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물농장 ㅣ 새움 세계문학
조지 오웰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동물농장 - 조지 오웰 (이정서 옮김)
동물농장은 예전에 이미 읽었지만 이번엔 이정서 번역가 버전으로 다시 읽었다. 그리고 이번 새움출판사에서 나온 이 책에는 이정서 번역가의 역자 노트가 실려있고 거기에는 21가지 오역 사례도 읽어볼 수 있다.

이정서 번역가의 고전들은 서술 구조 그대로의 의역이 아닌 직역이라 기존의 의역된 책들과 비교해가면 읽으면 더 흥미롭다. 그리고 번역에 대한 역자 해석의 여러 포인트를 읽는 재미도 솔솔하다.
기존에 집에 있는 동물농장 첫문장은 ‘그날 밤, 메이너 농장의 존즈 씨는 잠자리에 들기 전 닭장문을 걸어잠그기까진 했으나 술이 너무 취해 닭장의 작은 구멍 닫는 일은 잊어버렸다.’ 로 시작하지만 이번 이정서 버전은 ‘장원농장The Manor Farm의 존스 씨는, 그날 밤 닭장 문을 잠갔지만, 개구멍을 막는 걸 기억하기엔 너무 취해 있었다.’로 시작된다.
뭐가 맞고 틀리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나름의 느낌의 차이는 확실히 있다. 특히 이 책은 원작의 구두점 하나까지 살린 직역이었고 덕분에 어떤 동물의 말재주가 좋은지, 어떤 동물이 어수룩한지, 어떤 동물이 꼼수를 쓰는지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번역자의 추가 설명 없이도 원작의 느낌을 생생하게 느끼며 독서에 몰두하게 된다.
동물농장은 흥미진진한 우화로 즐기다보면 점점 풍자적인 메세지가 보이기 시작하고 역사적으로 1917년 볼셰비키 혁명 이후 스탈린 시대에 이르기까지 소련에서의 정치 상황을 재현하고 있다. 혁명을 호소하는 늙은 돼지 메이저는 마르크스를, 독재자 나폴레옹은 스탈린을, 나폴레옹에게 내쫓기는 스노볼은 트로츠키를 상징한다. 그러나 성공한 혁명이 어떻게 변질되는지, 권력을 가진 지도자들이 어떻게 국민을 속이고 핍박하는지에 대한 과정을 곱씹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