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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초롱 박철홍의 역사는 흐른다 - 조선 오백 년(중)
박철홍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2월
평점 :
초롱초롱 박철홍의 역사는 흐른다 조선 오백 년(중)
오랜만에 진짜 쑥쑥 읽히는 재밌는 역사책을 만났다. 전 전남도의회 운영위원장이자 현 담양미래연구소 박철홍 소장의 두 번째 역사책이다. 상편에 이은 이번 중편에서는 1863년 대원군이 집권하는 시기부터 1910년 일제강점기가 시작될 때까지 구한말 60년 가까이를 여러 사건과 인물 군상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묘사하고 있다.


700페이지 가량 되는 벽돌책이지만 기존 역사서와는 다른 신선함과 재미로 금방 읽을 수 있었다. 특히 박철홍 소장의 역사에 대해 역사 전문가 못지않은 해박한 지식과 역사 문제뿐만 아니라 현실의 여러 문제들을 적절하게 잘 조화시켜 서술하는 방식에 감탄했고 각종 역사 영화나 드라마 등을 비교 설명해 아주 흥미롭고, 쉬운 어체로 재미있는 소설을 읽듯이 술술 읽히게 써 간 수려한 문장력이 일품이었다.
책의 구성은 먼저 흥선대원군의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그의 개혁 뒤에는 효명세자가 있었고 와신상담의 시절과 서원철폐, 대외 통상 수교 거부 정책 등에 대한 역사를 읽어볼 수 있었고 뒤이어 명성황후에 대한 역사적 평가도 흥미로웠다.
또한 임오군란과 갑신정변, 동학혁명에 대해서도 상세하고 다루고 을미사변과 아관파천, 대한제국에 대해서도 탁월한 역사적 식견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그 외에도 러일전쟁과 이완용, 을사늑약, 헤이그 밀사 등의 구한말 주요 사건들에 대해 재정리 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책의 후반에 나오는 이완용 그늘에 덮인 친일 민족 반역자들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는데 조선 왕실부터 민영준, 박영효, 나라 배신하고 사랑하는 여인도 배신한 최린, 친일로 변절한 조선 지식인들, 이광수의 변명, 노덕술과 일제 강점기 시절 친일파들을 읽으며 분노에 차오르기도 했다.
이번 책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고 한다. 앞으로 나올 일제강점기와 해방 전후사를 다룰 예정인 하편도 출간을 기대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