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의 기억 2
윤이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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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의 기억


정말 수상작일 수 밖에 없어보이는 2020년 네이버 지상최대공모전 크리에이티브 펀딩 페스티벌의 작품이 2권의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미스터리스릴러 장르인 이 소설은 국내작가가 쓴 페이지터너로 무척 반갑게 읽었고 웹소설로 끝내기 아쉬워서 이렇게 책으로 출간된 이유를 충분히 알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는 특히 기억 삭제와 이식 기술에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는데 주인공이 그 기술을 연구개발한 의사로 등장하여 이야기를 전개한다. 스포일러가 우려되어 자세한 스토리는 생략하지만 사실 결말을 다 알고 읽어도 흥미로울 정도로 윤이나 작가의 스토리텔링 필력은 수준급이었다. 


미스터리추리스릴러 장르의 모든 요소가 멋지게 버무러져 있고 기억삭제와 기억이식 기술이 가까운 미래에 실현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흥미롭게 보여준다. 어떤 대목에서는 그런 미래 기술에 대해 평소 생각해봐던 상황을 현실성있게 꾸몄고 어떤 대목에서는 전혀 생각도 못했던 상황을 만들어 내서 독자를 몰입시키고 놀라게 했다. 


또한 아내의 죽음과 자식의 트라우마, 복수의 감정등에 관한 문학적 감수성과 심리묘사도 빼놓을 수 없는 이 소설의 매력이다. 


또한 이 기억 삭제와 이식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이끌어내기도 하는 대목들이 인상적이었다. 


기억이란 게 현재를 잡아먹는 괴물 같은 거야. 끊임없이 괴롭고 끔찍했던 그 순간으로 소환해서 결국 현재를 살 수 없게 만들어. 몸뚱이만 현재에 있지, 정신은 늘 고통받던 그 자리에 머물게 하거든. 떨쳐내려고 하면 할수록 더 정신없이 달라붙는 거머리 같은 놈이거든. 

누구나 지우고 싶은 기억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기억을 지우면 자유로워질까?’


기억을 보는 게 마치 전능한 일처럼 느껴진 적도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오히려 그 반대였다. 기억을 보는 일로는 그 어떤 일도 막을 수 없었다. 되레 무기력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기억을 보면 진실을 관통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지만 그마저도 착각이었다. 기억은 늘 한쪽 면만을 보여 준다. 자꾸 단면만 보다 보면 진실을 대하는 태도가 무너진다. 막상 진실이 눈앞에 있어도 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야기는 초반부터 아내와의 결혼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집으로 돌아온 한정우가 괴한에 의하여 의식을 잃고, 깨어나 보니 아내는 살해되었고 딸은 충격으로 말을 잃게 되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시작된다. 주인공은 자신이 연구한 기억 삭제이식술을 통하여 범인을 찾아나서고 결국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자의 기억을 이식하며 사건의 비밀들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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