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언바운드 - 제프 베이조스, 그리고 글로벌 제국의 발명
브래드 스톤 지음, 전리오 옮김 / 퍼블리온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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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언바운드 


시중에 아마존과 제프 베이조스에 관한 책이라면 쏟아져 나올 정도지만 이 책은 그 중에서도 아마존의 성공요인과 기업 문화, 실책까지도 집대성한 800페이지가 넘는 벽돌책이라는 점에서 단연 돋보인다. 


또한 실리콘밸리의 전문기자 브래드 스톤이 직접 심층 취재한 탐사저널리즘의 최고치를 보여주는 책이기도 했다. 이제 아마존은 애플과 MS도 넘어서는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경영필독서를 읽어보겠다면 빠뜨릴 수 없는 소재이기도 하다. 


1994년 온라인 서점으로 사업을 시작해 1995년 아마존닷컴을 론칭한 제프 베이조스는 1996년에 벤처투자가들의 투자를 받으며 급속하게 사업을 확장해간다. 1997년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이베이, 구글, 애플, 월마트 등 경쟁업체를 이기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아마존의 지배력을 키워나갔으며, 홀푸드마켓, 프라임 비디오, 아마존의 클라우드 부문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 같은 서비스는 물론이고, 베이조스가 개인적으로 소유한 언론사 워싱턴포스트에 이르기까지, 제프 베이조스의 제국은 현재 지구촌 전체에 걸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최근 10년간 아마존과 제프 베이조스의 행보를 추적하고 아마존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뿐만 아니라 어두운 이면까지도 객관적으로 전달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아마존의 전현직 임직원, 규제당국, 비평가 등 아마존과 관련된 사람을 300명 넘게 취재했다고 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으며 발명- 레버리지 - 무적불패로 이어지는 3개의 큰 챕터가 엄청난 스케일의 3부작 다큐멘터리로 연상되기도 했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동부의 교외에 있는 단층집 차고에서 시작된 스타트업인 아마존은 이제 전 세계인의 일상 속으로 들어와 있다. 아마존닷컴에서 물건을 사고, 스마트 스피커 에코를 통해 알렉사와 대화하고,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아마존 스튜디오의 영화와 드라마를 시청하고, 블루오리진이 쏘아 올린 로켓을 보며 우주여행을 꿈꾸기도 한다. 신생 소매업체가 우리의 생활방식을 바꾸는 기술 대기업이 된 것이다.


앨런 머스크와의 우주개발 경쟁을 다루는 대목도 인상적이었는데 베이조스와 머스크는 우주에 대한 야심의 측면에서는 생각이 비슷해 보였지만, 각자의 회사를 이끄는 철학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머스크가 자주 밝히는 목표는 지구에 재난이 닥칠 경우에 대비한 일종의 보험으로 화성을 식민지로 개척해 인류를 ‘다행성 종족’으로 만든다는 것이었다. 베이조스는 ‘태양계에 존재하는 모든 행성 가운데에서도 지구가 단연 최고의 행성’이라고 믿었으며, 우주에 접근하는 비용을 낮추는 것이 건강한 많은 사람을 우주정거장으로 보낼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으며, 그곳에서 태양 에너지를 모으고 달 표면에서 금속을 비롯하여 다른 풍부한 자원들을 채취할 수 있다고 믿었다. 베이조스는 현재의 인구 증가 속도 및 에너지 사용 추세를 고려할 때, 인류는 몇 세대가 지나기 전에 자원을 배급해야 하며, 이는 사회의 정체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우리는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 우주로 갑니다”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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