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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래된 순례, 마돈나하우스
주은경 지음 / 플로베르 / 2025년 9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요즘은 개성이 존중되고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의 차이에 대해 다른 시선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현대사회에서 정체성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
각종 노출된 매체를 통해 획일화 되어가고 특정 알고리즘으로 몰고가는 정보의 편향성은 자아를 잃게 한다.
어느듯 복잡한 사회 속에 길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이 어둠 속에서 진한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지치고 소진된 현대인에게 저자는 자신의 순례 여정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도 일과 삶의 목표를 달리다가 몸은 망가지고 정신은 피폐해진 경험을 갖게 되었다.
더이상 버틸 여력이 없는 소진상태가 된 것이다.
어쩔 수 갖게 된 쉼을 마돈나하우스라는 공동체에서 보내면서 경험한 이야기가 [나의 오래된 순례, 마돈나하우스]이다.
두달 남짓 지낸 마돈나하우스의 경험은 고독과 영성으로 요약된다.
외로움과는 결이 다른 고독을 통해 회복과 정체성 확립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우리가 경험하고 몰입하는 대부분은 본질을 향해가는 수단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다.
너무 많은 예화가 본문의 주제를 가리게 되듯이 우리는 많은 일을 감당하면서 왜 일을하는거지 라는 본질적 목표를 잊어버리고 하루하루 보내다보니 소진하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카톨릭 신자가 아니면서도 마돈나하우스에 입소를 하고 찬양과 기도를 하면서 영성에 대한 묵상을 하게 된다.
성경에서 이야기하는 광야가 어턴 의미로는 마돈나하우스잇 것이다.
절대고독의 공간 광야에서 가진 것은 모두 무용지물이 되고 오롯이 하나님과 마주 보게 되는 경험처럼 저자는 심연의 영성을 마돈나하우스에서 발견한다.
영성을 통해 정체성이 확립되고 자아가 단단해지는 회복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도심에서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콩을 가리고 창고를 정리하기도 하는 단순한 노동을 통해 외로움을 벗겨내고 자아에 대한 본질을 바라보게 될 는 과정을 영성이란 개념으로 설명해준다.
지치고 힘든 현대인에게 소중한 가치를 알려주는 귀한 책이다.
마음이 상한 자에겐 더욱 애틋한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