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자들을 위한 심리학 - 자꾸만 나를 잃어가는 것처럼 느껴질 때
반유화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4월
평점 :
여자들을 위한 심리학
여성들이라면 한번씩 고민 해봤을만한 12가지 심리처방이 담긴 책이다. 결혼을 꼭 해야 하는 건지, 친구들과 대화가 안 통해요, 거절을 못 하겠어요,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남동생과 차별하는 엄마가 미워요, 내 안에 내가 너무도 많아요, 친구 같은 아빠에게 자꾸 불만이 생겨요 같은 평범한 일상 속 고민들에 현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가 명쾌한 해답들을 제시해준다.

책의 구성도 이런 12가지 문제들을 12개의 챕터에 배정해서 풀어가는 형식으로 저자가 12년간 1천여 명이 넘는 사람들을 만나며 젊은 여성들의 다양한 사연을 접한 경험이 바탕이 되었다. 저자는 자신의 마음을 존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불편한 상황에서 생기는 분노, 슬픔, 서운함과 같은 감정들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드러내야 복잡하게 꼬인 관계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는 뜻이다.
인생은 패키지가 아니며 타인의 진심에 매달리지 마라, 내 몫의 거절 분량을 채울 것과 구구절절 해명하지 마라 등의 조언과 관계를 유지하는 적당한 거리와 관계에 임시 보관함이 필요한 이유,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법과 수치심을 대하는 방법 등을 알려준다.
정신과적 심리학적 답만 제시하는게 아닌 인생 조언 같은 대목들도 많았는데 특히 결혼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들에 대한 대목은 주변 사람들과 꼭 공유하고 싶은 내용들이었다.
가장 먼저, 상대가 나의 가치관을 허락해주는 사람이 아닌 나와 한 팀이 될 수 있는 사람인지 확인하세요. 그리고 팀 안에 다른 사람(부모님, 친구들, 익명의 타인 등)을 넣지 않을 만한 사람인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합니다. 다른 말로 하면, 성인으로서 자신이 새로 구성할 가족과의 유대를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는지, 그리고 자신의 과거 양육자와 적절한 분리가 되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양육자와 적절히 분리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상대가 부모의 행동에 지나치게 불안해하거나 책임감을 느끼는지, 그리고 그것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배우자인 나에게 무언가를 요구하거나 책임을 전가하는지를 알아보면 됩니다.
타인의 진심에 매달리지 마라는 대목은 난생 처음 들어보는 조언이었지만 아주 큰 깨달음이이기도 했다. 그 사람의 매력적인 부분, 미성숙한 부분을 각각 보고, 자신이 타인의 모습 중 어느 부분과 협력할 것인지를 결정하면 된다. 나의 전체를 모두 내어주지 않아도 된다. 나의 부분과 타인의 부분이 협력했을 때 서로 대충 맞으면 그걸로 족한 것이다. 그 사람 전체와 나의 전체가 모두 맞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니 말이다. 모임에서 취미를 공유하면서 만난 사람과는 취미를 중점적으로 공유하면 된다. 그 밖의 다른 부분들이 심하게 이상하지만 않으면, 취미 공유라는 목적만을 위해 만나면 그뿐이다.
또하나 명쾌하게 다가왔던 조언이 사소한 것에 화가 난다면 그 일이 겉으로는 사소해 보일 수 있으나 나한테는 결코 사소하지 않다는 뜻이라는 해석이었다. 우리는 “나는 왜 이렇게 사소한 일에 화가 나는 걸까?”가 아니라, “겉으로 사소해 보이는 이 일에 어떤 의미가 있기에 나는 이렇게 화가 나는 걸까?”로 바꾸어 질문해야 한다.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감정 자체에는 죄가 없으며, 그 감정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으니 찬찬히 살펴봐야 한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