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맵 - 에너지·기후·지정학이 바꾸는 새로운 패권 지도
대니얼 예긴 지음, 우진하 옮김 / 리더스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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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맵 


예전에 책깨나 읽는 사람들이 추천해주던 레전드 걸작 <황금의 샘물>의 저자 대니얼 예긴의 신작이 600페이지가 넘는 벽돌책으로 출간되었다. 뉴맵이라는 제목으로 세상이 10년전과 달라졌음을 선언하며 에너지, 기후, 지정학이 바꾸는 새로운 패권 지도를 보여준다.


저자는 새로운 시대로 재편되고 있는 큰 이유 중 하나를 미국의 셰일 혁명으로 꼽는다. 이로 인해 미국은 에너지 수입국이라는 약점을 없애고 산업 원가와 실업률을 낮추고 유례없는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이 책은 여느 미래전망과 4차산업혁명을 얘기하는 뻔한 경제경영서가 아니었다. 오히려 저자의 깊은 통찰력과 정치, 경제, 지리, 역사적 지식들이 융합된 한편의 인문교양서이자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시각과 프레임을 배우는 바이블 같았다. 


책의 구성을 보면 여섯개의 챕터로 이어지며 미국, 러시아, 중국, 중동의 새로운 지도를 한 챕터씩 배정해서 설명하고 뒤이어 지정학이 아닌 새로운 시대의 패러다임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도들과 기후지도에 대해 이야기하는 형식이다. 


우선 미국은 셰일 혁명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수십 년 동안 석유 시장을 지배해왔던 OPEC과 비OPEC 국가들의 대결이라는 구도가 사라지고 미국, 러시아, 사우디라는 빅3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뒤이어 러시아에 대해서는 푸틴의 원대한 계획부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대립, 유럽과 러시아의 에너지 안보 갈등, 러시아의 새로운 동진 정책 등에 대해 설명하고 중국에 대한 대목에서는 G2와 ‘투키디데스의 함정’, 남중국해를 둘러싼 세 가지 쟁점, 일대일로에 대해 설명한다. 


특히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대한 대목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덮치기 전까지만 해도, 세계 경제 질서를 관리하는 미국의 방식을 전 세계는 별다른 불만 없이 받아들였지만 2008년 금융위기의 대재앙은 다름 아닌 미국 경제의 심장부를, 아니 중국의 표현처럼 “자본주의 세계의 중심”을 강타했다고 분석한다. 국가 혹은 공산당 같은 정당이 경제 문제를 책임지는 ‘중국식 모형’은 미국 방식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고 중국은 세계 경제가 2009년부터 위기를 벗어나 다시 회복세에 접어들게 해준 핵심 동력이었고, 이제 더 이상 자신들이 따라야 할 모범으로 미국을 바라볼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중국의 관점에서 금융위기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에 있어 역사적인 분수령”이었으며 이때를 기점으로 “미국은 중국을 동등한 존재”로 바라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내연차 대 전기차, 주류에너지와 대체에너지의 패러다임 전환과 기후와 에너지에 대한 요즘 가장 핫한 이슈를 다루는 대목에 집중했다. 유럽연합에서는 새로운 규제가 시행됨에 따라 자동차 회사들은 전기자동차 개발 계획을 앞다투어 발표 중인데 그중 제일 앞장서고 있는 것이 바로 폭스바겐이다. 중국의 거대 도시에서는 주민이 추첨을 통해 오직 한 대의 차량만을 소유할 수 있어서, 베이징의 경우엔 성공 확률이 907대 1에 불과할 뿐 아니라 추첨에서 뽑혀도 자동차 가격 외에 1만 3,000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수수료를 내야 한다. 하지만 여기에 아주 예외적인 경우가 있으니, 바로 전기자동차 구매자는 추첨을 거칠 필요가 없는 데다 별도 수수료 없이 자동차를 구매하는 대로 바로 등록해 정식 소유주가 될 수 있다는 게 그것이다.

미국의 경우 풍력과 태양광 발전은 2010년 2퍼센트에서 2019년 9퍼센트로 크게 성장했으며 계속해서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2040년까지 미국의 전력 생산이 재생가능 에너지 자원으로 100퍼센트 이루어질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에너지는 이미 단순한 산업 연료를 넘어 국가 간 역학관계와 글로벌 경제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가 되고 있다. 미국을 제치고 세계의 중심이 되고 싶어 하는 중국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도 에너지다. 중국이 최근 ‘신냉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미국과 사사건건 충돌하는 것도,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내세우며 남중국해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지정학적 긴장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그 끝에는 모두 에너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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