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림자의 섬 ㅣ 웅진 모두의 그림책 41
다비드 칼리 지음, 클라우디아 팔마루치 그림, 이현경 옮김, 황보연 감수 / 웅진주니어 / 2021년 5월
평점 :
그림자의 섬
기묘하면서도 환상적인데 현실의 문제를 풍자하는 올해 만난 그림책 중에 최고로 꼽을 만한 작품이었다. 역시나 0세부터 100세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다는 의미의 웅진 주니어의 모두의 그림책 시리즈 다운 작품이었고 알듯 말듯한 다양한 해석의 여지가 있는 작품이었다.

일종의 충격적인 반전이 있었는데 그 반전의 의미는 인간에 의해 다양한 동물들이 멸종하고 있음을 의미했다. 이 그림책은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 다비드 칼리와 클라우디아 팔마루치의 ‘꿈의 그늘’에서 펼쳐지는 기묘한 이야기로 그림 스타일도 환상적이었고 책표지 앞뒤로 멸종한 128가지 동물의 그림이 실려있다. 어쩌면 저 그림들이 장례식장의 초상화가 아닌가 싶은 섬뜩한 기분도 들었다.
멸종 위기 동물이기도 한 호주의 왈라비가 악몽을 치료하는 꿈 전문가 왈라비 박사로 등장하고 숲속 동물들이 환자로 상담을 받는데 가시두더지는 거대한 발에 짓밟히는 꿈을 꾸었고, 에뮤는 밤새 누군가에게 쫓기는 꿈을 꿨다. 코알라는 항상 이상한 소리에 잠 못 이룬다.
태즈메이니아주머니늑대, 에뮤, 날여우박쥐 등 이미 멸종된, 또는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들이 꾸는 꿈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스토리는 일종의 문학적 감수성과 해석이 필요했고 한참을 깊은 생각에 잠기며 어렴풋한 그 의미를 유추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