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코끼리 보러 갔다가 창업을 했습니다
조동희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12월
평점 :
코끼리 보러 갔다가 창업을 했습니다
서울의 어느 작은 방에서 시작된 우물 만들기 프로젝트가, 수학책이, 태국의 어느 깊은 숲에서 탄생한 괴불노리개가, 세상 밖으로 나가서 이리저리 부딪히고 다양한 사람과 인연을 맺으며 의미를 지니는 과정을 기록한 책이다.

특히 이 책은 저자의 지난 10여 년간의 인생을 생생하게 이야기하며 경험과 생각, 느낌들고 함꼐 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재밌게 읽힌다. 이야기는 2009년부터 시작되는데 세상 물정 모르는 사회 초년생이었던 저자가 아프리카에 식수펌프를 기부하는 ‘웰던 프로젝트’라는 것을 시작하고 10만 원이 조금 넘는 돈으로 사부작대며 출발한 이 프로젝트는 점점 눈덩이처럼 커졌고, 그 덕분에 팔자에 없던 아프리카 여행까지 하게 됐으며, 아프리카의 아이들을 위한 수학책을 만드는 프로젝트로 이어졌다.
뒤이어 웰던 수학책의 끝에 맞닿은 카렌족의 숲에서 괴불노리개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고 이 괴불노리개는 한국과 태국을 넘어 일본, 베트남, 홍콩, 대만 등에서도 판매하게 된다. 한국인인 저자가 태국 치앙마이에서 만난 카렌족이라는 소수민족 사람들의 천을 이용해 괴불노리개라는 한국의 전통 공예품을 만드는 이야기는 왠만한 드라마보다도 흥미진진한 스토리였다.
저자가 말도 안 통하는 시골에서 괴불노리개를 만들게 된 이유는 이곳 여성들이 자신이 짠 천을 이용해 직접 돈을 벌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였다. 프로젝트는 시작과 동시에 ‘수학 지식의 부족’의 문제로 위기를 맞게 되지만, 스스로 더 나은 삶을 만들어 보고자 한 사람들의 바람에 따라 좀 더 시도해 보기로 한다.
그 후 괴불노리개는 크고 작은 고비를 맞게 되지만, 각기 다른 선한 의도를 갖고 이 안의 이야기에 공감한 사람들을 만나며 성장하게 된다. 깡시골 출신의 괴불노리개는 다양한 이들의 도움으로 한국과 태국을 넘어 다양한 나라에서도 팔리게 되었고, 고립된 숲을 나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저자는 불가능해 보였던 일이 다양한 사람의 힘이 모여 가능하게 된 이 이야기를 알리고 싶어 이 책을 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