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스웨터 그림책 도서관
이시이 무쓰미 지음, 후카와 아이코 그림, 김숙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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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스웨터


마침 가을 분위기와 어울리는 그림책을 만나서 반가웠다. 

책 제목 <가을의 스웨터>과 책 표지에서 예상되듯 가을 스웨터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계절감을 표현한 그림책이다. 그림체와 색감들도 가을을 연상시키게 하는 이미지들이라 가을의 감수성과 따뜻함을 배워가는 그림책이었다. 


이 책의 그림 작가인 후카와 아이코는 전작 <봄의 원피스>에 이어 이번에 <가을의 스웨터>를 그렸다고 하니 전작도 찾아보게 되었다. 이 작가는 특히 동식물과 자연을 부드럽게 표현하며  가을의 향기, 가을의 빗소리, 가을의 바람 소리 등을 아름답게 표현한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다람쥐였는데 도토리를 가득 담을 주머니가 있는 스웨터를 여우로 그려지는 미코 아줌마가 만드는 스토리였고 토끼로 추정되는 사키가 친구로 등장한다. 양장점 주인인 미코 아줌마는 주인공 수리에게 새 스웨터를 뜨려면 수리가 어떤 스웨터를 입고 싶은지, 수리 마음을 먼저 알아야겠지라며 수리에게 이것저것 질문하기 시작한다. 


‘수리가 생각하는 가을 산은 어떤 곳이지?’, ‘가을에는 어떤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수리는 가을이 되면 뭘 먹고 싶니?’ 등 질문이 이어지고, 미코 아줌마는 작아진 스웨터를 풀고 실을 연결해 새 가을 스웨터를 뜨기 시작한다. 책을 읽는 독자들도 같이 가을에 대한 생각들을 같이 해보자는 의도가 흥미로웠다. 


단순히 읽고 보는 그림책이 아닌 질문이 있고 생각을 하게 만드는 그림책이라 더 좋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가을의스웨터 #이시이무쓰미 #동화책 #그림책 #그림책도서관 #주니어김영사 #후카와아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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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수리 공장
이시이 도모히코 지음, 양지연 옮김 / 김영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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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수리 공장


저자의 이력만 보고 일단 집어든 책이다. 일본의 에니메이션 회사 스튜디오 지브리의 프로듀서 출신으로 실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참여하고 현재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최신작 제작에 관여하고 있다는 작가의 책이다.



스토리는 망가진 물건을 고치듯 상처 입은 추억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바꿀 수 있는 추억 수리 공장에 얽힌 신비로운 이야기다. 정말 지브리 스튜디오 다운 스타일의 소설인 것이다. 


판타지 소설일 수 밖에 없는 이 소설은 낡은 물건을 수리하는 카이저 슈미트의 공방에서 시작되는데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저쪽 세계’와 어딘지 수상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사는 ‘이쪽 세계’를 교차해가며 우리들의 놓쳐버린 소중한 기억을 더듬게 한다.


그리고 이 책은 아주 특이한 색깔이기도 한데 이쪽 세계 이야기와 저쪽 세계 이야기를 담은 페이지의 색깔이 구분되어 있어 한쪽은 흰색 다른 한 쪽은 푸른색이다. 


어릴적 어떤 동화가 연상되는 익숙한 설정들이 반가웠는데 주인공 소녀 피피와 할아버지가 등장하고 공장장 즈키, 흰 수염의 지사마, 솜씨 좋은 직공들도 등장한다. 극적인 요소가 더해지는건 역시나 악역이 있어서였다. 사람들의 추억을 빼앗아 장인의 도시가 아닌, 새로운 스마트시티를 계획하려는 검은 무리가 등장하며 요즘 현대 디지털 사회에 시사하는 점도 있다. 


주인공 소녀 피피의 성장드라마이기도 한데 조금씩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며 이쪽 세계에서 추억 수리 공장을 지킬 장인이 될 준비를 한다. 피피는 추억 수리 공장에서 사람들과 우정을 쌓고, 자기의 일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인생을 단단하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배우며 할아버지처럼 검은 무리에 맞선다.


등장인물들의 대사 중에는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정곡을 찌르는 대목도 찾아 볼 수 있다. 

“저쪽 세계 사람들은 늘 앞일만 생각하더구나. 앞일은 절대 알 수 없는데 말이다.”


“목적지를 아는 길은 빠르다고 느끼는 법이지. 반대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에는 아주 멀게 느껴지고. 특히 괴로운 때는 더욱 그렇단다. 그럴 때에는 앞일을 생각지 말고 그저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수밖에 없단다.”


“인간은 늘 불안에 휩싸인 채 살아가는 동물입니다.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말을 들으면 반대하죠. 과학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일이 생겨난다고 바꿔 말했을 뿐인데 불안이 희망으로 바뀝니다.”


“다들 지름길로 가고 싶어 하죠. 하지만 그런 길은 없습니다. 이쪽으로 갔다가 잘못 왔다는 것을 깨닫고 저쪽으로 갔다가 잘못 왔다는 것을 깨닫죠. 하지만 어느 쪽이냐는 중요하지 않아요. 지금 이 순간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길을 가지 않으면 나중에 다시 되돌아가게 돼요. 지름길은 앞질러 가는 길이 아니랍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선택한 그 순간 가장 최선이라고 여기는 길이 바로 지름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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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 백화점 -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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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사고판다는 꿈 백화점을 소재로 하는 환타지 소설일 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이다.
잠들면 나타나는 비밀 상점. 그곳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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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많은 귀여운 환자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 수의사가 되고 싶은 수의사의 동물병원 이야기 김야옹 수의사의 동물병원 이야기 1
김야옹 지음 / 뜻밖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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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많은 귀여운 환자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요즘 집사 이야기들을 담은 에세이들이 많이 나오는데 이 책은 특이하게도 현직 수의자가 김야옹이라는 필명으로 책 제목에도 나와 있듯이 사연 많은 동물 환자들과의 에피소드를 쓴 이야기들을 엮었다. 


저자는 자기 소개를 사연 많은 고양이와 강아지 환자들을 보며 자주 울고, 자주 웃는 서울에서 자그마한 동물병원을 운영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수의사가 되고자 오늘도 고군분투 중이라고 말한다. 투철한 직업 정신과 따뜻한 측은지심으로 생명들을 돌보는 게 그의 특기이자 직업. 도로에 뛰어다니는 강아지를 점프해 구조하고, 수영장 물속에서 벌레를 구조해주는 섬세한 측은지심을 발휘하기도 한다. 그의 동물병원 앞엔 늘 길고양이들을 위한 작은 사료가 준비되어 있다.


책의 형식은 정말 담백하고 소소한 수의사의 일상과 에피소드를 담은 길지 않은 여러 글들을 엮었다. 동물을 키우거나 나같이 동물을 사랑하지만 랜선으로 만족하는 사람, 그리고 이 가을에 소소하고 따뜻한 에세이를 읽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이 제격이다. 또한 수의사 꿈을 키우고 있는 젊은이들도 이 책에 푹 빠져들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사연많은 귀여운 환자들을 대충 나열해보면 변을 보지 못해 죽을 위기에 처한 고양이 미루, 새 주인에게 입양되자마자 거리에 버려져 보호소로 가게 된 쫑이, 심각한 안검결손 질환을 가지고 태어난 봄이, 사고를 당해 지나가는 사람에게 살고 싶다는 눈빛을 보낸 튼튼이, 허연 뼈가 드러난 채 상자 속에 버려진 밤톨이, 무관심 속에 다리가 썩어간 채 방치되었던 고양이 에리얼 등 눈물, 감동, 웃음, 따뜻함이 이어지는 단짠단짝의 연속이다. 


다리 절단 수술을 한 에리얼의 이야기가 담긴 대목을 소개하고 싶다. 

우리의 동물 환자들은 자신이 받는 수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크나큰 고통과 함께 마취에서 깨어나야 하는 것이다. 이 고양이도 마취에서 깨어날 때 뒷다리 두 개가 한꺼번에 없어져서 ‘몸통만 남은 상황’을 어떻게 감당할지 무척 걱정이 되었다. 호흡이 빨라지면서 고양이는 점점 깊은 마취 상태에서 깨어나고 있었다. 김 부장님은 깊은 근심과 측은한 마음을, 나는 언제든지 처치할 수 있도록 추가 진통제를 가지고 고양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몸을 조금 꿈틀거리더니 고양이가 눈을 떴다. 조용히 눈을 뜬 고양이는 고통의 울음과 몸부림 대신 가벼운 눈인사와 함께 작게 야옹 소리를 내주었다. 김 부장님과 나는 깜짝 놀랐다. 이렇게 평온하게 깨다니… 분명히 많이 아플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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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 5인 5색 연작 에세이 <책장위고양이> 2집 책장 위 고양이 2
김겨울 외 지음, 북크루 기획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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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의 첫문장이었을 때 


시중에 에세이집이라면 넘쳐날 정도지만 이번엔 5인 5색 연작 에세이라는 특이한 구성의 신선하고 호기심 발동하는 책이 나왔다. 에세이 새벽 배송 서비스 <책 장위 고양이>에서 시작 된 이 글들은 말 그대로 다섯명의 작가가 각자 개성을 살려 한가지 주제로 다른 글을 선보이는데 그 라인업만 해도 엄청나다. 


일단 챙겨보는 몇 안되는 유튜버 겨울서점이 참여했고 원더 걸스 (구) 예은 (현) 핫펠트의 글도 읽을 수 있다. 그 외에도 박종현, 이묵돌, 제리 등 다른 여러 지면에서 인상적이었던 글쟁이분들이다. 사실 요즘 책 좀 본다는 사람이라면 저자 이름만 봐도 믿고 읽을 책이기도 하다. 


책의 구성은 고양이, 삼각김밥, 북극, 망한 원고, 후시딘, 눈, 지하철, 버리고 싶은, 게임이란 아홉가지 소재로 다섯명 작가의 에세이를 번갈아가며 읽을 수 있게 배치했다. 그래서 총 마흔 다섯개의 재미, 감동, 눈물, 다정함, 반짝임으로 가득한 글들을 읽을 수 있다. 


글 구독서비스  <책장 위의 고양이>는 구독자들에게 배송하기 위해 매주 한 편의 원고를 마감하는 마라톤의 결과물이었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이메일 글보다 이런 책이라는 손에 들고 보는 물체의 질감을 좋아하기에 그렇게 이메일로 끝나지 않고 책으로 나온걸 아주 다행으로 생각한다.


주옥같은 대목들이 너무 많아서 책장을 접고 밑줄을 그을 곳이 너무 많아 포기하기도 했다. 


책 제목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는 제리 작가의 글 <아는 얼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오늘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밥을 지어 먹어야지. 배고프면 배고프다고 말을 해야지.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니까, 꼭 말해야지.

쌀이 끓는 동안 우리.들의 사랑도 익어가겠지. 잘 익은 밥을 오래도록 나눠 먹어야지. 한 공기쯤은 따로 담아서 마음속 깊이 품고 다녀야지. 마주 보고 앉아 밥을 나눠 담던 풍경을 오래도록 기억해야지. 되도록이면 삼각김밥은 혼자 먹지 말아야지. 대충 허기를 달랜 기분이 들지 않게 해야지. 대충 사랑했던 우리들로 기록되지 말아야지.


개인적으로는 김겨울 작가의 글들 한편 한편을 몰입해서 읽었다. 

무엇인가를 사랑하다 박탈당하고, 무언가에 열중하다가 중단당하기를 반복하며 유일하게 성실하게 쌓아온 게 있다면 그건 망한 원고였다. 정말 ‘망했다’는 의미에서 망한 원고가 아니라, 언제나 그 결과물에서 더 나아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직도 매번 아쉬워하고 부끄러워하며 글을 쓴다.


나는 인생을 바칠 각오도 없으면서 휘청휘청 추근댔다. 무슨 우리나라 최고의 가수나 세계 최고의 싱어송라이터 같은 게 될 일은 없었다. 하지만 그걸 안다고 해서 이걸 멈출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그거랑 이건 다른 거니까, 어설픈 노래는 계속됐다. 장비는 하나둘씩 쌓여갔다. 한숨과 자책과 불안이 미래라는 단어를 대체했다. 구멍 난 항아리에 물을 붓는 것처럼. 광막한 바다 위로 눈이 내리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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