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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이면 피곤해지는 사람들 - 살면서 꼭 한 번은 만난다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 이지현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8월
평점 :
엮이면 피곤해지는 사람들
제목부터가 격하게 공감되고 목차를 읽어보기만 해도 감탄이 절로 나오는 살면서 꼭 한 번은 만난다는 엮이면 피곤해지는 사람들에 대해 논해보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심리학자 에노모토 히로아키씨는 단순히 일상 수다에서 머물 수 있는 피곤한 사람들에 대한 얘기를 우리의 일상을 지킬 수 있는 맞춤형 심리학 솔루션과 상생의 기술로 승화시킨다.

간략하게 이 책의 주제를 요약해보자면 피할 수 없다면 어떻게든 원만하게 지내는 기술을 익히는 편이 결국 내 마음을 편하게 하는 가장 현명한 길이라는 것이었고 쓸데없는 감정 에너지 소모를 하지 마라는 색다른 접근법이 흥미로웠다.
이런 엮이면 피곤해지는 사람들에 대해 세계 최초(?)로 그들의 행동 패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심리를 정리했고 무작정 참느라 속 문드러지기 전에 내 기분과 내 하루를 지키자는 제안이 아주 슬기로운 인생의 지혜였다.
특히 그들을 10가지 유형으로 체계적으로 정리한 두번째 챕터가 명쾌했는데 쿠크다스 같은 멘탈로 만나기만 하면 푸념과 하소연을 늘어놓는 ‘초예민’형부터, 자기 말만 맞다고 떠드는 ‘내로남불’형, 사람들이 자기에게 관심을 주지 않으면 징징거리기만 하는 ‘어리광쟁이’형, “그래서 뭔 말이 하고 싶은 거야?” 소리가 절로나오는 ‘구구절절’형, 과거 이야기 안 꺼내고는 대화가 안 되는 ‘라떼 빌런’형 등이 소개된다.
직장생활에서 조언이 될 만한 대목들도 많았는데 상사의 마음속에는 본인이 부하직원에게 존경받는 사람인가, 부하직원이 따르고 싶은 상사인가, 부하직원이 본인을 얕보지는 않는가 등 온갖 걱정과 근심이 자리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부하직원이 도움을 요청하면 본인을 필요로 한다는 생각에 안도하고 이런 의미에서 상사에게 빠짐없이 보고, 도움 요청, 연락을 하면 상사의 마음을 녹일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자신을 치켜세워주길 바라는 타입은 자신감이 부족하고 항상 마음속에 불안을 품고 살기 때문에 누군가가 본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아주 큰 심리적 보상이 된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챕터의 ‘엮이면 피곤해지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한 행동수칙이 가장 인상적이었고 어쩌면 나한테 가장 필요한 얘기들일지도 모른다는 섬뜩함이 느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