의 떼창 마지막으로 모두가 탱고를 추는 장면에서 소풍의 최대가치가 느껴진다.

모두가 서로에게 주는 에너지로 인해 정화되어지는 기막힌 장면이다.

독자들은 소풍이 만들어내는 네트워크를 실험하게 될 것이고 그곳에서 지친 영혼을 씻게 될 것이다.

곳곳에 소풍이 세워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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