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까지 가자
장류진 지음 / 창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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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류진의 기다리던 첫 장편소설이 나왔다. 기존 장류진 단편이 자랑했던 그 재미와 긴장감이 하나의 흐트러짐 없이 이 장편의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된다는게 정말 놀라웠다. 직장인 출신 작가답게 직장생활의 그 생생하고 깨알같은 디테일은 무척 즐거웠고 이더리움이란 암호화폐 투자라는 요즘 가장 핫한 소재를 잡았다는 것도 대단했다. 


정말 이런게 페이지터너구나 싶을 정도로 여자 주인공 세명이 이끌어가는 스토리는 한편의 숨막히는 로드무비 같았다. 달까지 가자란 제목은 알고보니 to the moon의 번역이었다. 개인적으로도 게임스탑 참전용사라 이 단어가 익숙했는데 코인시장에서 통용되던 문장인줄 몰랐다. 


은근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학습이 되기도 했고 암호화폐 뿐만 아니라 모든 돈놀이, 주식투자에 있어서 경험했던 심리와 느낌들에 대한 모든걸 소설화시켜버려서 정말 리얼했다. 


장편이지만 수많은 에피소드들이 이어붙여진 듯 했고 어느 에피소드 하나 지루한게 없었다. 특히 제주도 여행 에피소드가 압권이었고 답답한 직장생활 에피소드와 점심시간 회사 근처 커피빈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와 대조되는 야외 씬(?)의 적절한 배치가 빛이 났다. 후반부에는 강릉 여행 에피소드까지 읽을 수 있다. 


자세한 스토리는 스포일러가 될까봐 생략한다. 주인공 세명이 과연 암호화폐로 돈을 벌지, 망할지 끝까지 궁금해하며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물론 이 소설은 단순히 이런 좌충우돌 이더리움 투자 분투기로 끝나는게 아니다. 그 어느 소설보다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풍자하고 같이 생각해보는 과정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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