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학자의 노트 - 식물이 내게 들려준 이야기
신혜우 지음 / 김영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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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학자의 노트 


개인적으로는 인생책이었던 랩걸만큼이나 멋졌던 영국왕립원예협회가 인정한 국내 식물학자 신혜우 박사의 책이다.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식물 이야기만큼이나 아름다운 직접 그린 식물 그림들에 매료되었고 소위 말하는 소장각이었던 멋진 아이템 같은 책이다. 


식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들을 일반인들도 쉽게 읽을 수 있게 정리했고 그와 관련된 에세이 같은  개인적인이 이야기가 멋지게 버무려진 형식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평범한 길을 걷다가도 주변 식물들에 저절로 눈이가고 식물들과 훨씬 더 친해진 기분이 든다. 그리고 꼼꼼하게 읽은 독자라면 평균 이상의 식물 지식을 가진 식물 척척박사로 뽐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에 담긴 식물 그림들은 영국원예협회 국제전시회에서 식물 일러스트로 금메달과 최고전시상,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일러스트들이고 씨앗부터 기공, 뿌리, 줄기, 꽃, 열매까지 각각의 역할과 의미도 살피고 연약한 줄기의 애기장대, 물 위에서 사는 개구리밥부터 곰팡이와 공생하는 난초, 5천 년 이상 살고 있다고 추정되는 므두셀라 나무까지 다양한 식물들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최근 화훼농가를 위한 꽃에 대한 공익광고도 인상적이었는데 식물이라고 하면 동물에 비해 정적이고 별일 없이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다고 생각하지만 식물의 투쟁은 놀랍고 신비롭다. 각자 고유한 생존 방식으로 용감하게 삶을 헤쳐나가는 식물의 모습에서 서른개가 넘는 이이 책에서 소개되는 식물이야기 개수 만큼이나 여러가지 지혜를 얻을 수 있었다.


이런 식물과 꽃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서 마냥 감상적인 얘기들만 있을 것 같지만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본 기억이 있는 꽃가루의 특성을 활용한 범죄수사에 대한 흥미로운 대목 같은 읽을거리도 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성질 때문에 꽃가루는 고고학이나 고생물학, 법의학 등에 유용한 자료가 되는데 영국의 ‘파이팅 크라임’이라는 과학자 그룹에서는 총을 쏜 사람을 알아내기 위해 총알에 꽃가루를 사용한 예가 있다. 총알이 발사되고 나면 총알에서 사용자의 지문과 유전자가 사라져 감식하기 쉽지 않다. 그런데 총알에 꽃가루를 코팅하면 총알이 발사되어도 고유한 형태를 잘 보존한 꽃가루는 총을 쏜 범죄자를 추적하는 데 유용한 단서가 될 수 있다. 


인터넷 www가 아닌 식물학자들의 www 얘기도 놀라웠는데 ‘우드 와이드 웹Wood Wide Web’은 식물과 식물 뿌리에 붙은 수많은 근균, 즉 곰팡이들이 연결되어 서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땅속 곰팡이가 인터넷 같은 역할을 한다는 의미로 식물과 땅속 곰팡이는 공생하며 식물은 곰팡이에게 탄소를, 곰팡이는 식물에게 질소 같은 영양분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동시에 이 곰팡이들은 식물과 식물을 연결하는 연락책으로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환경 변화나 외부 침략자들에 대한 경고, 주변에 어떤 식물이 있는지 등의 정보를 전달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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