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떠보니 선진국 - 앞으로 나아갈 대한민국을 위한 제언
박태웅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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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떠보니 선진국 


제목부터가 요즘 체감하는 대한민국의 위상에 매우 적절한 표현인 듯 하다. 어릴 때 부터 박혀있는 대한민국은 개발도상국이라는 고정관념이 이제는 바껴야 될 시점인 듯 하다. 이 책은 박태웅 한빛미디어 의장의 앞으로 나아갈 대한민국을 위한 제언을 담은 여러 칼럼을 엮은 책이다.  


특히 폭발적 양적 성장 이후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한 조건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우리 사회의 여러 담론들과 건강한 대안들에 대해 오래 동안 고민한 저자의 깊은 사유와 성찰을 엿볼 수 있었다. 


책의 구성은 너무 길지 않게 명료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집중했고 세개의 챕터에 선진국의 조건과, 한국사회의 몇가지 문제, AI시대를 대비하는 대한민국을 위한 제언들이 이어진다. 그 중에서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께 올리는 글과 문재인 대통령께 올리는 글은 정말 장관님과 대통령께서 읽어보셨으면 하는 내용들이었다. 그렇다고 낭비적인 정치적 진영논리를 이야기하는 책은 절대 아니며 그야말로 선진국으로 나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제언이었다. 


저자의 여러 제언 중에는 신뢰자본을 제대로 쓰자는 주장부터 참된 선진국의 조건으로 뉴런의 자유결합과 셰익스피어가 필요하다는 색다른 접근도 읽어볼 수 있다. 또한 한국 사회의 고장난 인센티브 시스템과 한국 교육의 치명적인 3가지 결핍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개인적으로는 신뢰자본이란 키워드가 인상적이었는데 선진국과 중진국을 가르는 결정적인 ‘절대반지’. 거의 대부분의 승객들을 아주 편하게 하는 대신에, 발각된 무임승차자에게는 엄벌을 함으로써 우리는 이 반지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사전 규제는 과감히 풀되, 징벌은 눈이 튀어나올 만큼 과감히 하자. 서울역과 지하철은 우리 사회에서도 이것이 제대로 작동한다는 것을 실증한다. 죄를 짓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비용을 물릴 게 아니라, 죄를 지은 몇몇 특히 화이트칼라 엘리트들에게 허리가 부러질 정도의 징벌적 배상제를 하자. 이게 우리 사회에 쌓인 신뢰 자본을 제대로 활용하는 길이다. 신뢰 자본을 제대로 쓰는 사회가 선진국이다.


그 외에도 한 챕터를 앞으로 AI의 시대에 준비하고 대응하고 실천해야할 것들을 논하는데 할애했는데 컴퓨팅적 사고능력의 시대로 규종하고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쇠락의 원인들을 지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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