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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매틱스 2 - 유휘, 히파티아 편 ㅣ 매스매틱스 2
이상엽 지음 / 길벗 / 2021년 5월
평점 :
매스매틱스 2
타임슬립 판타지 수학 소설을 표방하는 아주 특별한 책이다. 대중수학 강의를 하고 수학 유튜브 채널까지 운영하는 수학 선생님이기도 한 저자지만 소설 자체만으로도 작가의 필력이 느껴진다.
수포자들도 흥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수포자 주인공이 어느 날 갑자기 과거로 가서 수학자가 된다는 설정으로 타임슬립 요소를 잘 버무린 판타지소설이다. 또한 수학을 배우는 학습용 소설이기도 하다.

수학이라고 하면 무조건 재미없고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이 소설을 읽다보면 수학 본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프롤로그에서도 저자는 수학이 인격이 있다면 아마 불같이 화를 낼 거라며 수학은 교과서와 전공교재라는 틀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고 다른 학문과 기술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도 아니며 점수 따위로 재단되는 것은 더더욱 아니라고 그래서 이 소설을 통해 독자들이 수학과 친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매스매틱스는 시간 여행을 소재로 위대한 수학자들을 직접 만나고 그들과 대화하기도 하는데 전편에서 피타고라스와 유클리드라는 누구나 다 아는 수학자들이 등장하였다면 이번 후속편에서는 개인적으로도 처음 알게 된 중국 삼국시대 최고의 수학자인 유휘와 고대 그리스의 여성수학자 히파티아가 등장하며 좀 더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삼국지를 읽었지만 유희는 몰랐는데 그 중국 삼국시대 배경과 분위기가 흥미로웠고 동양 수학의 수준도 꽤 높았다는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여자들은 수학에 약하다는 잘못된 편견을 바로잡아주는 히파티아는 당시의 엄격한 사회, 종교, 정치적 분위기에서 외로운 싸움을 했던 페미니즘적 요소도 엿볼 수 있는 스토리였다.
그렇다고 단순히 흥미 위주의 소설은 아니었던게 각 에피소드의 마지막에는 역사속 에피소드라는 코너가 마련되어 수학의 역사를 깊게 읽을 수 있고 에피소드에 나오는 수학이라는 코너에서는 수학 이론에 대한 보충설명을 읽을 수 있다.
유휘는 위나라 사람으로 대표 저서로 구장산술 주를 남겼고 서양의 유클리드 원론에 준하는 수준을 보여준다. 이 책은 작가 미상의 구장산술을 주석을 붙여 상세하게 설명하는 내용들로 당시 농상공업, 행정, 토목, 건축, 교통, 수송 등 실제 사회생활 전체에서 발생하였던 현실 문제들과 그것을 푸는 계산법을 총망라하고 있다.
히파티아는 알렉사드리아에서 활동한 신플라톤주의의 대표적인 그리스계 여성 수학자이다. 그녀는 디오판토스 산법에 관한 해설서, 원뿔곡선에 관한 해설서, 유클리드 원론에 곤한 해설서 등을 남겼고 수학자만큼이나 철학자로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책의 히파티아 에피소드에서는 삼각비, 원뿔곡선, 구면기하학, 평행선 공준 등이 등장하고 해설되어 있다.
이제 이 소설 매스매틱스의 3편 4편도 기대가 되고 다음에는 또 어떤 흥미로운 수학자들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