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구둣방 - 소리 없이 세상을 바꾸는 구두 한 켤레의 기적
아지오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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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구둣방 


아지오라는 장애인들이 일하는 구두 회사의 한편의 드라마 같은 스토리가 담긴 책이다. 실제로 이 책의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들어도 되겠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안 보이는 CEO와 안 들리는 직원들이 일하는 기업 아지오는 개업 3년 만에 처참한 실패했지만 폐업 4년 만에 2017년 대통령의 구두로 세상에 알려지면서 그들에게 두 번째 기회가 왔다. 


단순히 기업 오너의 이윤만 추구하는 회사가 아닌 청각장애인이 만들어야 아지오 구두라는 원칙을 지키면서 직원들의 인생을 위한 기업이었다. 한번에 실패로 아지오를 창립한 유석영은 뒤늦게 부족한 점을 깨달았고 두번째 기회를 잘 살리고 있는 중이다. 


“한번 실패하면 다시 도전하기 힘든 세상이지만 한 번의 실패가 다시 일어서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의 사례로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무엇이 뼈아픈 고통을 겪고 나서도 다시 일어날 용기의 기반이 되는지 말하고 싶었다.” 


아지오의 드라마 같은 우여곡절 이야기도 가슴 졸이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지만 용기와 열정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의 나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 연상되고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아지오의 꿈을 지켜내기 위한 치열한 분투와 반성, 그리고 혁신이 담긴 이 책은 우리에게 큰 감동을 줌과 동시에 내 일과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 되묻게 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 책의 추천사를 쓰셨다. “신으면 신을수록 좋아서 이 구두만 신었는데 문을 닫았다는 소식에 마음이 아팠다. 재창업을 해줘서 고맙다.” 그 외에도 이효리, 유희열, 김보성, 김지선, 유시민 등이 추천하는 아지오였다. 


비효율적이고 비합리적이고 비생산적인 구조. 이익이 생겨도 거의 장애인 직원 고용이나 처우 개선에 쓰니 재정난에 허덕일 수밖에 없다. 아지오의 목표가 오직 성장이고 수익이었다면, 목표 달성은 꿈도 꿀 수 없는 어리석은 운영이란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유석영이라고 해서 비장애인 기술자를 고용해 물건을 만들면 지금보다 수월하게 공장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을 왜 모르겠는가. 유석영은 아지오의 설립 이념이 ‘청각장애인의 자립’이라는 것을 단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 그는 믿는다.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도 행복하다’는 말을. 일터에서의 행복이 ‘비용’이 아닌 ‘투자’라는 것을. 투입되는 비용이 적지 않지만 이렇게 청각장애인 구두 장인이 배출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아지오의 성공이다.


몸에서 가장 낮은 곳을 감싸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신발 아니던가. 유석영의 말마따나, 열심히 산 사람치고 발이 무사한 사람이 없다. 열심히 항해해온 인생을 위한 구두, 이를 세계 최고로 잘 만들고 싶은 마음은 안승문을 비롯한 아지오 생산부 모두가 같다. 그것이 아지오를 자라게 할 것이고 청각장애인들의 일자리를 늘려줄 것이다. 그런 희망으로 안승문은 오늘도 묵묵히 기계 앞으로 가서 또다시 망치와 가죽을 손에 든다.


부록에는 아지오를 신는 사람들이란 제목으로 각계각층의 아지오를 추천하는 이야기들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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