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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올드 코리아 세트 (완전 복원판 + 원서 복원판) - 전2권
엘리자베스 키스.엘스펫 키스 로버트슨 스콧 지음, 송영달 옮김 / 책과함께 / 2020년 6월
평점 :
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올드 코리아 세트(완전 복원판 + 원서 복원판)
올해 최고의 보물같은 책이다. 이런 기획을 한 출판사에 고마울 정도다. 이미 이런저런 다큐나 여러 연구들에서 인용되어 알려진 영국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1946년작 올드코리아가 고급스럽 양장본으로 복원되어 출간되었다.

철저한 고증으로 컬러풀한 그림 자료들과 번역으로 복원되었고 여기에 더해 독자들을 위한 선물로 원서복원판도 고서 느낌의 편집으로 복원되어 세트로 출간되었다. 그야말로 소장각이라고 표현하는 아이템의 모범사례같은 책이다.
실제 이순신 장군의 얼굴을 추정할 수 있는 초상화부터 엘리자베스 키스의 초상화, 그 당시 일제강점기 생활상들을 추정할 수 있는 그림 85점이 총망라되어 있고 그림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번역되어 읽을 수 있다.
키스가 처음 한국을 방문한 때는 1919년 3.1운동이 일어난 직후라고 하니 그림 속 우리 조상들의 뜨거운 마음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번 완전 복원판은 엘리자베스 키스 작품 수집가이자 연구자인 송영달 선생이 삼십여 년간 발굴한 키스의 한국 소재 그림 일체와 연구성과를 집대성한 기념비적인 책이기도해 그의 수고로움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엘리자베스 키스 는 스코틀랜드 태생으로 1915년 일본에 온 이후 동양의 이색적인 아름다움과 문화에 심취하여 동양 각국을 여행하며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1919년부터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하며 우리의 문화와 일상을 수채화로 그렸고 도쿄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소재로 한 그림을 전시했다고 한다.
책의 구성을 보면 원본에 가까운 색감과 화질에 놀라게 되는데 책을 만들 때 독자가 원본 작품을 직접 감상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든 그림을 미국에서 전문 사진작가를 통해 초고화질로 디지털화했고 미술관에 소장된 그림의 경우 미술관에 고비용을 지불하여 디지털화 작업을 청탁한 결과물이라고 한다.
여러 그림 중 연날리기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는데 해설을 보면 서울은 연날리기에 최고로 좋은 도시다. 연 날리는 철이 돌아오면 어느 날 갑자기 하늘이 온통 형형색색의 연으로 뒤덮인다. 웬만한 가게에서는 각종 크기의 연을 파는데, 값도 싸서 어떤 것은 불과 일 전밖에 하지 않는다고 서술한다.
연은 가끔 높은 나무의 우듬지나 전신주 끝에 걸리는 사고를 만나기도 한다. 한국 종이는 질기기 때문에 나무에 걸려도 잘 찢어지지 않는다. 나무에 걸린 연은 바람이 불어 발기발기 찢어질 때까지 여러 날 유령처럼 매달려 있기도 한다. 비가 와도 삼월의 심한 바람이 불어도 나무에 걸린 연은 고집스럽게 거기에 달라붙어 있다.
정월 초하루가 되면 어른들도 연날리기 시합을 한다. 어른들은 주로 연싸움을 하는데, 이것은 상대방의 연줄을 끊는 놀이다. 연싸움을 잘하기 위해 연줄에다가 아교 섞은 유릿가루를 바른다. 게일 박사는 그의 저서 한국풍물에서 한국의 연날리기 시합은 미국의 야구 경기만큼이나 흥미진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