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의 다음 그리고 이음
신복용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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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의 다음 그리고 이음


 자연과 더불어 사는 자연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신용복 작가의 시집이면서 에세이면서 인생이야기가 담긴 묘한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으며 멋진 글은 멋진 사람이 쓴다는걸 알게 되었다. 


자신을 바람길 소리와 우는 새소리 의미를 아는 사람, 피우는 아픔과 지는 아름다움을 느끼고 고픈 슬픔과 싶은 간절함을 아는 사람, 늙은 청년으로 내려놓기를 시작한 사람이 쓴 이야기다. 



겨울 견디기부터 봄 누리기, 여름 자라기, 가을 거두기로 이어지는 책의 구성은 질곡 진 삶에서 찾은 것들로 절망과 희망 사이에 끼인 것들을 엮어 사계의 자연에 담은 노래들이 엮여있다. 


끝인 듯 이어지는 시간이 고독과 위로를 함께 품고 슬픔과 기쁨을 함께 이음을 절절히 느끼게 해 주는 인생 잠언 같은 글들은 저자의 깊은 내공에서 우러나온 듯 했다. 


마침 깊어지는 가을을 맞아 이 책의 마지막 챕터인 가을 이야기들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나는 지난 여름을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되돌아 보고 이번 가을도 실컷 즐기기로 다짐했다. 


지난 여름날 자랄 만큼 자랐나? 맺은 열매는 잘 키웠나? 게으르지 않았고 욕심부리지도 않았나? 후회없이 여름을 지났나? 이제 두려움 없이 미련도 없이 가을을 맞을 수 있나?


나무만 보면 가을 산이 아름답고 숲만 보면 가을 산이 곱다. 가을 산이 쓸쓸하면 아직은 남아있는 호사스러운 정서 종전 후의 고요한 평화이거나 비움 후의 자유와 여유로 절정 미 상고대까지 빈산에 품는 고고한 가을 산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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