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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 - 품격 있는 삶을 위한 최소한의 말공부
강원국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
꾸준히 글쓰기 강의와 책을 내오던 강원국 저자가 이번엔 말하기에 대한 책을 썼다. 그러고 보면 글쓰기에 대한 강의나 책들은 많은데 말공부도 해야 되고 품격 있는 삶을 위한 최소한의 말공부를 제안하는 책은 처음 만난 것 같다.

자세히 알아보니 강원국 저자는 대통령 연설비서관 출신이었다. 연설문이라고 하면 결국 말하기 위한 글쓰기였던 것이다. 이런 이력의 저자의 73가지 말공부 수업이 이 책에서 펼쳐진다. 이 수업에서는 말이란 나다움을 드러내는 도구이자 존중받기 위한 가장 어른다운 무기이며 나이 들어갈수록 그에 걸맞은 말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어떤 말과 행동을 접했을 때, 상대가 어른답다고 느낄까? 그것은 나이나 지식의 유무, 말재주와는 별개의 문제다. 껄끄러운 사람에게도 너그럽게 답할 줄 아는 여유, 말을 해야 할 때와 삼킬 때를 아는 지혜, 부탁을 기분 좋게 거절할 수 있는 유연함이 말과 태도에 묻어날 때 자연스레 존중하는 마음이 생긴다.
직장생활에서의 발표나 제안 등의 자기계발을 위한 말하기가 아닌 인생의 지혜로써의 말공부인 것이다. 그 중에서도 말하기 전에 꼭 기억해야 할 4가지 마음가짐이 인상적이었는데 어제 한 말과 오늘 한 말이 일관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진심을 말해야 한다. 그리고 배울 점이 있어야 하고 얻을 것이 없는 말은 ‘꼰대’의 잔소리가 된다. 징징대거나 어리광부리지 않아야 하고 감정을 절제하고, 내 입장만을 내세우지 않는다. 나답게 말한다. 내 말과 생각을 귀하게 대한다. 말이 거칠거나 투박해지지 않도록 노력한다
책의 구성은 일곱개의 큰 챕터 아래 길지 않은 73편의 강의가 분류되어 있다. 이 말하기 수업은 나의 말버릇과 말투를 돌아보게 하고 내공이 느껴지는 품격 있는 말하기에 관한 실천법을 알려준다. 유연하게 듣고 단단하게 답하는 대화의 기술과 마음을 전하고 공감을 얻는 말, 협상전략과 처세에 관한 노하우, 말과 인생을 함께 갈고닦는 법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그 외에도 부탁을 거절할 때 지켜야 할 것들, 칭찬받는 칭찬법, 재미에 의미를 더하는 법, 말의 선명도를 낮추는 5적, 기억에 오래 남는 말의 비밀, 울렁증 잠재우는 법, 협업에 필요한 소통의 법칙 같은 유용한 팁들이 가득하다.
개인적으로는 구설수는 세상이 보내는 경고라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는데 내가 지금 구설수에 오른다면 반드시 이유가 있다고 한다. 내가 무언가 빌미를 주었기 때문이다. 곰곰이 생각해보자. 지위만 오르고 돈만 많아졌지 나는 이전 그대로인 것은 아닌지.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만족해야 하는데, 여전히 더 많은 것을 탐하고 있지는 않은지. 내가 이익을 볼 때 누군가는 손해를 봤을 텐데, 여기 오기까지 누군가를 서운하게 한 적은 없는지.
구설은 나에 대한 세상의 경고이기도 하다. 경고를 무시하면 구설수는 증폭된다. 말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