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됐던 방법부터 버려라
시이하라 다카시 지음, 김소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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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됐던 방법부터 버려라 


수많은 자기계발서가 지금 이순간에도 서점에 출간되고 있지만 이 책의 제목인 ‘잘됐던 방법부터 버려라’ 라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듯한 색다른 주제는 이 책이 처음인 듯 하다.  


큰 맥락의 줄기는 책 제목으로 대표되겠지만 막상 펼쳐보면 돈, 사랑, 관계에 대한 36가지 주옥 같은 뼈때리는 성공 법칙들을 만나볼 수 있었고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들이 기존의 가치관에 혼란을 일으킬 정도였다. 


저자는 우선 최고의 카드를 미련 없이 버리는 것부터 시작하길 제안한다. 나 역시도 살면서 기존의 성공 방법에 미련을 두고 고집부리다 망친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도 내가 지금 버려야 될 것들이 수없이 떠오르기도 했다. 


또한 지금까지 최선이라고 믿어왔던 방식, 고민 없이 ‘이거면 되겠지’ 했던 방법,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자신만의 루틴, 그것들과 반대, 그쪽이 아닌 다른 길을 걸어라고 조언한다. 그때도 맞고 지금도 맞는 방법이란 없으며 기뻐서 하고 있는가, 아까워서 하고 있는지를 자문해보라고 말한다. 


책의 구성은 우리의 버리지 못하는 심리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제대로 버리기 위한 ‘마음 조건’ 만들기와 허전한 인생을 반전시키는 ‘행동 테크닉’, 온전히 나로 세계를 채우는 ‘태도 연습’ 등을 한 챕터씩에 배정해서 풀어낸다. 


보통 자기계발서라고 하면 반이상이 어디서 들어본 뻔한 조언들을 기본으로 깔고 가는데 이 책은 아주 신선한 문장들로 가득했고 비유와 표현들이 정말 찰떡 같았다. ‘한번 내뱉은 말’에는 도망갈 시간을 주어라, 게임은 어떤 ‘모드’인지에 따라 ‘플레이’가 달라진다, ‘당연하지 않은 것’을 ‘당연시하는 사람’을 미러링하라, 콤플렉스는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반응’하는 것, 스스로를 대단하다고 쳐야 진짜 대단해진다, 득이 되는 ‘과대평가’와 독이 되는 ‘과소평가’, ‘들여오기’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내보내기’ 습관, 하나의 ‘과정’을 버리면 하나의 ‘신화’가 열린다 등 제목만 들어도 내용이 궁금해지는 이야기들이 목차에서부터 솔깃하게 만든다. 


그 중에는 만화 드래곤볼의 사례까지 인용하기도 하는데 무천 도사와 싸울 때를 생각해보자. 변태 할아버지에게는 야시시한 책이 효과 만점일 수 있다. 그렇지만 상대가 악당 프리저일 때는 어떨까. 어떤 상스러운 책도 무용지물일 것이다. 롤플레잉 게임에서도 피라미들과 보스 끝판왕을 상대할 때 싸우는 방법과 장비가 달라진다. 마찬가지로 지금 당신이 어느 단계에 있는지에 따라 필요한 자세가 달리 요구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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