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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 ㅣ 웅진 당신의 그림책 2
소윤경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10월
평점 :
수연
개인적으로 국내 그림책 작가중 요즘 가장 주목하고 있는 소윤경 작가의 신간이고 얼마 전 새로 론칭한 웅진 당신의 그림책 시리즈의 두번째 책이다.

그림책으로는 아주 파격적인 형식과 스토리가 돋보이는 이 책은 글 없이 그림으로 끝까지 이어지다 마지막 페이지에 은유와 상징이 알듯말듯한 한편의 시가 실려있는 구성이다.
장화홍련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읽는 이마다 조금씩 다른 해석의 여지가 있을 듯 하다. 아이들 보다는 성인 독자용인 듯한데 이유는 기존 그림책의 밝고 맑은 이미지가 아닌 검은 연필로 그린 그림에 간간히 색이 칠해진 스타일에 시종일관 음침하고 으쓱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그림책이다.
초반에는 재혼가정으로 추정되는 두 자매와 남자아이가 그리고 부모가 등장하고 그들의 관계와 역할로 얽히고 설킨 한 가족의 서사를 그린다. 어느 날 갑자기 이들은 가족이 되었고 서로에 대한 이해의 시간을 갖지 못한 채 한 울타리에서 삶을 나누며 갈등이 조성되고 엇갈린 마음들은 죽음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설명이 어렵기도 하고 필요없는 치명적인 매력의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