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키는 관계가 먼저입니다
안젤라 센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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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키는 관계가 먼저입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제목 자체가 큰 위로가 되고 깨달음을 선사했다. 그만큼 평소 인간관계에서 고민이 많았고 스트레스도 컸었다. 이 책은 그런 나에게 더이상 그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고 힘든 관계에서 나를 지키는 건강한 소통의 기술을 알려줬다. 


이 책의 저자는 영국의 현직 베테랑 심리치료사로서 자신의 상담 경험에서 우러나온 삶의 지혜를 정리하고 독자들과 공유한다. 물론 인간관계에 지친 독자들을 위한 책이라고 하면 시중에 넘쳐날 정도다. 


그 중에서도 이 책의 차별점이라고 하면  단칼에 관계 끊는 법이나 사이다식 보복법이 아닌 ‘나를 지키는 관계를 만드는 법’이다. 개인적으로는 나 자신과 소통하는 법을 상세하게 알려주는 대목이 큰 도움이 되었다. 일명 내 마음을 읽어주는 마법의 주문이라고 하는데 위기 ‘상황’ 파악하기부터 ‘감정’ 읽어주기, ‘생각’ 읽어주기,‘행동’ 살펴보기로 이어지는 그 과정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마음 속 화가 누그러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이유를 명쾌하게 정리해주기도 한다. 그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 이유는 휘둘리지 않고 할 말은 한다는 것이 ‘무엇’이며 ‘어떻게’ 하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소통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게 된다. 두 번째 이유는 ‘무엇’과 ‘어떻게’는 이해했지만 여전히 걱정과 두려움이 우리를 옭아매어 소통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세 번째 이유는 우리를 옭아매는 생각은 걷어냈지만 예전의 습관대로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마음의 관성 때문이다.


그 외에도 거절이 가벼워지는 법, 실망과 좌절에도 무너지지 않는 법, 비난과 비판에도 나를 지키는 법, 칭찬과 감사를 회피하지 않는 법 등의 피가되고 살이되는 인생 조언들이 가득했다. 


평소 갈등을 최대한 회피하려고 하는게 문제였던 나는 이 책을 통해 문제는 갈등 자체가 아니라 갈등에 반응하는 방식이라는 대목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떤 관계든 조금의 불편함조차 미리 방지하거나 모두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건강한 소통은 조율하기 힘든 갈등 상황에서도 기본적인 존중을 바탕으로 서로에 대한 비난보다 함께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소통의 장을 열어둔다. 따라서 소통의 장은 이기고 지는 전쟁터가 아니라 협력의 장이다.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따뜻하지만 단호하게, 친근하지만 만만하지 않게 할 말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따뜻함과 배려를 잃지 않으면서도 단호하게 할 말을 하는 건강한 소통은 이렇게 상반되는 것처럼 보이는 두 방향 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고 섬세한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건강한 소통은 휘둘리거나 휘두르지 않고 서로를 지켜주는 대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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