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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삽니다
장양숙 지음 / 파지트 / 2022년 3월
평점 :
마음을 삽니다
저자 장양숙은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다. 1963년생으로, 한쪽 다리가 없지만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위해 영업에 뛰어 들었다. 상담심리 석사, 인성지도사, 직장 내 장애인 인식 개선 강사, 요양보호사 등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프로필만 봐도 심상찮은… 마음 단단히 먹고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6살 때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은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한 집안의 가장으로, 사회적 리더로 커가는 인생이야기, 일상이야기, 경험, 느낌, 생각들을 써내려갔다.
일명 여성의 당당한 자아실현 성장 에세이라고 하지만 일종의 분투기였고 행복을 찾아나서는 여정이었다. 나 역시도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인생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여러가지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특히 전국을 돌며 보따리 행상부터 학습지 영업 사원으로, 또 전화로 하는 영업회사의 부서장이 되어 나름의 성공을 이루는 과정을 읽다보면 나의 나태함과 나약함이 부끄러워졌다.
또한 그녀가 어떻게 장애와 타인의 시선을 수용했고, 그 삶을 넘어서 힘차게 딛고 일어설 수 있었는지에 대한 성장 노하우는 평범한 일반인들의 삶에도 큰 조언이 될 것이다. 또한 그녀의 인생 후반전이 강연자, 늦깎이 대학원생, 장애인식개선강사로서 펼쳐지는 대목들에서는 일종의 희열이 느껴졌고 나도 모르게 저자를 응원하며 읽고 있었다.
이 책은 한 장애인이 장애를 극복하는 책이 아니다. 다리를 잃는 사고로 장애인이 되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장애인으로 생각하지 않았고, 통증을 이겨내기 보다는 통증에 무뎌지는 삶의 방식을 선택하여 지금의 ‘나’를 바로 세울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남들은 외면하거나 꺼려하는 보따리 행상, 학습지 영업, 전화 영업을 해내며 ‘딸, 엄마, 며느리, 아내’에서 독립적인 인간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