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림월 想林月 - 사색하는 숲에 뜬 달
민진 지음 / 장미와여우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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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모든 작품에는 작가의 철학이 깊게 배여있다.

작품을 통해 전하고픈 메세지가 있는 것이다.

틱히 자전적 소설 같은 경우는 더욱 그렇다.

이민진 작가의 [상림월] 또한 그렇다.

작품노트 형식을 빌린 소설로 새로운 형식으로 전개되는 흥미로움과 작가의 깊은 호소가 느껴진다.

숲과 달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심연의 감정이 표현되어 있다.

그와 그녀 그리고 그녀의 숲에 들어가고 싶은 또다른 그.

그리고 또다른 그를 원하고 있는 또다른 그녀.

이들은 각자의 숲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하고 기다리고 아파하고 힘들어한다.

이들에겐 모두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깊은 영향을 받고 자라는데 이는 그들 고유의 숲을 지향함에 허상을 만드는 존재로 부각되고 있다.

달빛에 비친 그림자처럼 달이 밝을수록 짙어지는 그림자처럼 실체와 그림자의 부딪힘으로 나타나고있다.

허상에 대한 깊은 고독.

등장인물에 대한 느낌이다.

사회에서 짜놓고 묵시적으로 지켜온 질서와 관념 그리고 관습 또한 허상에 불구하며 허상에 짓눌려 숲이 황폐해져가는 아픔이 그려져있다.

본능에 대한 그리움은 기존 관습에 의해 침해당하고 고립되게 만들어 자신만의 숲을 잃어가게 한다.

누군가 찾아오길 바라며 누군가에 의해 소중한 자신의 마음이 드러나고 이루어지길 바라는 수동적 삶을 살게 된다.

자기만의 숲이 자기답게 만들어길 바라지면 그것은 자신의 노력이 아니라 타인의 개입으로 이루어지길 바라는 삶인 것이다.

그러다보니 밤이면 찾아오는 달빛은 어쩌면 희망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찔리고 부러지고 말라가더라도 숲은 주인은 자기자신이다.

달빛에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지 달빛 속에 가리우는 것은 허상일 뿐이다.

누구에게나 각자의 숲이 있다는 작가의 고백처럼 달빛에 빛나는 자신만의 숲을 잃지않길 바란다.

알량한 빵으로 숲이 훼손되지 않고 조건으로 숲이 망가지지않는 자기만의 특색있는 숲들이 만연한 청량한 사회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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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에 대하여 - 삶은 비운 후 비로소 시작된다
토마스 무어 지음, 박미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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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이 채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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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에 대하여 - 삶은 비운 후 비로소 시작된다
토마스 무어 지음, 박미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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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살아가면서 실상과 허상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지는 않는다.

그저 현존하는 세계에서 주어진 환경이 우리 삶을 이끌어가고 우리는 단지 환경에 길들여져 관습과 사회적 인식이 만들어준 평가의 기준에 맞추어 살아갈 뿐이다.

살면서 좀 더 높은 단계에 도달할 때마다 기뻐하고 행복을 느끼지만 곧 다음단계를 향하여 처절한 노력을 할 뿐이다.

그러다가 혹시 실패나 좌절오 인해 나락으로 떨어지기라도 하면 또 소중한 것을 어쩔수 없이 잃기라도 하면 깊은 공허감에 빠지게 된다.

공허에 대해 우리는 좌절과 도태로 인식하고 있고 없어지고 비워낸다는 것에 대한 우려움을 느끼고 있다.

토마스 무어의 [공허에 대하여]는 이런 공허함에 대한 오해와 두려움을 해소해주고 ㅇ비워냄을 통하여 실상을 바라보게 한다.

만들어진 허상을 쫓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비워내고 버림으로서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채워가는 과정을 통해 실상으로 향하게 한다.

사회관계망이 발전하고 물리적 거리가 줄어드는 현대사회에서 정작 우리자신을 잃어가고 허상과 허구에 매몰되는 현대인에게 공허함은 우리를 회복시키는 열쇠가 될 것이라 전하고 있다.

본래의 것을 찾아가는 행복한 여정에는 실패도 성공도 아닌 자신의 본질만 있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가진 것들이 우리의 것이 아니라 우리를 가리우는 허상이고 우리는 허상 속에 갇힌불행한 존재로 여겨진다.

그래서 토마스 무어는 껍데기를 벗고서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는 용기가 깊은심연에서 자신을 들어 올리는 숭고한 삶의 여정으로 여기게 만들 것이라 전한다.

비워냄을 통해 누리는 자유가 그리운 시대이다.

진정한 공허함으로 자유로워지기를 원한다.

비움이 채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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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래된 순례, 마돈나하우스
주은경 지음 / 플로베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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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요즘은 개성이 존중되고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의 차이에 대해 다른 시선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현대사회에서 정체성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

각종 노출된 매체를 통해 획일화 되어가고 특정 알고리즘으로 몰고가는 정보의 편향성은 자아를 잃게 한다.

어느듯 복잡한 사회 속에 길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이 어둠 속에서 진한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지치고 소진된 현대인에게 저자는 자신의 순례 여정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도 일과 삶의 목표를 달리다가 몸은 망가지고 정신은 피폐해진 경험을 갖게 되었다.

더이상 버틸 여력이 없는 소진상태가 된 것이다.

어쩔 수 갖게 된 쉼을 마돈나하우스라는 공동체에서 보내면서 경험한 이야기가 [나의 오래된 순례, 마돈나하우스]이다.

두달 남짓 지낸 마돈나하우스의 경험은 고독과 영성으로 요약된다.

외로움과는 결이 다른 고독을 통해 회복과 정체성 확립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우리가 경험하고 몰입하는 대부분은 본질을 향해가는 수단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다.

너무 많은 예화가 본문의 주제를 가리게 되듯이 우리는 많은 일을 감당하면서 왜 일을하는거지 라는 본질적 목표를 잊어버리고 하루하루 보내다보니 소진하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카톨릭 신자가 아니면서도 마돈나하우스에 입소를 하고 찬양과 기도를 하면서 영성에 대한 묵상을 하게 된다.

성경에서 이야기하는 광야가 어턴 의미로는 마돈나하우스잇 것이다.

절대고독의 공간 광야에서 가진 것은 모두 무용지물이 되고 오롯이 하나님과 마주 보게 되는 경험처럼 저자는 심연의 영성을 마돈나하우스에서 발견한다.

영성을 통해 정체성이 확립되고 자아가 단단해지는 회복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도심에서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콩을 가리고 창고를 정리하기도 하는 단순한 노동을 통해 외로움을 벗겨내고 자아에 대한 본질을 바라보게 될 는 과정을 영성이란 개념으로 설명해준다.

지치고 힘든 현대인에게 소중한 가치를 알려주는 귀한 책이다.

마음이 상한 자에겐 더욱 애틋한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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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고백 그리고 고발 + 자유심증주의 - 전2권
안천식 지음 / 옹두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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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신라시대의 금척이라는 전설이 있다.

하늘에서 내려온 금척은 임금이 나라를 다스릴 때 치우치지않는 기준을 갖고 하라는 의미이다.

이는 신라시대 뿐 아니라 동서고금 어디서 어느때나 적용될 가치이자 정의이다.

판결의 기준이 흔들리면 사회는 불안해지고 혼란이 야기된다.

[고백 그리고 고발]은 안천식 변호사의 답답한 사법현실에 대한 고발이자 분노를 담고있는 소송보고서이다.

최대한 객관성을 담보하고자 소송과 관련된 기록에 대해 충실히 보고 하고 있다.

18번의 소송을 통해 정의가 가리워지는 분통터지는 상황을 이제는 재판부가 아니라 독자들에게 심판 받으려는 저자의 심정이 읽힌다.

대형로펌도 아니고 권력이나재력을 갖추지 못한 원고와 변호사에게 법은 어떻게 집행되었는지 독자에게 묻고있다.

그래서 실제 재판에서 이루어진 심문과 답변 증거자료 등을 그대로 기재함으로 독자의 심판을 구하는 것이다.

수없이 증언이 수정되고 그릇된 행적들이 드러났음에도 사법부는 여전히 원고에게 피고의 마음속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증빙하라고 한다.

답답한 노릇이다.

법은 명문화 되어 명확하지만 법의 적용은 여전히 불안하다.

드러난 오류에 대해서도 최대한의 너그러움이 나타나면서 가진 자는 여전히 죄없음 향한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란 지존파의 절규가 지금까지도 여전히 남아 분노와 불신을 갖게한다.

최근 사법부 불신에 따른 개혁의 목소리가 높다.

구부러진 자로써 공평한 심판을 기대할 수 없다.

저자의 소송은 재판부로 부터 완전히 끝이 났다.

그러나 저자는 소송의 그간 기록을 밝힘으로 독자와 세상의 상식에 다시 소송을 하려고 한다.

책을 통해 독자와시만에게 고발하여 공정한 재판을 기대하고 있음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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