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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개똥 정의 이야기
박제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7월
평점 :
나의 “개똥 정의” 이야기
개똥 정의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겸손했던 소방관의 눈으로 본 이 사회의 기울어진 모습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자신의 인생을 통해 경험하고 생각했던 이야기들을 풀어놓은 에세이 형식의 책이었다.

비난을 위한 비판이 아닌, 서로를 위해 더 발전하기 위한 되짚음과 논의들이 이어졌고 이 책의 저자 박제현 작가는 감자 열매를 맺기 위해 꽃을 피웠다 지며 희생하는 감자꽃처럼, 정의와 상생을 위해 한 발짝 더 딛고 싶은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 외에도 뻔하지 않은 드라마같은 자신의 출생부터 지금까지의 인생 이야기와 독자들에게 용기와 위로가 되는 읽을거리들이 가득했다.
한없이 힘없는 존재로 살아가지만 우리는 불의와 불공정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희생을 감내하고 꼬일 대로 꼬여버린 인생에 절망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로 인해 세상이 바뀌기도 한다는 것을 실감한다.
어떻게 어떠한 모습으로 태어났든 그 자체가 소중하고, 살아갈 날들이 길게 느껴지지만 결국 짧기만 한 인생이라는 것. 그렇기에 살아있는 고통마저도 행복 속에 녹아있는 일부라는 것을 아주 명쾌한 문체로 만나 볼 수 있었다.
책의 구성은 유년 시절 이야기부터 시간 순으로 정의감이 불타올랐던 시기와 인생의 지각변동이 일었났던 시기와 도전과 실패 그리고 새로운 희망으로 진정한 소방관이 되어 비상 하게 되는 스토리가 한편의 성장 드라마를 보는 듯 했다.
저자는 아버지의 존재도 모르고 태어나 강원도 외할머니 손에 맡겨 자라게 되면서 갖은 시련을 겪는다. 고등학교 때는 연약한 친구를 괴롭히는 동급생들을 막는 과정에서 인생이 한없이 꼬여가기 시작한다. 지역방위로 영장이 나왔지만 나태하고 나약한 나를 가다듬기 위해 애써 사랑하던 여인과 이별을 하고 해병대에 입대를 하게 된다.
얼떨결에 소방관이 되지만 막상 소방관의 매력에 빠지게 되고 그곳에서 지금의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게 되는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연애 과정과 결혼은 살얼음판을 걷듯 아슬아슬하기만 했다. 소방관 생활을 하면서 이름을 대면 누구나 다 알 법한 국회의원과 우연히 마주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세월호 관련 소방방재청 해체 반대를 명분으로 목숨을 걸고 1인 시위까지 나가게 된다. 그러면서 아내와의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