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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웨이 - 배틀그라운드 신화를 만든 10년의 도전
이기문 지음 / 김영사 / 2021년 7월
평점 :
크래프톤 웨이
요즘 구글,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등의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미국의 글로벌 기업들의 성공신화를 읽을 수 있는 책들이 많이 나오는데 이번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게임기업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신화를 읽을 수 있는 책이 나와 반갑게 집어들었다.

5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으로 창업자들의 첫 만남부터 게임 제작의 명가가 되기까지
크래프톤은 어떻게 실패를 극복하고 무엇을 만들었나와 크래프톤이 직접 밝힌 크래프톤 방식의 비밀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크래프톤이라는 인재 집단의 자서전이기도 했고 신문기자 출신의 저자답게 수많은 게임이 명멸하는 전장에서 백 번의 패배 끝에 전 세계 10억 유저가 열광하는 ‘배틀그라운드’로 최고가 되기까지 10년의 스토리를 사내 이메일과 내부자 인터뷰로 생생하게 담아냈다.
크래프톤 역사를 담은 이 책은, 결국엔 사람 이야기다. 게임계에서 행성처럼 자전과 공전을 거듭하는 인간들이 서로 만나 부딪히며 벌어진 이야기다. 별처럼 빛을 내는 데 성공한 사람도, 유성처럼 추락하며 어두워진 사람도 있다. 대개는 실패했고 소수만 성공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스스로를 태우며 끊임없이 움직였다.
책의 흐름도 2006년 그라운드 제로부터 블루홀 스튜디오 시절과 테라라는 첫 MMORPG 와 2015년 모바일 게임을 위한 인수합병으로 길드 결성한 스토리에 자금 압박과 영토 확장의 힘든 시절 그리고 2017년 프로젝트 BRO의 클라이맥스를 그려낸다.
또한 챕터 사이사이에는 장병규의 메시지란 코너가 마련되어 있어서 비전과 의사결정, 투자, 소통, 도전, 인재 등에 대한 경영철학을 엿볼 수도 있다.
“여러분은 화성에서 온 프로그래머와 금성에서 온 기획자, 지구에서 온 경영진과 소통해야 합니다. 더군다나 게임의 재미는 측정하기도 관리하기도 예측하기도 어려운 영역입니다. 대화와 공감이 중요하겠죠. 집에 틀어박혀 취미에 빠진 오타쿠가 게임 만들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게임 말고 사람도 세상도 봅시다.”
“목표가 무엇이고 끝은 어디인가? 목표는 변합니다. 끝도 모릅니다. 다만 기존의 역사를 썼던 글로벌 게임들과는 다른 그 무엇, 숫자가 아닌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여는 그 무엇이 중요합니다. 이것을 해내기 위해선 정말로 진지하게 모든 걸 투자해서 본질적인 질문에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것을 이룰 때까지 모든 것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물론 누군가는 보수적으로 이에 접근하고 관리하고 또 준비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비전이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경영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