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게임
오음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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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게임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2020년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읽어보면 왜 문학상이 아닌 콘텐츠대상인지를 알게되고 정말 콘텐츠 그 자체의 무한한 잠재성을 예상할 수 있다. 


그만큼 색다른 구성과 전개였고 여느 소설에서 보지 못했던 방식이 그야말로 페이지터너였다. 일단 믿고 읽어보길 권하는 소설이고 올 여름 피서지에 가져가면 좋은 소설로 추천한다. 


책의 목차를 보면 김설 / 28세 여성 / 중학교 국어 교사, 남하나 / 32세 여성 / 영상 번역가, 최낙현 / 40세 남성 / 소설가, 전나은 / 22세 여성 / 대학생, 오후 / 29세 남성 / 여행자 이렇게 다섯명의 이야기가 이어지는걸 알 수 있는데 등장인물 다섯명은 파키스탄의 훈자라는 낯선 여행지에 현실도피 같은 여행을 와서 모이게 되었다. 


각 등장인물의 여행 오기전 인생과 여러 에피소드들이 흥미롭게 펼쳐지고 다른 여행자와의 관계도 좌충우돌 스토리로 전개된다. 그러다 각 이야기들은 ‘외계인 게임’을 다같이 하는 시점에서 겹치게 된다. 그 외계인 게임은 결국 진실게임 같은 요소가 있고 그들의 속마음을 알 수 있는 장치가 된다. 


게임의 방식은 그들의 대화 장면에서 알아볼 수 있다. 특이한 애나 남들과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을 외계인 같다고 하듯이 현실에선 절대 일어날 리 없을 법한 사건 하나를 던져서, 지금 당장 그 일이 일어난다고 상상해 보고 그 상황에서 나는 어떤 선택을 할지 말이지. 똑같은 하나의 질문에 자신은 어떤 결정을 할지 고민해 보고, 그 선택을 공개하는 방식이다. 


그 중 소수 의견을 낸 사람이 외계인이 되고 벌칙으로 한 잔 마시고, 혹시나 오 대 영의 선택이 나오면 다같이 한잔하면 된다. 외계인을 찾고 벌주를 마신 다음엔 한 명씩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이유를 들어보는 게임이다. 


소설에는 몇개의 질문이 등장하고 각 인물들의 생각들을 읽어볼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사실 사이코패스 성향의 연쇄살인마라면 경찰에 신고 할지 말지 부터  아는 사람 열명 앞에서 하는 섹스와 모르는 사람 백명 앞에서 섹스하는 두 상황에서의 선택 같은 발칙한 상상, 상자를 열면 1억이 생기고 대신 자기가 아는 누군가 한 명이 죽는다면 어떤 결정을 할지, 지금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10년 전으로 갈지, 10년 후의 자신이 될지 등이다. 


이런 질문에 나는 어떤 선택을 할지를 자연스럽게 상상하게 되고 등장인물들의 생각과 선택한 이유들을 같이 읽다보면 어느 새 나도 이들과 같이 게임을 하고 있는 듯한 기분으로 몰입하게 되는 매력적인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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